SK텔레콤 인적분할 계획, '지주사' 합병 없다…주주달래기 급선무
SK텔레콤 인적분할 계획, '지주사' 합병 없다…주주달래기 급선무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1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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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연내 인적분할 추진, "SK(주)와 합병 계획은 없어"
최태원 회장에 유리한 합병비율이 지배구조 개선 발목
주가 하락 요소 완화 효과 '인적분할' 주총 통과가 관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3월 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3월 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 했지만 중간지주사와 SK(주)의 합병엔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에 불리하게 전개될 합병비율로 인한 주주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4일 SK텔레콤은 연내 인적분할을 추진해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업 부문 'SKT존속회사(가칭)'와 투자 부문 'SKT신설회사(가칭)'으로 분할한다. 이로 인해 지주사 SK(주)는 SKT존속회사와 SK신설회사를 각각 26.8%로 동일하게 확보하게 된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안으로 꼽히던 중간지주사와 지주사 SK(주)와의 합병 계획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주) 합병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중간지주사가 되는 SKT신설회사와 SK(주)가 합병하면 기존 SK텔레콤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18.44%로 최대주주로 있는 SK(주)에 유리한 합병비율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있었다. 인적분할을 진행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SK텔레콤 주식은 하락하게 되지만 이후 SK(주)와의 합병으로 인한 추가 하락 효과는 막은 셈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 분할의 목적은 통신과 비통신을 분리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것이 최우선 순위로 판단된다"며 "인적 분할 시 SK텔레콤의 비통신 부문과 SK(주) 간 합병은 거론돼서도 안되고 그 계획을 밝혀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후 분할 작업과 SKT신설회사를 중간지주사로 신고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10조원의 현금을 아끼게 됐다. 올해 말 시행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규 설립·전환되는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최소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SK텔레콤은 현재 SK하이닉스 지분율 20.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10%지분은 약 10조원에 해당한다.

인적분할에 따라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던 자회사도 두 회사로 분리된다. SK존속회사는 기존 통신 관련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이외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은 SKT신설회사가 맡는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시작으로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부터 원스토어,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등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회사 IPO를 통해 ‘수익창출-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30만원으로 최근 1년 간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SK텔레콤 시가총액은 약 22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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