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롯데정보통신, 신동빈 떠난 이후에도 내부거래는 꾸준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롯데정보통신, 신동빈 떠난 이후에도 내부거래는 꾸준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1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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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그룹사 코로나19 부진 속 최대 매출 8359억원 달성
내부거래 비중 66%, 롯데카드·롯데손보 내역 빠진 '착시효과'
2017년 분할로 신동빈 지분율 높여…내부거래 타고 주가도 상승
롯데정보통신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롯데정보통신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활용된 롯데정보통신이 지난해 그룹사 부진 속에서도 내부거래를 통해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은 매출 8359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지만, 매출은 전년 7723억원보다 8.2% 증가해 지난 2017년 회사 출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대부분의 롯데그룹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주요 그룹사 별로 살펴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롯제지주 2905억원(-25.5%), 1635억원(-32.3%) ▲롯데쇼핑 8조7081억원(-10.2%), 1340억원(-50.6%) ▲호텔롯데 3조5024(-40.9%), -2601억원 ▲롯데칠성음료 2조1619억원(-7.7%), 972억원(-10.8%) ▲롯데푸드 1조7189억원(-3.9%), 446억원(-9.9%) ▲롯데케미칼 9조1713억원(-0.1%), 2067억원(-73.3%) ▲롯데상사 4798억원(-7.7%), -47억원 ▲롯데지에프알 882억원(-41.9%), -62억원 ▲롯데컬처웍스 2426억원(-66.5%), -1385억원 ▲롯데멤버스 786억원(-5.0%), -30억원 등을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사장단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지난해 경영지표는 어느 때보다 부진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이 그룹사와의 내부거래로 올린 수입만 5539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분의 2를 차지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산용역과 컴퓨터 기기 도소매, 소프트웨어 개발 등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는 회사로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멤버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 등 그룹사의 전반적인 전산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 2017~2020년 동안 93.6%, 95.9%, 86.4%, 66.3% 순으로 나타났다. 90%를 넘던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떨어진 이유는 롯데그룹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면서 이 두 회사가 특수관계인 거래내역 목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 사업보고서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마이비가 2019년 11월 27일 계열제외되기 전까지 거래 내역만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매각되던 지난 2019년에도 롯데정보통신에 558억원 규모의 매출을 안겨준 기업이다. 롯데쇼핑(1613억원), 호텔롯데(645억원) 다음으로 많은 내부거래가 발생한 고객사였다. 지난 2018년에는 그룹사 중 2번째로 많은 677억원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롯데손해보험도 롯데정보통신과 매년 90억원 가량 내부거래가 있었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한 건 공정위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자회사라도 금융이나 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2019년 5월 JKL파트너스에 매각금액 3734억원으로 처분했으며 이어 10월에는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에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에 넘겼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7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업이며 신동빈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 막 전환한 롯데지주 지분율을 강화해 롯데그룹 전체에 미치는 경영권도 강화하는 일석이조 이득을 거뒀다.

당시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이 24.77%를 차지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사익 편취 규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0.45%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었고, 신동빈 회장 6.82%,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3.99%,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51%를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1월 롯데정보통신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했고, 남아 있던 투자부문 롯데IT테크를 5개월 뒤 롯데지주에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 등이 보유한 롯데정보통신 지분이 롯데지주로 넘어왔고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지난 2016년 8.78%에서 흡수합병 후 11.7%로 늘었다. 현재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은 13.0%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 후 롯데정보통신 내부거래 매출은 지난 2017년 1153억원에서 1년 만에 6631억원으로 뛰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듬해 상장을 진행했고, 이후 주가는 내부거래 매출이 늘어남과 함께 상승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8년 7월 공모가 2만9800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후 매출이 커지며 주가가 덩달아 올랐고 2019년 4월 19일 5만2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롯데정보통신 주가는 3만9000원, 시가총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사업 다각화로 인해 내부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평가한다"며 "롯데손보와 롯데카드와 거래는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 내부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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