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이어가는 포스코ICT 내부거래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이어가는 포스코ICT 내부거래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20 15: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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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포스코ICT 내부거래 76.3%, 포스코 절대적 의존
총수일가 없는 규제 사각지대 속 20년 넘게 내부거래 꾸준히 증가
연임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 디지털 전환, 그룹 내부거래 증가 전망
포스코ICT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포스코ICT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일감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에서 포스코ICT가 포스코와의 내부거래에 의존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포스코 회장들의 포스코ICT 일감몰아주기가 최정우 회장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오앤엠, 엔투비 등 그룹사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 유지보수 등을 주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9358억원 중 76.3%에 해당하는 7144억원이 그룹 내부거래로 올린 수익이다.

내부거래 중 단연 포스코와 거래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포스코ICT는 포스코와 5747억원을 거래했고 이는 전체 내부거래의 80%에 해당한다. 여기에 포스코건설(565억원), 포스코케미칼(305억원)까지 추가하면 포스코ICT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다.

포스코는 총수일가가 없는 그룹으로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로 인해 특정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 만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어 규제 사각지대다. 현재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64곳 중 총수가 없는 곳은 KT, 포스코, KT&G, NH농협금융지주,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HMM 등 9곳이다.

포스코ICT는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도 지난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465억원보다 -48.6%나 줄은 23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도 같은 기간 1인당 이사 평균 급여는 2억8500만원에서 3억62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2013년 3억6300억원 다음으로 높은 액수다. 이때는 매출 1조507억원 역대급 매출에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뛴 716억원을 기록했던 해다.

회사 지분 65.38%를 가진 포스코 일감 위주로 경영을 지속하다 보니 포스코ICT는 경쟁력 제고에서도 미흡한 실정이다. 그룹사 매출 의존도가 높아 그룹 외부업체 수주가 꾸준히 나오지 않으면 추가적인 실적을 만들어내기 힘들다. 지난달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 서비스 시장에서 포스코ICT의 시장점유율은 4.4%다. 매출 80%에 육박하는 그룹사 일감을 제외하면 시장점유율은 1% 남짓으로 축소된다. 포스코ICT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IT서비스 시장은 참여자수가 상당히 많아 사실상 완전경쟁에 가까운 경쟁구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수주에서 발생한 배상금은 포스코ICT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포스코ICT는 우이신설경전철 공사 건에 대해 72억원 배상금을 책정했다. 지난 2013년 12월에 완료하기로 한 공사가 두 차례나 지연된 결과에 따른 지연배상금이다. 지난 2018년엔 포스코ICT가 일본 히타치사에 667억원 규모 손해배상과 중재비용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포스코ICT가 지난 2013년 베트남도시철도1호선 E&M신설사업에 히타치사 하도급으로 참여했다가 설계품질저하, 수행인력 역략부족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배상금 667억원은 당해 영업이익 400억원의 1.5배가 넘는 금액이다.

경쟁력 입증 부족에 따른 성장성 한계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200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거래 첫날 3만2350원 마감했지만 한 달도 안돼 거래가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3월엔 주당 가격이 2900원으로 폭락했다가 현재는 74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그룹 SI 경쟁사에 비해서도 포스코ICT 가격은 크게 떨어진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삼성SDS는 18만9500원, 현대오토에버 11만9000원, SK(주) 29만3000원, 롯데정보통신 3만9800원이다. 포스코ICT에 대한 주가하락 전망으로 최근 공매도도 크게 증가했다. 포스코ICT는 지난 19일에도 6187건 공매도가 발생해 코스닥 공매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방식이다.

포스코 회장 시기 별 포스코ICT 그룹 내부거래 비중. 그래프=이진휘 기자
포스코 회장 시기 별 포스코ICT 그룹 평균 내부거래 비중. 그래프=이진휘 기자

포스코ICT는 전신 포스데이타 출범 초기부터 포스코(구 포항종합제철)와의 내부거래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999년 포스데이타의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은 60.2%(1092억원)였으며 이중 포스코가 84.7%(925억원)를 차지했다. 5대 포스코 회장인 유상부 전 회장과 이후 6대 이구택 전 회장 시기 동안 포스코가 포스코ICT에 주는 일감은 1871억원까지 2배 이상 늘어나 내부거래 중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0%를 웃돌았다.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60% 수준을 유지했다.

2000억원 초반대를 넘지 않던 포스코ICT 내부거래 규모는 7대 정준양 전 회장이 부임한 후 크게 늘었다. 지난 2010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하면서 한해 만에 내부거래 매출을 3600억원 늘려 6112억원의 내부거래 수익을 올렸다. 이로 인해 내부거래 비중도 73%로 올라갔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내부거래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포스코그룹 거래 상대방 선정에 관한 모범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기도 했다. 내부거래 구조를 버리고 경쟁입찰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자는 게 골자였다. 일정규모 이상 투자 사업은 자체 발주심의위원회의 사전심사를 거치도록 조치해 내부거래 현황을 심의하고 시정 요청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개선책도 결국 반짝 개선 효과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2012년 내부거래는 전년 73.1%에서 27.5%로 크게 줄고 포스코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1/5 수준인 881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줄었던 내부거래 비중은 이듬해 이전보다 더욱 크게 불어났다. 지난 2013년은 내부거래 매출만 역대 최다 8580억원이었으며 매출 비중 또한 81.7%로 가장 높았다. 포스코와의 내부거래만 5097억원까지 뛰었다.

또 포스코ICT가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계약 건들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대부분 포스코의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건으로 지난해 ▲1분기 11건(1885억원) ▲2분기 5건(1440억원) ▲3분기 7건(1531억원) ▲4분기 13건(1777억원) 모두 수의계약 체결을 통한 거래였다.

정준양 전 회장이 끌어올린 포스코 ICT 내부거래 규모는 8대 권오준 전 회장을 거쳐 현 9대 최정우 회장으로까지 이어지며 점점 커지고 있다. 포스코ICT의 최근 8년 내부거래는 75~8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그 규모 또한 6000~7000억원대다. 포스코와의 거래는 4년 연속 5000억원을 넘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ICT 내부거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5년까지 제철소 전 공정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플랫폼으로 포스코ICT가 개발한 ‘포스프레임‘ 구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최정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과 성장”이라며 “그간 추진해온 스마트 팩토리도 단위공정의 최적화를 넘어 공정통합과 전후공정을 관통화는 전체 최적화를 추진함으로써 스마트 팩토리 2.0으로 진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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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두 2021-04-20 22:21:20
그래서 니가 말하고자 하는게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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