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한화시스템, 몸집 불려 한화 차기 회장 품으로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한화시스템, 몸집 불려 한화 차기 회장 품으로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28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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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C 분할 전 한화그룹 일감 82%, 한화시스템 합병 후에도 내부거래 급증
합병+상장+내부거래 증가→김동관·동원·동선 지배력 강화 도구
한화시스템 활용, 삼형제 지분 100% 에이치솔루션과 (주)한화 합병까지
한화시스템 합병 전 한화 S&C 시스템통합(SI)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한화시스템 합병 전 한화 S&C 시스템통합(SI)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한화시스템이 한화그룹 3세 경영 승계 과정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룹 내부거래로 20여년에 걸쳐 SI 사업을 키운 것은 김승연 회장 세 아들의 유리한 경영 승계를 위한 발판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등 시스템통합(SI)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SI를 전담하던 한화 S&C 사업 부문이 지난 2017년 방산 기업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되면서 만들어진 기업이다. 존속법인인 한화 S&C 투자 부문은 에이치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 S&C는 분할하기 전까지 그룹 내부거래로 성장한 회사로 특히 분할 직전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10년 넘게 50%대 수준이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54.1%, 2016년 70.6%로 증가했다. 2017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2561억원 중 2104억원이 그룹사 거래로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82.2%다.

한화 S&C와 한화시스템 합병 후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절대적인 금액은 늘어나고 있다. 합병 전 한화시스템은 방산 사업 특성 상 내부거래 매출이 740억원, 전체 매출의 8.6%에 불과했다. 합병 후 2018년 내부거래 매출은 2368억원, 이듬해엔 4659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 내부거래 매출은 40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0%를 차지했다.

회사 출범 후 매출 461억원에 불과하던 한화 S&C가 성장 변곡점을 맞은 건 한화일가 3세 삼형제가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다. 지난 2005년 김승연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한화S&C 지분 100%를 세 아들에게 넘겨줬다. 첫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50%,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셋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각각 25%씩 소유했다.

삼형제 소유로 넘어가면서 재무 상황이 부실했던 한화 S&C은 자본잠식도 벗어났다. 지난 2004년 자본 6억원, 부채 396억원, 부채비율이 6200%에 달했던 한화 S&C는 한 해 만에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400%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 2004년 -37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S&C는 내부거래가 급증하며 이듬해 흑자 전환 후 매출이 뛰기 시작했다. 삼형제 소유 전 한화 S&C는 내부거래 증가폭이 연 30~5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에 200억원 가량 늘렸다. 2004년 523억원에 불과하던 내부거래 매출이 7년 후 3333억원으로 불어났고 내부거래 비중도 40%대에서 60% 수준으로 올라갔다.

지난 2017년 한화 S&C 사업 분할과 이듬해 한화시스템 합병은 본격적으로 기업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분할 한화 S&C는 한화시스템 방산 사업과 만나 기업가치도 올렸다. 합병비율은 한화시스템과 한화S&C 1대 0.8이었다. 당시 한화시스템의 매출이 한화S&C 2.3배, 자본 기준 2.8배 높았던 점 등에 비춰 합병비율에 대한 적적성 논란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9년 국정감사에 한화시스템 합병비율 건과 관련해 증인 출석을 요구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합병 후 1년 뒤 지난 2019년 11월 코스피 상장을 통해 곧바로 추가 몸집 불렸다. 상장 시 공모가는 1만2250원이었으나 이달 초 주가가 20000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815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한화시스템 몸집 키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항공 등 신사업 성장을 위해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700억, 에이치솔루션은 15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2025년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위성통신 사업의 2030년 매출 목표는 5조8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몸집이 커진 한화시스템은 한화 경영 승계에 활용될 전망이다. 유력한 방안으로 한화시스템과 에이치솔루션 재결합이 거론된다. 한화일가 삼형제가 차기 경영 승계를 위해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미치려면 지분 100%인 에이치솔루션으로 (주)한화 지분 확보에 나서야 한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과 합병하면 이후 (주)한화와 기업 규모 차이를 줄일 수 있다. 한화시스템 총자산은 2조7020억원으로 (주)한화 7조3628억원의 36.7% 수준이다. 에이치솔루션 총자산은 6614억원에 불과하다.

(주)한화도 사업 부분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에이치솔루션 합병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지난 2017년 한화는 지상무인화 사업과 해양무인화 사업을 한화테크윈과 한화시스템에 양도하고, 2018년 항공 사업과 공작기계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정밀기계에 넘겼다. 이어 자동차부품사업부는 370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2017년 8월 주당 5만원이 넘던 (주)한화 주가는 지난해 3월 1만원 초반대로 지속 하락하다 이후 회복해 현재 3만원 초반 수준이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과 합병하지 않더라도 지분 매각 가능성도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가진 한화시스템 지분을 팔아 (주)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에이치솔루션이 가진 한화시스템 13.41% 지분은 약 2600억원 상당으로 (주)한화 시가총액 약 2조4000억원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주)한화 4.24%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많이 보유 할수록 지주사와 에이치솔루션 합병 시 삼형제의 한화그룹 지배력도 높아진다. 한화시스템의 주가 부양 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은 333억원 상당 자사주 272만주 매입 계획을 발표 후 주가 급등 효과를 통해 181만주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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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회 2021-04-28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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