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대방건설, 중견 건설그룹 힘은 '기업 쪼개기'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대방건설, 중견 건설그룹 힘은 '기업 쪼개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5.03 15: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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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자산 5조원 공시대상 기업집단, 구교운 회장 동일인 지정
구찬우 사장 71% 대방건설-동생 구수진 씨 50% 대방산업개발 두 축, 43개 계열사 '벌떼 입찰'
직원수 1명부터 5명, 7명 회사 수두룩…당기순익 절반 이상 배당으로 지급
대방건설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방건설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대방건설이 중견 건설사 강세 흐름에 동참하며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계열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수익을 나눠서 창출하는 지배구조가 성장 동력처럼 보인다.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방건설그룹 공정자산 총액은 5조3260억원이다. 동일인은 구교운 회장을 지정했다.

대방건설그룹 지배구조는 두 축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축은 대방건설과 그 이하 대방하우징(주), 대방주택(주), 노블랜드(주), 디비건설(주), 디비산업개발(주) 등 24개 종속회사들이 있으며 다른 한 축에는 대방산업개발과 그 이하 엘리움(주), 엘리움개발(주), 엘리움건설(주), 디아이개발(주), 디아이산업(주), 디아이주택개발(주) 등 12개 종속회사들이 있다. 또 공시에 나타나지 않은 대덕하우징씨스템, 선남대방씨씨, 지유인터내셔날과 디비일산, 디케이일산 등 2개 금융회사를 더해 총 43개 계열사가 그룹에 소속돼 있다.

대방건설은 구교운 회장의 장남 구찬우 사장이 71%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대방산업개발은 구 사장의 동생인 구수진 씨가 50.01%, 총수일가 친인척으로 알려진 김보희 씨가 49.99%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매출액은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 대방건설 지난해 매출 1조5574억원 중 내부거래가 9711억원으로 62.3%를 차지한다. 대방산업개발은 매출액이 746억원으로 대방건설에 비해 낮지만 내부거래 매출액은 618억원(82.8%)으로 의존도는 더 높다.

대방건설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계열사들 마다 금액이 고만고만하다. 대방건설은 디비건설로부터 1604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대방하우징 1525억원, 대방주택 1031억원, 노블랜드 859억원, 디비산업개발 782억원, 엔비건설 736억원, 대방덕은 545억원, 디비종합건설 489억원, 대방일산디엠시티 389억원, 디엠개발 364억원, 디비주택 311억원 등 종속회사들에게 골고루 거래를 진행했다.

대방산업개발은 특정 계열사에 쏠림이 심하다. 지난해 대방산업개발동탄으로부터 452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도에는 526억원이었다. 대방건설과는 지난해 58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으며 이외 엘리움건설과 엘리움주택개발로부터 28억원, 엘리움과 엘리움 주택 19억원, 엘리움개발 10억원 등 거래가 있었다.

대방건설 계열사들이 대부분 종속회사에 비상장사다보니 배당금도 매우 후하게 지급하고 있다. 대방하우징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56억원에 배당금 110억원을 지급했고 대방주택(236억원) 190억원, 노블랜드(144억원) 150억원, 디비산업개발(238억원) 160억원, 디비건설은 2019년 기준 -136억원 적자에도 100억원이 배당금으로 나갔다.

반면 대방산업개발 쪽 종속회사들은 대부분 공시가 되지 않았으며 감사보고서를 올린 기업도 배당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은 지난해 각각 20억원과 1억2000만원을 배당했다.

대방건설그룹 43개 계열사 중 실제로 규모가 큰 기업은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정도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시돼 있지 않지만 취업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방건설은 직원수가 650여명에 달하며 대방산업개발은 110명 수준이다.

다른 계열사들은 매출액에 비해 규모는 초라하다. 대방하우징은 지난해 기준 자산 3121억원, 매출액 3083억원, 영업이익 528억원이지만 직원수는 6명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다보니 지난 1년 급여로 8억1800만원 수준 밖에 지급하지 않았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하다. 직원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1인 평균 급여가 1억원이 넘는 셈이다.

그나마 계열사 중 직원수가 많은 대방주택도 마찬가지다. 대방주택은 지난해 1727억원, 1140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이며 직원수는 13명, 급여로 나간 돈은 9억2700만원 수준이다. 대방건설이 650여명 직원에 대해 108억원을 급여로 지급해 1인 평균 17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계열사에서 나가는 급여 수준이 매우 높다.

이외 디비건설, 디비산업개발, 엔비건설, 대방이엔씨 등도 직원수가 5명으로 나타나며 디엠개발은 2명, 대방덕은은 1명 등으로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수준이다. 디엠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은 535억원이며 급여로 1억4600만원, 대방덕은은 1532억원 매출액에 급여로 나간 금액은 따로 나와 있지 않다.

이런 정황은 중견 건설사에 제기되는 기업 쪼개기가 의심된다. 주택법상 주택사업자는 자본금 3억원 이상, 건축분야 기술자 1인 이상, 사무실 면적 22㎡ 이상 요건만 갖추면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추첨으로 분양 계약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계열사를 늘려 벌떼 입찰을 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정성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4일 실시된 광주전남혁신 3-3구역 택지 청약에 중흥건설 31개를 비롯해 호반건설 19개, 우미건설 18개, 대방건설 13개, 우방건설 10개 등 5개 건설사가 81개 계열사를 동원했다. '벌떼 입찰'은 공공택지에 중견 브랜드 아파트만 들어서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시키지만 중견 건설사로서는 수익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대방건설은 2015년 대구국가산단 A2-1블록 공동주택용지도 디비건설을 통해 낙찰 받아 시공했으며, 같은 해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3-2생활권 주상복합용지 H1블록은 대방이노베이션이 낙찰 받았다.

한편 대방건설그룹은 앞서 일감몰아주기 의심되던 세건을 폐업 처리한 사실이 알려졌다. 세건은 2014년 설립 당시 구수진 씨가 대표이사를 맡았었으며 2016년 매출액은 78억원 수준이었지만 2017넌 484억원으로 급증했다. 2017년 기준 세건이 대방건설을 통해 429억원, 대방산업개발로부터는 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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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2021-05-06 12: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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