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돌 맞은 이통3사 '초고속' 5G, 성장은 LTE보다 '느릿'
2돌 맞은 이통3사 '초고속' 5G, 성장은 LTE보다 '느릿'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0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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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데이터 트래픽 LTE 따라잡는데 24개월 걸려
5G 가입자수 증가, LTE 때보다 확연히 느린 전개
서비스 품질 불만 때문, 5G 설비투자도 하락세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초고속, 고용량을 특징으로 내건 5G 서비스가 출시 2년을 맞았지만 LTE보다 현저히 느린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품질 논란이 2년 넘게 지속되는 통에 5G보다 LTE 데이터 사용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G 데이터 트래픽은 출시 2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LTE를 따라잡았습니다. 지난 3월 한달 동안 5G에서 발생한 트래픽 총량은 36만8025TB(테라바이트)로 LTE 트래픽 36만3301TB를 근소하게 넘었습니다.

이는 LTE가 출시되고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결과입니다. LTE는 지난 2011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선출시되고 불과 1년여 만에 3G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잡았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기점으로 LTE 트래픽은 2만1493TB로 3G 트래픽 2만1007TB를 앞섰습니다. KT까지 LTE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 시점에서 보면 불과 9개월 만입니다.

지난 2년 간 5G 가입자 성장도 느리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483만명으로 전체 무선 회선 가입자 7110만 중 24.5%에 불과합니다. 이통3사 중 SK텔레콤이 674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KT 440만명, LG유플러스 333만명 순입니다.

LTE 가입자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LTE는 출시된 지 2년 된 시점에서 가입자가 국민 절반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013년 6월 말 기준 LTE 사용자는 2297만명으로 3G 이용자(2210만명)를 넘어서며 전체 무선 이용자의 42.5%를 차지했습니다. SK텔레콤이 1102만명, KT 606만명 LG유플러스 590만명이었습니다.

5G가 LTE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 배경엔 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 불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5G는 이통3사가 출시 초기부터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 영업을 해왔지만 실제로는 4배 빠른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이통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Mbps(메가비피에스)로 기존 목표치 20Gbps(기가비피에스)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이뿐 아니라 전국망 구축이 늦는 점도 5G 서비스 확장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통3사는 오는 2022년까지 85개 시도를 중심으로 5G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지만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5G 기지국 수는 16만9612개로 LTE 기지국 98만여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5G망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아 LTE망 대비 4.3배 기지국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앞으로 5G 기지국은 추가로 400만개 이상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G 커버리지는 5409km²로 전국 면적 10만km²의 5% 수준입니다. 5G 커버리지를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시 478km², 6대 광역시 1418km², 그외 78개 중소도시 3513km²입니다. 커버리지 불충분은 5G 서비스 끊김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도심지 위주로 5G 구축이 이뤄지다 보니 외곽 지역에서 5G 사용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일부 농촌 등 교외 지역에선 5G에 가입해도 서비스 이용이 전혀 불가합니다. 5G가 나온지 2년이 지나도록 개선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통3사는 뒤늦게서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5G 로밍 작업으로 외곽 지역에 기지국을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엔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의무 구축에 대한 회사별 1만5000대 목표치를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이통3사가 5G 투자에 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있어 품질 완화에 대한 기대를 갖기도 어렵습니다. 이통3사는 5G 상용화 첫해엔 시설투자로 8조7807억원 예산을 집행했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15% 가량 줄인 7조4578억원만 투자했습니다. 9년 전 LTE 상용화 2년차에 이통3사가 8조2490억원을 투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낮은 금액으로 5G 시설투자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반쪽짜리 5G 서비스 제공에 결국 이용자들이 뿔이 났습니다. 최근 5G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적극 대응해 이통3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소송인단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 수는 1만명을 넘었습니다.

소송 참여자들은 “5G 기지국 구축 미흡·지연으로 5G 서비스가 대부분 지역에서 접속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5G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들로서는 고스란히 고가의 5G 요금을 납부하는 부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5G 개통부터 해놓고 이제 와서 5G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데 집을 다 짓지도 않았는데 월세 내고 들어와서 살라는 꼴”이라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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