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넥센·SPC·사조 '5조원 마지노선' 대기업집단·일감몰아주기 피하나
농심·오뚜기·넥센·SPC·사조 '5조원 마지노선' 대기업집단·일감몰아주기 피하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5.0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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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5조원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앞두고 계열분리
오뚜기의 '오뚜기', SPC '파리크라상' 중심 일감몰아주기 주목
부담 적은 넥센, 상장사 20% 규제 대비해야…사조그룹 '캐슬렉스서울' 재평가 시 자산 급등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중소기업계와 마찬가지로 중견기업계도 ‘피터팬 콤플렉스’가 있다. 매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피해가기 위해 노력(?)하는 걸 말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되면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매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그룹이 농심이다. 농심그룹은 2020년 9월 말 기준 농심 자산총계가 2조8225억원, 농심홀딩스 1조2761억원, 율촌화학 6288억원으로 세 곳만 합쳐 4조7000억원에 이르렀기에 올해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그룹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심 자산은 총 2조4941억원, 율촌화학 6013억원, 농심홀딩스 5617억원, 메가마트 4911억원 등 공시된 계열사만 합해도 4조9277억원에 이른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해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무난히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수 있는 수치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부회장 지분이 42.92%로 현재 일감몰아주기 규제 상장사 기준 30%를 훌쩍 넘는다. 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농심홀딩스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0% 지분을 보유한 태경농산과 농심엔지니어링, 농심개발, 농심기획, 농심이스포츠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태경농산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58.4%, 농심엔지니어링은 31.7%, 농심기획 47.1%로 일감몰아주기 요주의 기업이다.

하지만 농심그룹은 올해도 제외됐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신청했으며 이미 일부는 진행된 상태다. 어디를 기준으로 했는지 알져지지 않았지만 메가마트와 뉴테라넥스, 농심캐피탈, 엔디에스, 호텔농심, 언양농림개발 등 메가마트가 주요 주주로 있는 계열사로 여겨진다.

농심그룹은 계열분리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해갔지만 향후 자산 5조원 기준을 두고 안심할 수 없는 기업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근접한 그룹으로는 SPC그룹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파리크라상 총 자산이 1조5772억원이며 SPC삼립 9456억원, 비알코리아 6408억원, 섹타나인(구 SPC네트웍스)가 3213억원, SPC GFS가 2630억원, 에스피엘이 2434억원 등 22개 계열사 중 공시된 13개 기업을 합하면 4조3000억원에 이른다.

SPC그룹은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크라상과 그 종속기업 SPL, SPC, SPC네트웍스 SPC PACK, 설목장, 에스팜, PB파트너스 등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이중 SPC는 지난해 매출 535억원 중 500억원(93.4%), 섹타나인은 984억원 중 463억원(47.0%)가 내부거래다.

‘갓뚜기’로 칭해지는 오뚜기그룹도 조만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 오뚜기그룹 자산 내역을 보면 오뚜기가 1조9058억원, 오뚜기라면 5965억원, 조흥 2483억원, 오뚜기물류서비스 2349억원,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2103억원 등 해외 계열사를 제외한 16개 기업 합계 4조원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 지분 27.31%를 포함해 총수일가 지분율이 38.85%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뚜기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 일감몰아주기 위험 기업이다.

오뚜기는 2019년과 2020년 유독 ‘**지주’란 회사들을 많이 세웠다. 이 지주란 이름의 회사들은 오뚜기가 최대주주며, 자회사로 ‘**’에 해당하는 기업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오뚜기제유지주는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는 오뚜기물류서비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오뚜기에스에프를 자회사로 두는 형식이다.

이 회사들은 오뚜기의 손자회사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게 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총수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의 자회사까지만 범위로 확대했다. 오뚜기제유는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97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1143억원 중 85.5%가 내부거래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148억원 중 115(77.7%), 오뚜기에스에프는 512억원 중 407억원(79.4%)다. 물론 지주란 이름이 붙은 회사들도 내부거래를 가져가고 있다.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는 지난해 1415억원 매출액 중 1060억원(74.9%)가 내부거래였다. 이들 지주란 이름이 붙은 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점차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넥센은 앞선 기업들에 비해 공시된 계열사 수가 많지 않다. 넥센타이어 2조6818억원, 넥센 6864억원, KNN 2112억원, 넥센디엔에스 893억원, 누리네트웍스 424억원 등 15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만 더해도 총 자산은 3조7211억원에 이른다.

넥센은 강호장 부회장이 48.49%, 강병중 회장이 8.61%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넥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넥센디앤에스만이 규제 대상이 된다. 넥센디앤에스는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매출액이 10억원에 불과해 큰 고민거리가 없다. 다만 넥센타이어에도 강병중 회장이 19.45%, 강호찬 부회장이 3.25% 지분을 가지고 있어,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시 상장사 기준 지분율이 현재 30%에서 20%로 낮춰지면 넥센타이어와 거래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문제가 된다.

사조그룹은 앞선 기업들과 조금 성격이 다르다. 사조그룹 계열사 자산을 보면 사조대림이 629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사조산업 5349억원, 사조동아원 4366억원, 사조오양 3187억원, 사조씨푸드 3116억원, 사조원 2848억원 등 25개 중 18개 계열사 합계 3조원을 조금 넘는다.

사조그룹은 자산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단 번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수 있다. 최근까지 사조산업 주주들은 사조산업의 낮은 주가를 이유로 대주주인 골프장 캐슬렉스서울에 대한 자산을 재평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조산업 공시에 따르면 캐슬렉스서울 자산은 1263억원이지만, 2011년 하남시가 캐슬렉스서울 부지 중 8000㎡를 160억원에 구입했고, 이를 반영하면 캐슬렉스서울 184만㎡는 약 3조68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조그룹은 최근 복잡한 지분 구조를 어느 정도 정리함에 따라, 총수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조시스템즈가 5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없어졌다. 다만 사조그룹 3세 경영인 주지홍 상무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사조산업 지분율이 낮고 이에 따라 지배력을 보이는 사조시스템즈와의 합병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지분 정리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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