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GS 오너 4세 기업 GS ITM, 경영승계용 자금줄 '쏠쏠'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GS 오너 4세 기업 GS ITM, 경영승계용 자금줄 '쏠쏠'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0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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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오너 4세 GS ITM 지배, 배당금으로 지주사 지분 늘려
GS ITM 내부거래 매출 매년 1000억 이상, 2017년 지분 매각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조사 개시, '우선주' 전환 거래 등 쟁점
GS ITM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GS ITM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GS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 GS ITM이 내부거래와 지분 매각으로 오너 4세들의 수익 마련 임무를 다하자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조사란 장애물을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GS ITM에 대한 GS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지난 3월 조사를 진행했다. GS칼텍스 본사 등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해 양사 간 거래 관계와 비용 단가 등 일감몰아주기 정황이 담긴 내부 자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이 공정위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05년 LG그룹 분리 출범 이후 처음이다.

GS그룹은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많은 그룹 집단으로 꼽힌다. 현행 규제 대상 기업만 12곳이고 올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30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삼성그룹 1곳, 현대차그룹 4곳, SK그룹 1곳, 롯데그룹 2곳, 한화그룹 1곳과 비교해도 확연히 높다.

그 중에서도 GS ITM 내부거래 규모는 지주사 (주)GS 다음으로 큰 곳이었다. 지난 2018년 그룹사 제외 전까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건설, GS파워, 승산, 코스모앤컴퍼니,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 등 그룹 내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담당했다.

GS ITM은 지난 2006년 출범 당시부터 전체 매출 292억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76.5%로 높았다. 이어 2007년 내부거래 매출은 전년 2배인 441억원까지 늘리고 비중은 88.0%에 달했고 이후 내부거래 비중은 꾸준히 50~70% 수준을 유지했다. 내부거래로 발생하는 매출만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이었으며 지난 2016~2018년 동안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은 각각 1363억원(78.9%), 1414억원(70.6%), 1110억원(66.5%)이었다. GS ITM과 내부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GS리테일과 GS칼텍스, GS홈쇼핑이었다. 지난 2018년 기준 GS ITM은 GS리테일에서만 545억원 매출을 올렸고 GS칼텍스와 GS홈쇼핑에서 각각 185억원, 160억원을 벌었다. 이 세 그룹사와의 내부거래만으로도 당해 전체 매출 절반이 넘었다.

GS ITM은 GS그룹 오너 4세들이 지배하던 기업이다. 설립 당시부터 오너 4세 등 총수일가 지분 100%로 시작해 3년 전까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22.75%), 허윤홍 GS건설 사장(8.35%),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7.08%), 허세홍 GS칼텍스 사장(5.37%) 등 17명이 지분 80.60%를 보유했다. 이들은 모두 허만정 고 LG그룹 공동창업주의 후손들이다.

늘어난 내부거래는 오너일가들이 받는 배당금으로 이어졌다. 배당 시행 첫 해인 2008년 주당 배당금 2000원에서 2500원(2009년), 3000원(2010년), 3340원(2012년), 4000원(2014년)으로 6년새 2배로 뛰었다. 지분 매각 전해인 지난 2017년까지 10년 동안 총수일가는 배당금으로 약 200억원을 챙겼고, 이중 허서홍 전무, 허윤홍 사장, 허준홍 사장, 허세홍 사장 4명 몫만 87억원이다.

이들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결과적으로 그룹 승계 자금 마련 용도로 쓰였다. 배당 시행 이후 12년 동안 이들이 가진 (주)GS 지분 변화는 ▲허서홍 전무 0.58%→2.06% ▲허준홍 사장 1.24%→2.69% ▲허세홍 사장 1.32%→2.37%로 나타났다. 허윤홍 사장은 같은 기간 (주)GS 지분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GS건설 지분이 0.14%→1.64%로 늘었다.

지난 2018년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총수일가 80% 이상 지분을 보유한 GS ITM는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GS 오너일가는 지난 2018년 12월 27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구성한 컨소시엄 회사에게 GS ITM 지분을 팔고 16.12%만 남기는 것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위험을 피해갔다. 현재는 컨소시엄 아레테원 유한회사가 지분 80%, 허 전무(4.6%),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 허선홍씨(2.6%), 허윤홍 사장(1.7%) 등이 각각 GS ITM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는 보유 지분 64.48%(58만여주)를 팔고 883억4400만원을 매각대금으로 챙겼다. 허서홍 전무가 2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윤홍 사장 91억원, 허준홍 사장 78억원, 허세홍 사장 59억원이었다. 지분 매각 과정은 석연치 않았다. 총수일가는 보유한 GS ITM 보통주 절반을 우선주로 전환해 판매했다. 정확한 우선주 전환 시점은 공시돼 있지 않으며 매각 당해인 2018년 우선주에 책정한 주당 배당금 5744원이다. 이는 같은 해 보통주 2700원와 전년 우선주 배당금 2667원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 2018년 GS ITM 총수일가 지분율 계산에 따른 배당금은 28억4193만원으로 전년 이들이 수령한 19억3440억원보다 약 9억원 많다.

공정위도 매각 과정에서 나타난 거래 방식에 의문을 표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기업집단 자발적 개선사례’를 발표하며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한 GS 계약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는 이번 일감몰아주기 조사와 함께 오너 4세들이 GS ITM 지분 매각 당시 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 10%를 되사는 조건의 콜옵션 조항을 걸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지분 매각으로 GS ITM이 그룹사에서 제외되면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내부거래 비중은 크게 줄었다. 지난 2019년 GS ITM 내부거래 비중이 3.4%(58억원)로 급감한 이유도 특수관계자 내부거래가 제대로 반영 안된 결과다. 지난해 GS ITM 내부거래 내역은 아예 공시에서 누락됐다. 2020년 감사보고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 공시엔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내역이 지난 2019년과 동일한 내용으로 기재돼 있다.

GS ITM은 지분 매각 후에도 GS그룹과의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다. 지난 2019년 GS칼텍스 등과 503억원, 지난해엔 8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2년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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