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도 논란' KT, 1분기 설비투자 대폭 줄였다
'인터넷 속도 논란' KT, 1분기 설비투자 대폭 줄였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1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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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분기 CAPEX 2894억원, 직전분기 대비 73%↓
12분기 만에 최저치 기록, 1Q18 이후 평균 7000억원
"설비투자 감소는 기가인터넷 속도 논란 직접 원인"
KT가 분기별 집행한 시설투자비(CAPEX). 그래픽=이진휘 기자
KT가 분기별 집행한 시설투자비(CAPEX).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최근 10기가인터넷에서 100MB(메가바이트) 속도가 나와 논란이 된 KT가 올해 1분기 설비투자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KT가 공시한 실적발표에 따르면 KT가 올해 1분기에 집행한 설비투자비(CAPEX)는 2894억원으로 직전분기 1조880억원보다 73.4% 줄었고 전년 동기 4069억원 대비 28.9% 줄었다. 가입자망 1497억원, 기간망 342억원, 기업통신 611억원, 기타 444억원이다.

이는 KT가 분기별로 집행한 설비투자비 중 12분기 만에 최저치다. KT는 지난 2018년 1분기 2370억원 투자 이후 매분기 평균 7000억원 이상 시설투자비를 집행해왔다. 특히 5G를 상용화한 지난 2019년 이후 무선 망구축 등 투자가 확대된 점을 비춰볼 때 인터넷 구축과 유지보수에 투자한 금액은 상대적으로 더욱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인터넷 가입자는 매분기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가입자는 1분기 동안 약 10만명 증가해 928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초고속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다. 초고속인터넷으로 거둔 매출 실적은 5032억원이다.

KT의 시설투자비 감소가 최근 발생한 인터넷 속도 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은 “고속 인터넷 망 투자를 확대해 매출을 늘려야 하는데 모순적이게도 KT는 망 투자는 줄이면서 설치 기사를 통해 인터넷 판매 영업 행위만 강요하고 있다“며 “시설투자비를 줄이는 것은 인터넷 서비스 품질 저하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T는 지속적으로 유무선 설비투자를 줄여왔다. KT는 지난 2012년 설비투자비 3조7110억원에서 2018년 1조9770억원으로 매년 금액을 축소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5G 투자로 인해 3조2570억원을 집행했으나 이듬해 다시 2조8720억원으로 줄였다. 이는 LTE 상용화 2년차인 2013년 3조3130억원보다도 13% 줄은 규모다.

KT의 지난해 설비투자비는 SK텔레콤보다도 적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설비투자비의 합은 3조236억원으로 KT보다 1500억원 정도 많았다. 지난 2019년에도 SK텔레콤 유무선 설비투자비는 3조7312억원 KT 3조2570억원보다 약 5000억원 많았다.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유선통신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KT 41%, SK텔레콤 29%, LG유플러스 20%다.

KT 직원 등에 따르면 고객 인터넷 가입시 속도가 안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개통을 진행하는 일이 허다하다. 서비스 자회사에 내려온 KT 본사의 개통 압박으로 인해 적합한 인터넷 속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장비 증설 과정이 생략되는 일이 자주 발생 중이다. KT 1기가인터넷 기준 개통 기준을 KT서비스북부는 800MB, KT서비스남부는 600MB로 두고 있다.

한 KT 직원은 “KT가 예전 공기업이었을 때 일하던 방식에선 끝단에서 속도를 측정해 목표치만큼 안나오면 증설을 요구할 수 있었다“며 “라인이나 장비를 증설해 속도를 올려야 하는데 서비스 자회사에게 내려진 개통 압박과 실적 차감 문제 때문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1분기 매출은 6조2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순이익은 3265억원으로 43.7% 늘었다. 영업이익은 44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KT는 인터넷, 무선 등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났다고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탈통신 전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B2B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서 사업구조 재편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올해 디지코 전환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성장은 1분기 기점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T 인터넷 속도 논란은 앞서 IT전문 유튜버 ‘잇섭’의 폭로로 시작됐다. 지난달 17일 잇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메가(Mbps)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커지자 KT는 구현모 대표의 공식 사과와 함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전체 가입자를 조사해 모두 24명의 고객정보 오류를 확인해 개선 조치를 한 상태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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