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디즈니플러스 조급한 이통사, 글로벌 OTT 종속 가속
느긋한 디즈니플러스 조급한 이통사, 글로벌 OTT 종속 가속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12 11: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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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한국보다 동남아 확장 우선, 넷플릭스와 상반
KT·LGU+ 넷플릭스 제휴 효과 無, 디즈니 콘텐츠 혈안
통신사 제휴 글로벌 OTT 종속 우려 "파장 적지 않을 것"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지사를 내고 국내 진출을 시작했다. 첫출발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려 활동은 순조롭지 않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에 여유로운 반면 국내 이통사들은 서비스 제휴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해지면서 글로벌 OTT에 대한 플랫폼 종속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 1일 말레이시아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디즈니플러스 출시국이 된다.

한국엔 이르면 이달 내 출시할 거란 전망이 있었으나 하반기 출시가 유력해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보다 동남아 시장 확장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다.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태국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전문지 왓츠온디즈니플러스는 “동남아시아 인구는 6억55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8.5%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진출은 디즈니플러스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동남아 시장을 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전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를 동남아 시장 공략 포석으로 삼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7700여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86만명, 남미 120만명인데 비해 아시아 가입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 가입자 수는 2549만명,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해 지역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를 늘려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확장에 나선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총괄은 지난 2월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 5500억원 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국내 콘텐츠 위상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전 세계에서 성공이 검증된 콘텐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한국을 통한 동남아 확장에 나설 이유가 적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무기로 삼아 지난 2019년 11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넘었다.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2일 기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넷플릭스 상위 10위 프로그램에 빈센조, 로스쿨, 구미호뎐, 마인 등 국내 드라마가 포진해 있는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싱가포르) 지역 상관없이 모아나, 겨울왕국, 주토피아, 라푼젤 등 시청 상위권 순위가 유사하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투자 전략도 특정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닌 기존 IP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금까지 출시한 오리지널 드라마 4개 중 3개는 스타워즈와 마블 스핀오프 시리즈다. 지난 4일엔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배드 배치'를 공개했고 다음달 마블 드라마 시리즈 로키를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디즈니플러스 발표에 따르면 신작 콘텐츠는 스타워즈 시리즈 10개, 마블 시리즈 10개, 디즈니 오리지널 실사 영화 15편, 신규 실사 영화 15편으로 구성한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미디어경영학회 ‘2021 OTT 시장 전망을 논하다‘ 세미나에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출발선이 다른 회사로 원래 독점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어 넷플릭스만큼 투자할 필요도 없다“며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 이후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미디어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현재 이통3사는 디즈니플러스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제휴 중인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막바지 협상에 이르렀다. SK텔레콤도 디즈니플러스에 제휴 협력을 요청해왔지만 최근 애플TV플러스 쪽으로 우회했다. 지난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디즈니플러스가 웨이브를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며 “애플TV플러스와 협력 가능성이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증가 추이. 자료 각 사 제공. 그래픽=이진휘 기자
최근 3년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증가 추이. 자료 각 사 제공. 그래픽=이진휘 기자

국내 이통3사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제휴하는 것은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서지만 지금까지 제휴를 통해 얻는 이점은 미미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 넷플릭스 제휴 이후 뚜렷한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전 두 분기 동안 20~30만명 증가하던 가입 곡선이 넷플릭스 제휴 직후 10만명 수준으로 둔화됐다.

KT도 지난해 8월 넷플릭스 제휴 이전 분기별 약 15만명 수준 가입자 증가폭이 제휴 이후 두 분기 연속 10만명 밑으로 줄었다. IPTV 매출도 지난해 매 분기별 4000억원 초중반대를 형성해 넷플릭스 이전과 이후 차이가 없었고, 4분기에는 438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4593억원보다도 오히려 -4.5% 줄었다.

오히려 넷플릭스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과 올해 3월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간이용자수(WAU)는 286만명에서 1001만명으로 4배 가까이 성장한 반면, KT 시즌(구 올레tv모바일)은 168만명을 유지, U+모바일tv는 216만명에서 213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지 않은 웨이브만 같은 기간 290만명에서 395만명으로 증가했다.

넷플릭스 독주 속 디즈니플러스 제휴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종속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서 국내 통신사에게 손을 내밀고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초기 가입자를 넓혀 가려고 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OTT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는 어린 아이들이 봐도 부담감이나 유해성이 없어 학부모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 OTT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디즈니가 훌루, ESPN까지 가지고 있어 여차하면 디즈니플러스 외 다른 플랫폼에서 언제든지 콘텐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원군이 있고 가격이 싸다는 것도 강점“이라며 “디즈니플러스는 (모든 소비층을 아우르는)전방위 전략으로 국내에서도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는 오는 2026년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를 2억9400만명으로 추산하며 넷플릭스 추산치 2억8600만명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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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5-12 13:12:22
지난번에 디즈니대표가 하반기에 나온다고 했음.
느긋한 디즈니..성격급한 한국..
기사에 계속 5월에 출시한다 이르면 6월에 나온다
설레발 기사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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