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시장 호황 속 홀로 겹악재…'하송' 체제 위태로운 행진
위메프, 시장 호황 속 홀로 겹악재…'하송' 체제 위태로운 행진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1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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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위메프 매출 -17% 급감 '적자행진'에도 내실 집중
국세청 세무조사 겹쳐 허민·하송 오너리스크 등 우려 고조
티몬 연내 IPO와 음식 배달 진출…위메프 추월 기대감↑
지난 2월 선임된 하송 위메프 대표이사. 사진=위메프
지난 2월 선임된 하송 위메프 대표이사. 사진=위메프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위메프가 이커머스 시장 호황 속 실적 부진과 세무조사 등 악재가 겹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하송 대표 경영 첫해 티몬마저 외형 확장으로 위메프를 위협하고 있다.

위메프는 현재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26일 예고없이 위메프 본사를 방문해 위메프와 지분 86.2%를 보유한 모회사 원더홀딩스를 조사했다. 사주 특권 남용과 탈세 혐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조사로 알려져 위메프 창업주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혐의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허민 대표는 지난 2009년 원더홀딩스를 만들고 이듬해 위메프를 설립했다. 과거 넥슨 인수 이전에 게임사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것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현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구단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원더홀딩스가 지난해 두 달 사이 유한회사→주식회사로→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한 것도 정부 규제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원더홀딩스는 지난 2009년 설립 당시 유한회사였지만 지난해 10월 6일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곧이어 한달 반 뒤 11월 24일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외부감사법 개정안 시행으로 유한회사도 공시 의무를 지니게 됐지만, 유한책임회사는 조합 형식 조직이기에 외부 공시 의무가 없고 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다.

위메프는 현재 티몬 등과 함께 이커머스 최하위권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쿠팡,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강자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 규모는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등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이커머스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수혜로 호황을 누리던 중에도 매출 후퇴를 기록했으며 그 폭은 티몬보다 컸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은 3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하락했고 이는 4년 만에 최저치다. 영업손실은 542억원을 기록해 전년 758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였지만 10년 연속 적자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14% 줄은 15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31억원원으로 전년 762억원보다 17% 줄었다.

위메프 총자본은 1년새 106억원에서 -503억원로 마이너스 상태가 됐고 결국 총 자산은 5687억원에서 지난해 300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도 -560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고 현금성자산도 1927억원으로 1년 만에 80% 줄었다.

위메프는 쿠팡, 티몬과 지난 2010년 3대 소셜커머스로 함께 시작했지만 플랫폼 한계를 넘지 못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같이 시작한 쿠팡은 지난해 매출 14조원을 기록해 전년 7조원 가량에서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랐다. 위메프와 매출차는 무려 36배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픈마켓 7곳 중 위메프는 소비자 관심도(정보량)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쿠팡(165만1935건)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G마켓(12만6204건), 인터파크(11만9043건), 11번가(11만8552건), 옥션(9만7160건), 티몬(7만1383건), 위메프(6만67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호감도 면에선 위메프는 40.31%로 집계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보다 5~10%p 가량 높았다. 이는 위메프 서비스가 소수의 충성 고객에게만 매력적으로 보임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로 쿠팡이나 이베이코리아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시장 분위기에서도 위메프 매출이 떨어지는 건 고객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 플랫폼 성장성의 한계“라며 “쿠팡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경영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메프 본사. 사진=위메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메프 본사. 사진=위메프

막 취임한 하송 대표의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한 부담이 어깨를 누르고 있다. 하송 대표는 지난해 8개월 간 위메프 리더 공백 동안 부사장 직위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다 올해 2월부터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하송 대표는 취임하면서부터 회사 체질 전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우선한다는 전략이다. 하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사내 직급제를 완전 폐지하고 업무 환경 시스템을 개편했다.

다만 하 대표가 지난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확장하고 있어 위메프 재무 상황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 하 대표는 신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정책을 완화해 기존 차등 적용한 평균 수수료율 13.6% 대신 플랫폼 최저 수준 2.9% 고정 수수료를 도입했다. 다음달부터는 무료 VIP 멤버십을 도입해 월 결제액 30만원을 넘거나 구매 5회 이상 고객이면 무료 VIP 멤버십을 부여하고 월 10만원 할인, 최대 5% 추가 적립 등을 제공한다.

하 대표는 타사 제휴를 기반으로 물류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신성장 동력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하 대표는 지난 2월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제휴로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로 연동시켰고 3월엔  GS프레시몰과 제휴를 통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를 줄인 부분이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에 연관이 됐고 여행이나 공연 상품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장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적인 플랫폼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실적 부진 여파에 이번 국세청 조사까지 겹치면서 위메프 사업 전체의 발목을 잡을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하송 대표는 허민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위메프 관련 탈세 혐의가 기업뿐 아니라 오너리스크로 이어지면 회사 경영에도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하 대표는 원더홀딩스 이사를 역임한 후 지난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본부장이던 지난 2017년 전략사업본부를 독립조직 형태인 전략사업부문으로 격상하면서 부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7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일 선임된 전인천 티몬 대표이사. 사진=티몬
지난 10일 선임된 전인천 티몬 대표이사. 사진=티몬

위메프의 상황은 티몬과 비교된다. 티몬은 올해 상장을 준비하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진원 티몬 전 대표가 물러나고 지난해 11월 영입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상장 성공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달부터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감면해주거나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실시한 것도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을 두고 시행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음식 배달 시장에도 뛰어들 것을 예고해 위메프와의 하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배달 서비스 출시에 앞서 현재 해당 사업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음식 배달 시장에서 저조했던 위메프오 시장 입지가 더욱 위협받게 됐다. 업계 추산 국내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지난 2월 기준 배달의민족이 60%로 가장 높고 요기요(23%), 쿠팡이츠(13%), 위메프오(3%) 순이다.

전인천 티몬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티몬은 영업손실을 줄여가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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