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디지코' 특혜 KT DS…우정민 대표, 구현모 라인 '든든'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디지코' 특혜 KT DS…우정민 대표, 구현모 라인 '든든'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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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DS 내부거래 최고 99.8%…일감몰아주고 배당금 주고 '회전문'
구현모-우정민, 서울대·KAIST 동문…내부거래위원회는 유명무실
KT DS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KT DS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내부거래 특혜를 입은 KT DS가 이번엔 그룹 ‘디지털 전환‘ 사업 최대 수혜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구현모 대표라는 든든한 배경을 타고 KT DS는 핵심 계열사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

KT DS는 지난 2008년 출범한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지난 2014년 KT클라우드웨어와 KT넥스알 편입 후 신사업에 대한 디지털 역량이 강화했다. 현재 KT가 지분 95.31%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KT DS이 지금처럼 성장하는데 있어 그룹 내부거래 수익이 절대적이다. KT, KT스카이라이프, KT텔레캅, KT에스테이트, KT엠앤에스, KTH, KT커머스, BC카드, 나스미디어, 지니뮤직 등 대부분의 KT 계열사와 거래 중이다.

KT DS는 출범 이듬해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99.8를 차지하며 그룹 일감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다. 지난해를 제외한 12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은 항상 90%를 상회했다. 지난해는 내부거래 비중이 소폭 줄어 85.2%, 전체 매출 4873억원 중 내부거래는 4150억원이다.

KT DS 내부거래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 가장 심했다. 이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98%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KT그룹으로부터 제공받은 일감이 10배나 커져 몸집도 키울 수 있었다. 출범한 해 KT DS가 내부거래로 올린 수익은 570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5670억원까지 뛰었다.

KT DS 계열사 내부거래 중 KT와의 거래가 압도적으로 많다. 회사 출범 이후 7년 동안 내부거래 매출에서 KT가 매년 96~98%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 KT와의 거래금액 4844억원으로 당해 내부거래 매출 4910억원의 98.7%, 전체 매출 4982억원의 97.2%를 차지한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다. 지난 2019년 진행한 내부거래 3894억원 중 공시에 기재된 95% 상당 3618억원도 모두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KT와는 어음 거래를 통해 진행했으며, 이외 계열사와는 현금 거래했다.

KT DS 내부거래 비중은 국내 대기업 그룹 주요 SI 업체들 사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주요 그룹 SI 업체들의 내부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SDS 83.2%, SK(주) 87.7%, LG CNS 61.3%, 롯데정보통신 66.3%, 포스코 76.3%, 신세계I&C 66.5% 등이다.

KT DS에서 나온 수익 중 상당 부분은 KT로 되돌아간다. KT가 내부거래로 수익을 만들어주면 KT DS가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회전문 구조다. 지난 2013년 배당총액은 순이익 90%에 해당할만큼 많았다. 당해 주당 배당금은 6250원 책정돼 순이익 182억원 중 164억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앞서 3년 전인 2010년까지 주당 배당금 250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무려 25배 뛰었다.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도를 제외하면 2015~2019년 동안 주당배당금 2000~3000원 수준으로 매년 배당성향 60%를 유지했다.

이런 배당 성향은 KT DS 이사회 모두 전현직 KT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우정민 KT DS 대표와 지난해까지 부사장을 맡던 장지호 사장은 모두 KT 출신이다. 감시 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는 아예 없고 기타비상무이사 5명과 감사 1명 모두 KT 현직 인사다. 지난해 KT 경영부문기획장으로 승격된 박종욱 사장도 전년도 KT DS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

KT내부거래위원회 운영규정.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KT내부거래위원회 운영규정.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이사회 구성 자체가 KT쪽 인사이다 보니 2004년 내부거래 감시를 목적으로 이사회에 신설한 KT내부거래위원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포스코에 이은 2번째 내부거래위원회 구축 사례로 포스코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KT가 최근 강조하는 ESG 전략과는 대비된다. ESG는 환경 친화,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 리스크를 줄여 기업가치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KT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하고 기존 사회공헌 중심 활동을 지배구조 차원으로 넓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 ESG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 DS 수장인 우정민 KT DS 대표는 황창규 전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올라온 인사다. KT 재직 시절 임원이 된지 3년 만에 사장에 승진해 현재 KT DS를 이끌고 있다. 우 대표는 지난 2014년 상무로 승진 후, 2017년 12월 10일에 전무 승진 발표가 났고 같은달 27일에 사장에 승진하며 KT DS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회장 비서실장을 지내며 황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구 대표도 우 대표를 신임하는 모양새다. 구 대표가 KT 대표이사가 된 이후 1년 넘도록 주요 계열사 대표직 인사를 교체하는 동안에도 우 대표는 KT DS 대표 자리를 지켰다. 우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4년째 KT DS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구현모 대표는 취임 후 ▲KT스카이라이프: 강국현 전 대표(현 KT 커스터머부문장)→김철수 대표 ▲KT텔레캅: 정준수 전 대표→박대수 전 대표→장지호 대표 ▲KTH: 김철수 전 대표→이필재 전 대표→정기호 대표 ▲KT에스테이트: 이대산 전 대표→최남철 대표 ▲BC카드: 이문환 전 대표→이동면 전 대표→최원석 대표 ▲케이뱅크: 심성훈 전 행장→이문환 전 행장→서호성 행장 ▲KT SAT(샛): 한원식 전 대표→송경민 대표 등으로 교체했다.

우 대표와 구현모 대표가 학사, 석사 동문 관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구 대표와 우 대표는 같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 출신이다. 둘 다 출생연도가 64년생으로 같고 서울대와 KAIST에서의 학업 기간 중 일정 부분이 겹친다. 구 대표가 신임하는 강국현 사장과 김형욱 부사장도 KAIST 경영과학 출신이며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경영과학 모두 동문이다.

KT DS는 올해 본격 KT 디지털 전환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라 내부거래 규모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월드IT쇼 2021’에서 KT는 KT DS와 공동으로 ‘KT DS 존‘을 마련해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관련 B2B 솔루션을 시연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그룹 내 디지털 전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미래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디지코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KT와 KT DS 사이 내부거래가 극심하고 수의계약이 만연해도 이를 방지할 법적 규제는 없다. KT그룹은 공정위 대기업 집단 그룹이지만 총수일가 경영이 아니기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71개 대기업집단 중에 총수 없는 집단은 포스코, KT, 농협, 대우조선해양, 쿠팡 등 1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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