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삼성전자가 먹여 살리는 기업 어디?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삼성전자가 먹여 살리는 기업 어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6.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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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6조 내부거래 매출 중 삼성전자 17조, 58% 차지
삼성물산, 삼성전자에서만 3조8000여억원…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도 수 조원
SI업체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출장예약 서비스, 위탁교육서비스업도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삼성전자란 기업은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이례적인 규모를 가진 기업이다.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에 이르는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을 가리지 않은 제품군과 그 제품군들이 가진 경쟁력이 수위권임을 생각하면 대단한 기업이란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그룹 내 내부거래에서도 나타난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이루어진 내부거래 규모는 195조357억원이며 이중 국내 계열사 매출액은 26조7961억원, 삼성전자를 통해 계열사들이 올린 매출액은 17조1058억원이다. 삼성그룹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매출액의 58%가 삼성전자로 국내 웬만한 기업 매출액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주가 되는 삼성전자지만 내부거래를 통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3조8965억원 매출을 올렸고 이는 전체 매출 19조888억원의 20%다. 또 삼성엔지니어링도 전체 매출 2조3023억원 중 삼성전자가 1조8767억원, 52%를 차지해 상당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보면 확실히 반도체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 기술이 국가기밀 기술로서 외부와 협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아 내부거래를 쉽게 이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세메스로 반도체 및 액정디스플레이 장비의 제조, 판매, 유지보수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조2075억원 중 삼성전자가 1조5879억원, 71%를 차지한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외에도 약 6000억원의 내부거래를 행해 전체 매출의 96%가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스테코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세메스보다도 더 절대적이다. 스테코는 반도체 조립품의 제조와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지난해 매출 4126억원 중 3921억원(95%)가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반도체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직접적인 외부 거래선을 가져가는 만큼 매출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 27조1491억원 중 내부거래 매출액이 16조9834억원이지만 이중 삼성전자는 9368억원(3%)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전체 매출액 5조5977억원 중 1조729억원(19%)가 삼성전자다.

내부거래는 일감몰아주기 성격을 띠고 있는 경우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시스템통합(SI)업종과 삼성웰스토리 등 대기업집단 급식계열사들에 대해 제재에 나선 건, 이들 계열사가 총수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고 그룹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은 일감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조9701억원 중 8164억원(41%)가 내부거래며 4605억원(23%)가 삼성전자다.

삼성그룹 내 SI업종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는 삼성SDS와 에스코어, 시큐아이 등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4조5949억원 중 3조7657억원, 82%가 내부거래며 이중 1조9605억원(43%)를 삼성전자가 차지한다.

에스코어는 컴퓨터시스템통합자문과 구축서비스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679억원 매출 중 622억원(91%)가 내부거래며 165억원(24%)가 삼성전자다. 시큐아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과 공급, 자료처리, 데이타베이스, 인터넷사업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기술공급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며 지난해 1077억원 매출 중 378억원(35%)가 내부거래다. 소프트웨어의 개발, 생산, 제작, 유통과 관련 용역을 제공하는 미라콤아이앤씨는 3046억원 중 2681억원(88%),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 오픈핸즈도 91억원 매출액 전부가 내부거래다.

물류사업도 공정위가 일감 개방을 장려하는 업종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로지텍이 해당한다. 삼성전자로지텍은 지난해 1조4928억원 매출을 올렸고 이중 삼성전자가 1조3504억원(90%)를 차지해 내부거래 비중이 절대적이다.

시설경비업도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 에스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34%가 내부거래며 18%가 삼성전자다. 또 시설경비 안전관리와 보안 검색을 주영업으로 하는 휴먼티에스에스와 고객관리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에스원씨알엠은 각각 지난해 매출 1704억원과 134억원 모두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삼성그룹 내 이런 계열사가 있나 싶은 기업들도 내부거래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에스비티엠은 기업 해외출장 예약서비스업이란 보기 드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310억원 매출 중 241억원(77%)가 내부거래다. 또 멀티캠퍼스는 인터넷 위탁교육서비스와 교육 컨텐츠 공급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508억원 매출 중 1346억원(53%)이 내부거래며 이중 삼성전자는 671억원(26%)을 차지한다.

이외 삼우종합건축사무소는 지난해 2085억원 중 1543억원(74%)가 내부거래다. 삼성전자는 816억원(39%)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삼우종합건축사무소는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이 2014년 인수하기 전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이 실소유자라며 위장계열사란 이유로 고발을 했던 회사다.

또 종합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와 삼성전자 비중이 각각 77%와 67%를 차지하며, 야구단인 삼성라이온즈도 536억원 매출 중 353억원이 내부거래, 114억원이 삼성전자다.

금융계열사 중 삼성화재손해사정(89%), 삼성화재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99%), 삼성카드고객서비스(99%) 등이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금액으로 보면 삼성생명이 7486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이 2956억원으로 삼성전자에서 나온 매출이 높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와 1.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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