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사람 믿지 못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친인척으로 공백 메웠다
[CEO 보수列傳] 사람 믿지 못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친인척으로 공백 메웠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6.0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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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횡령 혐의 구속기소→병보석 후 '황제보석' 논란 2018년 재구속
2012년 초 직위 사퇴→처외삼촌 심재혁, 2촌 인척 허승조 등장
나란히 5억8000만원 급여 수령, 최고 연봉자로…임직원 대신 친인척 경영 체제로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자신의 공백을 함께 일한 임직원을 믿고 맡기기 보다는 친익척으로 메웠다.

오는 10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4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또 조세 포탈 혐의에 따른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도 있다.

이 전 회장은 간암 등을 이유로 중간에 병보석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재판부가 집과 병원만 오가는 조건부 허가를 했지만, 이후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중 음주와 흡연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이 전 회장은 2018년 12월 보석이 취소된 후 다시 구속된 상태다.

2011년 구속됨에 따라 이 전 회장은 2012년 2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 자리와 티브로드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임원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상훈 태광산업 대표가 그룹 경영을 총괄할 것이라 얘기했지만 실상은 친인척들이 대신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이 전 회장의 간접경영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회장을 대신한 첫 번째 인물로는 심재혁 전 부회장이다. 심 전 부회장은 이 전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인 2012년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심 부회장은 이 전 회장의 처외삼촌이다. 이 전 회장의 부인 신유나 씨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셋째 동생 신선호 회장의 딸이며, 심 전 부회장은 신선호 회장의 부인과 남매 관계다.

심 전 부회장이 그룹 내 영향력은 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태광산업은 사내이사 5인에게 총 7억7200만원, 1인당 평균 1억54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심 전 부회장이 등장한 2013년 총 11억1300만원, 1인당 평균 3억7100만원으로 오른다. 증가분은 온전히 심 전 부회장의 몫에 따른 것으로, 2013년 심 부회장은 급여로만 5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심 전 부회장은 ㈜LG텔레콤 부사장과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 사장, ㈜레드캡투어 대표이사 사장 등 이력을 거쳤고 태광산업에 투입 되자마자 회사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심 전 부회장은 2016년까지 동일한 급여를 받으며 태광산업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심 전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퇴직하자 홍현민 대표이사 1인 체제로 굳어지는 듯 했지만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고문으로 등장하며 또 다시 친인척 경영이 이어졌다. 허 고문은 이 전 회장과 2촌 인척 관계다.

직위는 다르지만 허 고문이 심 전 부회장 역할을 이어 받았음은 같은 연봉에서 나타난다. 허 고문은 2018년 심 전 부회장과 같은 5억8000만원을 받았고, 담당 업무는 경영자문으로 표기했다.

허 고문에게 지급되는 보수는 지난해 6억8000만원으로 1억원 증가했다. 미등기임원에 비상근 임에도 회사 내 최고연봉자가 됐다.

심 전 부회장과 허 고문 두 사람에게 지급된 보수가 최고 연봉자로 많다고 볼 수 있지만 태광산업 재직 기간 중 상여 등 별도의 보수가 지급되지 않은 점, 심 전 부회장의 경우 퇴직금도 지급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전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총괄하는 만큼 많다고 보기도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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