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경영승계, 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 지분 매각으로 굳어지나
한화그룹 경영승계, 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 지분 매각으로 굳어지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6.14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 유상증자로 지분율 13.41%→12.80%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700억원 투자…한화시스템과 합병 시 지분구조 복잡
에이치솔루션 보유 지분 매각→㈜한화 지분 확보→양 사 합병 최선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방식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 매각 후 지주사와 합병으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화시스템은 이달 진행한 유상증자 발행 결과 발행예정금액인 1조1606억원을 충족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율은 유상증자 전 13.41%에서 12.80%로 감소했다.

앞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보유지분율에 따라 배정된 물량의 120%에 해당하는 1570억원을 투자했고, 약 938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1570억원은 지난해 기준 에이치솔루션 총자산 6614억원의 23.7%에 이른다.

그만큼 한화家 삼형제가 100%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에게 한화시스템 지분이 중요하다. 다만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유상증자 결과를 보면 필요 시점에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자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에이치솔루션보다 더 큰 금액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점도 매각 쪽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700억원을 투자해 한화시스템 지분 3428만여주를 확보했다. 그럼에도 지분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46%로 여전히 최대주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면 한화시스템과 에이치솔루션 합병 시 지배구조가 복잡해 진다. 한화시스템이 유상증자를 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올렸고, 이를 신규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 유상증자 전 한화시스템 자본금은 5511억원, 총자산은 2조6063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로 모인 자금을 향후 3년 동안 ▲위성통신 신사업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과 에이치솔루션 합병은 에이치솔루션 가치를 상당히 잡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합병 회사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신규순환출자 고리까지 생긴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지는 합병 회사 지분도 정리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발생한다. 차라리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로 두는 게 그룹 차원에서도 정리가 쉽다.

또한 에이치솔루션으로서는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성이 합병비율에 반영될 수 있지만, 최근 매출액이 전무할 정도로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점도 한화시스템과의 합병 시 문제다.

에이치솔루션으로서는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한화시스템 지분 가치를 올리는 게 더 쉬운 방법이다. 14일 오전 11시 기준 한화시스템 주가는 1만7400원으로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 가치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주식수를 기준으로 4200억원을 넘는다. 한화시스템 지분이 100원 오를 때마다 지분가치는 약 25억원씩 함께 오른다.

이 자금을 통해 에이치솔루션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 후 지주사와 합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이미 ㈜한화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보유 할수록 지주사와 합병 시 삼형제에게 돌아가는 지주사 지분도 늘어난다. 이날 한화의 주가는 3만2550원으로 한화시스템 주식 1주면 한화 주식 0.53주를 구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한화시스템 유증 참여로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동시에 지분 매입 여력이 커져 ㈜한화에 대한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 평했다.



김성화 기자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