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현대·기아차·모비스 앞에서 끌어주니 매출 확실하네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현대·기아차·모비스 앞에서 끌어주니 매출 확실하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6.1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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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 계열사 중 23개,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50% 이상 차지
현대모비스 매출 중 84% 내부거래, 62%가 현대·기아차
현대위아나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등 후방산업 계열사 90% 이상이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글로비스·이노션' 여전히 높아…현대제철·현대건설 등 비자동차 계열사 상반돼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내 자동차 계열사와 그렇지 않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온도차가 존재한다. 48개 계열사 중 절반은 매출 절반이 내부거래며 대부분 자동차 산업의 수직화된 거래구조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매출 181조5894억원 중 88조5098억원이 내부거래다. 전체 내부거래 금액 중 38조원이 국내 계열사 매출이며 29조원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자동차를 완성해 해외로 판매하는 구조다.

역시나 금액으로 보면 현대·기아차가 절대적으로 크다. 현대차가 지난해 21조8304억원, 기아차가 16조6685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각각 43%와 48%가 내부거래다.

지난해 매출 중 내부거래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계열사는 48개 중 23개로 절반 수준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도 22조9544억원 매출 중 19조3667억원이 내부거래, 14조3844억원이 국내 계열사 매출액일 정도로 그룹 내 거래관계로 수익을 보장 받고 있다. 모비스 매출의 59%가 현대·기아차다.

자동차용 진단장비 제조회사 지아이티도 규모는 작지만 내부거래 의존도가 50%를 넘어간다. 지난해 매출 725억원 중 481억원, 66%가 내부거래다. 또 골프장업을 영위하는 해비치컨트리클럽도 139억원 매출 중 80억원(57%)가 계열사에서 나왔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도 13곳이나 된다. 여기에 해당하는 현대위아나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에이치엘그린파워, 현대아이에이치엘, 현대파텍스, 현대엠시트, 현대위아터보 등이 모두 자동차 업계 후방 산업으로 내부거래 혜택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현대위아가 90%, 현대트랜시스 98%, 현대케피코 97%, 에이치엘그린파워 99%, 현대아이에이치엘 99%, 현대파텍스 96%, 현대엠시트 99%, 현대위아터보 99%다. 다만 이들 업체가 모두 현대·기아·모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니다. 현대위아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는 3사와 거래를 통한 매출 비중이 각각 62%와 57%, 48%지만 에이치엘그린파워나 현대아이에이치엘은 99%, 현대엠시트는 0.9%, 현대위아터보는 0%일 정도로 그룹 내 거래선이 다르다.

현대차그룹 내 꾸준히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도 여전히 높은 내부거래 매출액을 보였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12조9099억원 중 8조9989억원, 69%가 내부거래며 주요 3사 매출 비중은 16%에 달해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비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선박관리업 회사 지마린서비스도 지난해 매출 195억원 중 103억원을 글로비스를 통해 올리며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종합광고 대행사인 이노션 또한 내부거래가 없으면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3243억원 중 1800억원, 55%가 내부거래며 이중 주요 3사가 1563억원,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글로비스에 29.99%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회장은 이노션에 각각 17.69%와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SI업체인 현대오토에버도 전체 매출의 95%가 내부거래에서 나오며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벗어난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내부거래에서도 비중이 높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로 지난해 각각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15%와 1.5%를 기록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도 14%, 현대로템 7%, 현대종합특수강 3% 등 낮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시공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만큼 GBC 건립에 따른 매출액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당초 계획보다 낮은 50층짜리 3개동으로 변경해 공사 규모가 줄어든 만큼 매출 기여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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