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새주인, 이베이코리아 입찰 결과에 달렸다
요기요 새주인, 이베이코리아 입찰 결과에 달렸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6.1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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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본입찰 1주 연기, 이베이 결과 요기요 인수에 반영
이베이·요기요 인수전 결국 롯데-신세계-MBK 전통 3강 주도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래픽=이진휘 기자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이베리코리아 인수자 선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요기요 본입찰 일정이 연기됐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결과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 지형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매각 본입찰 시기를 당초 17일에서 약 1주일 후로 늦춰서 다시 공지하겠다고 인수 후보들에게 알렸다.

요기요 본입찰이 연기된 이유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인수 후보들 중 일부가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이마트, 요기요 인수에 쓱닷컴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또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모두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어 매각 측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가 유통 업계 전반에서 주목받는 2건의 주요 딜을 주관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 입찰 결과는 이르면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요기요 인수가 연기되면서 인수 참여자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자 결과에 대비한 전략적 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5조원 거대 딜이 진행되는 만큼 인수 결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이 인수주체로 참여하고 신세계그룹에선 이마트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예상보다 입찰 참여가 적어 가격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래시브 절차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베이 본사에서는 최소 4조500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각 대상을 지분 100%에서 80%로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경우 매각가는 4조3000억원 안팎이 된다.

인수 결과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이 현금 동원력에 달려 있다. 양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으로 얼마를 제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세계그룹이 4조원대, 롯데그룹이 3조원 중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최종 인수 의지에 따라 막판에 가격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롯데와 신세계 중 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향후 진행될 요기요 인수전 지형도 달라질 상황에 놓였다.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인수에 총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준비해둔 자금을 요기요에 투자하는 식으로 우회해 인수 실패를 만회할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반대로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쓱닷컴이 요기요 입찰을 포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사모펀드 간 인수전이 예상된다.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다.

사모펀드 사이에선 MBK파트너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로 인해 투자금회수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홈플러스 기업가치 증대가 시급하다. 홈플러스는 최근 3년 간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며 최근 1년 간 매출은 6조9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MBK파트너스가 최근 홈플러스 비용 줄이기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사업 부진으로 점포를 지속 매각해왔다. 특히 작년에만 울산중구점, 구미점, 안산점, 대구점 등 7곳 1조5000억원 상당 매각을 진행했다. 지난 2019년 4480억원보다 3배 많은 규모다.

롯데그룹은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에 내준다면 추후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할 여지는 남았다. 롯데가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요기요 배달망을 확보하면 ‘라스트마일‘ 서비스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다.

유통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이 사실상 전통 오프라인 마트 3사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향후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에 주요 기업으로 참여한 마트 3사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점포 매각과 구조조정 추진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마트를 폐점하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온라인 주도권을 두고 5조원의 인수전은 마다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미 유통이 제조업을 지배하는 사회가 됐기 때문에 마트 사업자들도 배달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며 “4차산업혁명에서 유통업 핵심은 배송으로 인터넷망과 배달 인력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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