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신동빈보다 앞선 리더십…요기요 인수까지 배팅 한번 더?
신세계 정용진, 신동빈보다 앞선 리더십…요기요 인수까지 배팅 한번 더?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6.1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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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은 신세계, 요기요 인수하면 롯데에 완승
신세계, 컨소시엄 구성이 '신의 한수', 비용 리스크 해소
"온라인 변화 흐름 빨리 읽은 정용진 부회장의 승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래픽=이진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승리한 신세계그룹이 요기요 인수까지 기세를 이어갈까? 롯데그룹은 이대로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보고만 있을까?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그룹(이마트)을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12%)를 확보해 점유율 15%로 단숨에 이커머스 2위 기업에 올라 선다. 1위 네이버(17%)가 선두를 유지하며 기존 2위였던 쿠팡(13%)은 3위로 밀려난다. 신세계-네이버 연합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3분의 1인 32%를 차지하게 된다.

거래액 측면에서도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50조원 이상의 이커머스 시장을 확보하게 돼 거래액 22조원의 쿠팡, 7조원의 롯데온 등과 큰 격차를 벌린다. 올해 초부터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으로 협력 관계를 다져왔던 양사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 고평가 논란에 따른 부정적 여론 속에서 이마트가 네이버와 컨소시움을 구성하면서 단독 인수 시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상당히 감소했다“며 “오히려 시장 지배력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에겐 일주일 뒤로 본입찰이 미뤄진 요기요 또한 놓치기 아깝다. 유통망 확보뿐 아니라 기존 요마트가 제공하고 있던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 특화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다.

딜리버리히어로(DH)가 제시한 요기요 희망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지만 비용 마련 측면에서도 신세계그룹이 감당할 만하다. 신세계는 처음부터 인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2건 모두 단독 참여가 아닌 경쟁자와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잡았다. 향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네이버가 20% 나눠가지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마트가 지불한 금액은 3조원 초중반대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인수에도 비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모펀드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쓱닷컴과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연합 성사가 유력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도 당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려 했지만 요기요 인수로 선회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쓱닷컴의 대표 재무적 투자자(FI)로 쓱닷컴을 성장시켜야 투자금회수(엑시트)가 가능하다. 쓱닷컴은 지난 2019년 출범 당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 등으로부터 1조원을 유치하며 5년 내 기업공개(IPO) 요건을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쓱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와 쓱닷컴 플랫폼 통합은 네이버로 인해 장담하기 어렵기에 대신 요기요 인수로 만회할 수 있다. 쓱닷컴 지분을 50.1% 보유한 이마트는 강서구 가양점 매각대금 포함 5조원 가까운 현금을 모아놓았고 26.9% 지분을 가진 신세계도 4조원 이상 현금을 갖고 있다.

신세계에 이베이코리아를 넘겨준 롯데가 일주일 미뤄진 요기요 본입찰에 참전할지도 흥미롭다. 롯데그룹은 올해 약 300억원을 투자해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 외 최근 수 년 간 M&A에 소극적이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신동빈 회장이 디지털 전환이 되지 않은 일본에서 자라다 보니 온라인 변동에 대한 적응이 느렸고 큰 돈을 들여 M&A를 하는 것보다 오프라인 강자였다는 인식이 크게 남은 것 같다“며 “반대로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 시대 흐름을 빠르게 읽고 적응해 M&A로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온라인 세계 최고 수준인데 반해 롯데가 온라인 산업 혁신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어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며 “전체 소매 시장 중 온라인 시장이 50%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롯데는 자금을 투자해 추가적인 M&A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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