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역대 최대 '성과급 잔치'…"일은 직원이 돈은 임원만"
구현모 KT 역대 최대 '성과급 잔치'…"일은 직원이 돈은 임원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6.22 12: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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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 성과배분(PS) 폐지 이후 임원 성과급 역대 최대 44억원
구현모 KT 대표 2억원 지급…직원 "임원들끼리 챙겨주는 문화"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올해 KT가 임원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비대면 특수로 인한 실적 개선에도 직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회사 내부 불만은 커지고 있다.

KT는 지난 18일 임원과 사외이사에게 장기성과급으로 자사주 44억원어치(13만4570주)를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는 다음달 17일 처분 예정으로 주식가격은 이사회 결의일(17일) 전날 종가 기준 3만2350원이 적용됐다. 최근 5년 간 KT가 지급한 임원과 사외이사 장기성과급은 25억~39억원(10~12만주) 수준이었다.

구현모 대표에게는 올해 2억원(6571주) 상당이 돌아간다. 구 대표와 함께 3인 공동 경영 체제를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에게도 총 2억원(6698주)이 지급된다. 이외 경영임원 97여명과 사외이사 8명에게도 장기성과급이 돌아간다. 

KT는 지난해에도 2019년 실적에 따라 약 32억원(13만475주) 상당을 임원과 사외이사에게 지급했다. 구현모 대표가 약 5억원, 전임 황창규 전 회장은 약 2억원을 지급받았다.

KT가 올해 임원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은 직원 성과배분(PS) 제도가 폐지된 후 최대 규모다. 이석채 전 회장 당시 직원 대상으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PS 제도가 운영됐지만, 황 전 회장 임기 시절 성과급 기준이 낮아진 이후 PS가 무용지물이 되자 결국 지난 2016년 노사합의로 폐지됐다.

현재 KT 직원들은 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 금액을 합친 기본급을 지급받는다. 부문별 경영성과 성과급을 지급하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반영한 성과급 제도는 없다.

최근 익명 SNS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KT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 사진=블라인드 화면 캡처
최근 익명 SNS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KT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 사진=블라인드 화면 캡처

그러다보니 KT 직원들 사이 임원 성과급 지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임원에게만 성과급이 나오고 직원들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KT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KT 직원 A씨는 “직원들이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데 성과급은 임원들만 가져가고 회사 구성원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대표가 바뀐 이후로 임원들끼리 챙겨주고 봐주는 분위기가 많아졌는데 내부 임원들끼리만 이익을 나눠갖는 게 고착화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노사 간 임단협 결과로 KT는 자사주 261억원 상당을 전 임직원에게 제공했지만 불만은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직원들이 1인당 45주(100만원) 수준의 자사주를 일괄 지급받았지만 실적에 대한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T새노조도 올해 3월 “황창규 회장에서 구현모 사장으로 대표가 바뀌면서 KT의 배당금은 꾸준히 올랐지만 같은 기간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제자리였다“며 “직원들로서는 열심히 일해봐야 그 성과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KT 성과급 체계는 수년째 그대로이고 사실상 공기업 시절 정기 상여금에서 명칭만 바뀌었다”며 “성과 측정 원칙이 낡고 불투명한 상태에서 성과 배분 시스템이 상대 평가다보니 전사적 성과 관리 대신 내부경쟁과 줄 세우기 문화가 기업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사 상황은 다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노사 합동 TF를 통해 직원 성과급 지급 기준을 개선하고 전 직원에게 8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의 모호한 성과급 기준 지표를 핵심성과지표(TI)와 PS로 개선하고 회사 실적을 반영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 노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 5.0%, 21.8% 성장했는데도 작년분 성과급이 전년보다 20% 줄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비용은 최대한 줄여서 수익 극대화 전략만 추구하는 것이 문제“라며 “저임금 하청 자회사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최근 초고속 인터넷 사태 등 비용절감을 하면서 남긴 이익으로 정치권 로비나 임원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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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2021-06-24 06:22:22
배가 아픈가 보다!

존웨인 2021-06-23 07:27:13
자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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