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LS글로벌 분할 'LS ITC', 구자은 체제 하 내부거래 본격화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LS글로벌 분할 'LS ITC', 구자은 체제 하 내부거래 본격화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6.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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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그룹 회장 구자은, LS글로벌 일감몰아주기 불구속 기소
과거 총수일가 49% LS글로벌, LS일렉트릭에 LS ITC 넘겨
그룹 디지털 전환 떠맡은 구자은, LS ITC 활용 가능성 높아
LS글로벌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LS글로벌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차기 LS그룹 총수로 지목되는 구자은 회장 체제에선 ‘통행세‘ 기업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이하 LS글로벌)에서 빠져나온 LS ITC 역할이 오히려 더 대두된다.

LS글로벌은 비철금속 납품 중개업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병행하는 특이한 구조의 회사다. 주로 (주)LS, LS전선, LS메탈, LS일렉트릭(구 LS산전), LS엠트론, LS알스코, 가온전선 등 계열사와 거래한다.

LS글로벌은 지난 2005년 설립한 이후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70~80% 수준을 유지해 왔고 이를 통해 회사 매출 규모도 3배 가량 키웠다. 지난 2007년 매출 2755억원 중 내부거래가 2291억원(83.2%)이었고 2020년은 매출 7161억원, 내부거래는 6125억원(85.6%)으로 늘었다.

내부거래는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현금과 어음 방식으로 거래된다. 지난해 공시된 계열사와의 주요거래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단건 규모가 300억원이 넘는 내부거래는 모두 현금으로 지급받았다.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에 비해 수익성은 1% 미만으로 현저히 낮다. 지난해 매출 7161억원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86%에 그쳤다. 지난 2017년에는 8847억원 수익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29%에 불과했다.

다만 LS글로벌에 포함된 SI사업 부문은 매출 기여도가 낮다. 지난해 기준 LS글로벌 IT 부문 매출은 510억원이다. 

내부거래 활동으로 LS글로벌은 일감몰아주기 수사 표적이 된 부분도 IT 부문이 아닌 비철금속 부문이다. LS글로벌은 총수일가들의 통행세 수취 논란이 일며 현재 검찰 수사가 한창이다. 지난 2018년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고발로 현재 LS그룹 총수일가가 대거 기소된 상태다. LS계열사들이 전선 원료인 전기동을 거래할 때마다 LS글로벌을 거치게 해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혐의다. 지난해 6월 14년 간 LS글로벌에 21조원 상당 일감몰아주기 부당지원 혐의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오너 2세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는 LS글로벌에 총수일가 지분이 많았던 점과 무관하지 않다. LS글로벌 설립 당시 LS전선이 51%, 구자은 회장 등 오너가 12명이 나머지 49% 지분을 나눠 가졌다.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7.35%),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4.90%),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4.90%) 등 미성년자였던 오너가 3세들도 대거 포함돼 오너가 사익 편취 의혹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1년 보유하던 지분을 (주)LS에 일괄 매각하며 총 93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검찰은 이 금액이 LS그룹 2~3세 경영권 유지와 승계 자금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LS는 LS전선 51% 지분도 모두 사들이고 LS글로벌 지분 100%를 취득해 장기적인 일감몰아주기 규제 리스크도 해소했다.

검찰 수사에 발목 잡힌 LS글로벌은 SI 부문을 LS일렉트릭에 넘기면서 내부거래 문제를 일부 완화했다. 지난해 말 LS글로벌은 비철금속 납품과 SI부문을 분리하고 LS ITC로 신설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3월 LS ITC 지분 100%를 219억원에 인수했다. 

SI사업 부문 분할로 LS ITC는 향후 구자은 회장 그룹 경영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내부거래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LS ITC는 사업 특성상 보안유지 명목을 내세울 수 있어 내부거래 확장에도 용이하다. LS글로벌에 숨어 있는 동안 SI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도 돋보인다. 10년 전(2010년) 21억원에 불과하던 SI 매출은 꾸준히 커져 지난해 575억원으로 25배 불어났다.

LS ITC가 LS일렉트릭으로 이동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그룹 디지털 전환에서 LS일렉트릭이 핵심 기업이기 때문이다. 전력 자동화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일렉트릭은 그룹 내 IT 역량이 뛰어난 곳이다. LS일렉트릭과의 자동화 디지털 전환 시너지를 통해 내부거래 매출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특히 구자은 회장이 그룹 디지털 전환 총괄 역할을 맡고 있기에 더욱 주목된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주)LS 내부 신설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아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지난해 디지털 우선 과제로 LS일렉트릭 솔루션 강화를 내세운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구 회장은 ▲LS일렉트릭 스마트 배전 솔루션 ▲LS일렉트릭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S엠트론 아이트랙터 3개 서비스 사업에 애자일 기법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사업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사업영역이 새롭게 재정의되고 있다”면서 “단순한 기술과 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 관점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S ITC 분할은 수사망에 있는 LS글로벌에 포함된 상태로는 SI사업을 키우기 부담스런 이유도 있다. LS글로벌은 공정위 수사 시작 이후 2017년 7492억원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내부거래 매출이 최근 3년 간 6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한편, 구자은 회장은 이르면 내년 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LS그룹은 세 가문에서 사촌경영 장자승계 법칙을 유지하며 한 회장이 약 10년 간 그룹을 이끄는 전통을 잇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해 현재 9년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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