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선임 변호사가 상업스파이? 해외 분쟁 중 의혹 발생
대림 선임 변호사가 상업스파이? 해외 분쟁 중 의혹 발생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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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타' 용선료 해지 계약 중 변호사 이중 자문 논란
대림 선임 후 상대편에도 자문…"근거 없는 주장, 사실무근" 일축
(주)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이 용선료 문제로 해외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중 선임한 변호사가 스파이 역할을 했고 대림 측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해당 재판 증언록 표지. 사진=제보자
(주)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이 용선료 문제로 해외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중 선임한 변호사가 스파이 역할을 했고 대림 측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해당 재판 증언록 표지. 사진=제보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주)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이 용선료 문제로 해외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중 선임한 변호사가 스파이 역할을 했고 대림 측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톱데일리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대림은 '보니타(BONITA)'라는 회사와 용선료 계약 해지에 따른 비용 문제를 두고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의 국제 중재 과정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은 대림이 배를 건조해 보니타에 빌려주고, 보니타가 다시 대만의 EMIC란 회사에 재대여를 해준 과정을 해지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영국 법원이 기업 간 중재절차에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동향을 보인 사건으로 영국에서 여러 차례 다루어진 바가 있다. 2019년 6월 대림과 보니타는 TSA(Termination and Settlement Agreement, 계약 해지 및 정산 계약)을 체결했고, HKIAC 규칙에 따라 홍콩에서 중재하고 영국 법률 적용을 받았다.

사건의 대략적인 개요를 살펴보면, TSA에 따라 EMIC는 대림에 600만달러, 보니타에 5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보니타는 대림에 100만달러 용선료를 빚지고 있었다. 대림은 보니타가 대림에 권리를 할당했다며 EMIC가 대림에 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이 받을 돈을 다 못 받을 수 있다며 EMIC가 보니타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 들였다.

이에 따라 보니타가 다시 대림 측 주장은 필요하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며 가처분 신청 해제를 추진했고 런던 법원에서 뒤집힌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브렌다(Brenda Chark)란 변호사가 등장한다. 이 변호사는 현재 대림에서 선임하고 있지만, 선임되기 전 보니타와도 법률 자문을 진행했었다.

제보에 따르면 2019년 6월 소송 진행을 앞두고 브렌다는 대림에 보니타와의 분쟁에 대해 자문을 했다. 이어 대림으로부터 연락을 받은지 일주일 정도 지나 브렌다는 보니타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자신을 선임하고 싶다는 보니타에게 대림 측 의견을 듣고 답해주겠다고 응답했다.

같은 날 브렌다는 보니타에서 연락이 왔다는 사실을 대림 박 모 직원에게 알렸고, 대림은 브렌다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브렌다가 사건 당사자인 대림의 선임 의사를 확인한 상태에서 보니타에 알리지 않고 이중자문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보니타는 브렌다에게 재차 연락을 취해 선임 의사를 물었고, 브렌다는 대림 측 의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법률 자문은 해주겠다고 말해 1시간 가량 자문이 진행됐다.

대림 측은 2019년 6월 초 브렌다에게 법률 자문을 받은 직후 영국의 대형로펌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를 선임했다. 보니타는 자신들이 브렌다에게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브렌다를 추가 선임한 것이라 주장한다. 또 회사의 사건으로 선임된 만큼, 브렌다에 대한 웃선의 결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니타는 브렌다가 개인 변호사로서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되는 행위를 했고 그 과정에서 대림 측과 이야기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니타는 TSA 조항에 대림 측 실수로 빠진 조항이 있어 100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임을 브렌다에게 처음으로 알렸다. 이후 대림은 보니타와 브렌다의 자문이 진행된 후 보니타에 가압류 신청 조치를 취했다.

브렌다가 대림에 선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보니타는 브렌다를 해임할 것을 대림에 요구했지만 거부 당했다. 이에 대해 대림은 "보니타 요구를 거부한 건 맞지만 결과적으로 브렌다는 이미 오래 전 해임했으며 보니타 요구에 따라 해임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보니타는 브렌다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소해 대림과의 분쟁과 별도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대림의 박 모 직원은 지난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니타는 박 모 직원과 법무 담당 김 모 상무가 브렌다의 상업 스파이 활동을 교사한 것 아니냐고 대림 측에 문의했다. 보니타는 대림으로부터 “김 모 상무는 2020년 1월에 입사해 당해 늦가을 보니타 관련 업무를 관여하기 시작했기에 상업 스파이 행위에 연루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답했지만 박 모 직원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

보니타에 따르면 현재 브렌다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한 대림 박 모 직원은 “(변호사에게)보니타로부터 지시를 받지 말고 대림의 추가 지시사항을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고 변호사는 즉시 동의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알고 있었음을 밝혔다.

또 박 모 직원은 “(브렌다가)전화를 건 사람이 한국의 흔한 성씨인 Ms. LEE였기 때문에 (보니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대림으로부터 온 전화라고 오해했으며, 보니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것 이외에 밝힐 수 없다”라고 브렌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는 브렌다가 대림에 선임된 후 보니타와 자문을 진행한 사실에 있다. 다시 말하면 브렌다는 대림에 선임된 후 Ms. Lee란 인물이 보니타 쪽 사람임을 알면서도 자문을 진행한 것이다. 보니타는 이 과정에서 보니타 쪽 정보가 빠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니타 측은 "상업 스파이 관련해 대림 법무 담당과 더 나아가 이해욱 회장의 지시와 교사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대림은 "상업스파이 지시와 교사설은 사실무근이다"며 "한 그룹의 회장이 개별회사 문제에 대해 지시하고 교사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브렌다는 재판에서 “대림이 청구서(Invoice)를 처리할 것이라는 Joseph(대림 법무 담당)의 말을 지키기 바란다”면서도 “대림이 최근 진행된 일을 이용해 청구서를 처리하지 않을 핑계로 삼을 거라 예상한다”며 대림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림 관계자는 "보니타 측에서 그런 문제 제기를 하기에 구체적으로 근거를 보여달라 하니 전혀 제시를 못했다"며 "브렌다를 선임한 건 영국과 홍콩 두 곳에서 분쟁이 진행 중이기에 영국에서는 스티븐슨 하우드, 홍콩에서는 브렌다를 선임한 것으로 보니타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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