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상사그룹, 감춰진 지분 속 승계 포인트는 '미원종합물산'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미원상사그룹, 감춰진 지분 속 승계 포인트는 '미원종합물산'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7.1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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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상사 포함 5개 상장 계열사 중 장남 김태준 보유 회사는 '미원홀딩스'
무늬만 지주사 미원홀딩스, 미원상사 보유 지분 정리 필요
상장사 곳곳 지분 보유 김정돈 회장, 자녀들 보유 회사 표면적으론 '미원종합물산'뿐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미원그룹이 지배구조를 어떻게 정리할지 막막하다. 지주사인 미원홀딩스를 비롯해 5개 상장사가 있지만 지주사는 이중 하나의 계열사에만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또 정작 차기 회장으로 여겨지는 장남 김태준 씨 지분이 취약해 결국 비상장사인 미성종합물산 활용 방안이 주목된다.

미원그룹의 미원상사는 계면활성제와 전자재료 등 화공약품 제조와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시가총액 1조636억원으로 코스피 219위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49억원에 영업이익 428억원, 영업이익률 14.5%로 알짜기업이다.

미원그룹은 미원상사와 함께 미원홀딩스,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미원화학, 동남합성이 상장돼 있다. 이중 미원홀딩스가 지분투자와 임대업 등 지주사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지배력은 반쪽에 그치고 있다.

미원홀딩스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그룹 내 상장사는 미원스페셜티케미칼(31.9%)와 동남합성(40.26%), 2곳이다. 미원상사는 미성종합물산(15.43%), 미원화학은 미성통상(29.20%)가 최대주주다. 또 미원홀딩스도 미원상사(14.28%)가 최대주주이기에 지주사 체제를 갖춘다면 김정돈 회장에서 미원상사, 미원홀딩스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정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관건은 김태준 씨가 계열사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미원홀딩스 뿐이라는 점이다. 김 씨는 미원홀딩스 지분 14.83%를 가지고 있다. 반면 김정돈 회장은 미원홀딩스(8.13%), 미원화학(4.65%), 미원상사(18.30%), 미원스페셜티케미칼(13.58%), 동남합성(3.6 5%) 등 상장사마다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지분들을 그냥 넘기면 모두 상속세 대상이다.

미원홀딩스가 계속해 그룹 지주사 역할을 수행한다면 김태준 씨는 미원상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도 필요하다. 미원상사가 미원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 사가 합병을 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김태준 씨의 지배력은 희석된다.

그런 점에서 미원상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종합물산이 중요하다. 미성종합물산은 화공약품 무역과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성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종합물산 지배력을 확보하면 자연스레 미성홀딩스에 대한 지배력도 가져갈 수 있다.

미성종합물산은 정확한 지분율을 공시하고 있지 않지만 김정돈 회장의 자녀인 김소영 씨가 최대주주며 김 씨를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9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위치한 미성통상은 김정돈 회장, 태광정밀화학은 친인척이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의 자녀들 지분은 따로 나와 있지 않다. 즉 현재 공시 내용만 봤을 때 승계작업을 위해 활용할 지분 보유 계열사는 미성종합물산 밖에 드러나 있지 않다.

미성종합물산의 수익 구조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성종합물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전부 상품매출액, 즉 중간 통행세 성격으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상품매출원가 157억원 중 47억원(29.9%)가 내부거래로 동남합성이 25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크다.

미성종합물산의 내부거래 규모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2013년 기준 미성종합물산이 내부거래를 통해 매입한 금액은 25억원 수준이었으며 매출은 121억원이었다. 미성종합물산 매출이 181억원까지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013년 9500만원에서 내부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2014년 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33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로서 미성그룹 특수관계자들은 소소하게나마 미성종합물산을 통해 배당금도 가져가고 있다. 미성종합물산은 2013년 2억원과 2016년과 지난해 각각 2억2500만원씩 배당했다.

이와 함께 미성통상 또한 김정만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00%로 공시돼 있다. 이 특수관계인에 김정만 회장 자제들이 포함돼 있다면 향후 내부거래가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미원그룹은 지난해 미원화학과 동남합성 배당을 크게 늘렸고 이는 총수일가에게 큰 몫으로 돌아갔다. 미원화학은 최근까지 주당 1000원 배당에서 지난해 2500원, 총액 기준 25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했다. 또 동남합성은 지난해 주당 9900원, 총 356억원 배당을 결정했다. 동남합성은 2018년 3400원씩 총 44억8800만원, 2019년에는 200원씩 7억2400만원을 배당했다. 미원화학 배당은 최대주주인 미성통상이 가장 수혜자며 동남합성 배당은 미원홀딩스 수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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