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적 없던 '라도', 설립 7년 SM그룹 승계 실탄으로 사라진다
사업 실적 없던 '라도', 설립 7년 SM그룹 승계 실탄으로 사라진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7.16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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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 지난 13일 우오현 회장 100% 지분 삼라마이다스 합병으로 법인 해산
수익 사실상 천안역 우방 아이유쉘 분약 뿐…사업 종료 시점 맞춰 합병 진행
라도 직원, 우기원 대표 포함 2명…급여+복리후생비 2억원 지출
라도 외 지분 없던 우기원 대표, 단번에 그룹 지배구조 상단 등장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뚜렷한 사업실적도 없던 SM그룹의 ‘라도’가 설립 7년 만에 승계용 실탄으로 활용되며 사라진다.

16일 라도의 법인등기에 지난달 16일 발표한 SM그룹의 삼라마이다스와 라도의 합병절차가 최근 등기를 완료했고 지난 13일 흡수합병으로 법인이 해산됐다.

SM그룹은 양 사의 합병에 대해 ‘영위 사업의 시너지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증대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합병목적으로 밝혔지만 라도를 살펴보면 별로 실효성 있는 얘기 같지는 않다.

라도는 2014년 자본금 3억원에 주택건설업과 분양공급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우오현 회장의 장남 우기원 라도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우 대표는 2017년 6월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도부터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라도는 별다른 사업을 수행하지 않았다. 주 수익 창구로 볼 수 있는 건 천안역 우방 아이유쉘 분양에서 발생했다.

아이유쉘은 298가구가 입주한 작은 규모의 사업으로 라도는 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과 공동 시행사로 참여했다. 취업포탈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라도의 직원수는 2명이다. 한 명은 우기원 대표로 보이며 다른 한 명은 사내이사로 등기에 이름이 올려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와 사내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사가 공동시행사로 참여해 수익을 가져갔었다.

SM그룹은 라도 수익원인 아이유쉘 분양 사업이 지난해 종료하자 올해 곧바로 합병을 추진했다. 라도는 아이유쉘 외 다른 사업이 없다 보니 실적이 둘쑥날쑥이다. 라도의 매출을 보면 2016년 20억원, 2017년 194억원, 2018년 162억원, 2019년 6억원, 2020년 36억원이다. 이를 합하면 약 418억원으로, 2017년 공시에 따른 총 분양예정액 409억원과 비슷하다. 충북 진천 근린생활시설 총 분양 수익은 19억7100만원으로 미미하다.

라도는 사업 규모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높은 편이지만 지분법 이익에 따른 것으로 실제 라도가 수행한 사업에서 발생했다고 보기 힘들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2017년 19억원, 2018년 31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6년과 2019년 15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2억원에 불과했다.

별 다른 사업을 수행하지 않았지만 우 대표가 가져간 수익은 적다고 볼 수 없다. 우선 라도는 2016년 급여로 990만원을 지급했지만 우 대표가 취임한 2017년 94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는 1억9100만원과 1억94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도 1억8500만원이 지급됐다. 등기에 따르면 라도의 사내이사는 지난해 8월 사임했다. 또 복리후생비도 2016년 42만원에서 2017년 540만원, 2018년과 2019년 1200만원, 2020년 745만원이 지급됐다.

이런 라도와 삼라마이다스가 합병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지만 우 대표가 얻어가는 건 월급보다 더 큰 게 존재한다.

합병 대상인 삼라마이다스는 SM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위치한 계열사로 SM상선 41.37% 지분과 함께 동아건설산업 14.93%, 우방 18.67%, 신촌역사 99.99%, SM화징 71.98%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삼라마이다스는 우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라도 외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던 우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삼라마이다스 지분 17%를 가지면서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또 라도가 동아건설산업 지분 34.86%를 가지고 있었음에 따라 삼라마이다스는 절반에 달하는 동아건설산업 지분을 가진다. 이에 따라 우 대표도 건설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동아건설산업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SM스틸(24.50%), 경남기업(65.91%), SM중공업(22.16%)에도 간접적인 영향력을 늘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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