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성비' 내려놓은 오뚜기, 진짜 과제 '해외 매출' 늘리기
국내 '가성비' 내려놓은 오뚜기, 진짜 과제 '해외 매출' 늘리기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7.20 17: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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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주요 라면 가격 평균 11.9% 인상…13년 만
해외 매출 비중, 경쟁사 대비 낮은 3년 간 8~9%…최근 주력 베트남 관건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경쟁 업체에 비해 내수 시장 의존도가 큰 오뚜기가 가성비를 내려 놓았다. 부진한 해외 시장 공략이 아닌 국내 시장을 노리고 선택한 가격 인상이 어떻게 실적으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진라면은 12.6% 인상되며 스낵면은 11.6%, 육개장(용기면)은 8.7% 인상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앞서 즉석밥과 컵밥, 냉동피자 등도 가격 인상을 한 바 있다.

가성비 전략을 앞세우던 오뚜기에게는 가격 인상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농심 신라면과 진라면의 가격 차이는 146원에서 70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오뚜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26.8%이며 지난 2016년 기록한 25.6%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돼 있는 상태지만 시장 정체기란 이유를 들 수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은 수년간 2조원 규모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라면 시장은 지난 2013년 첫 2조원 대를 돌파한 후 지난 2017년 다시 1조99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8년 다시 2조원 대를 회복했지만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문제는 최근 오뚜기가 라면 외 여러 식품군에서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석섭취조리식품도 한 때 50% 점유율로 1위였지만 현재 CJ제일제당에 밀려 20%에 머물러있다. 냉동피자도 60% 점유율에서 39.5%로 감소했다.

또 최근 3개월 일부 소매 채널에서는 농심의 신제품 ‘배홍동’이 오뚜기의 ‘진 비빔면’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냉동피자 시장에서도 오뚜기가 기존 제품에 의존하는 사이 CJ제일제당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최대 36%였던 점유율 격차를 15%로 줄였다.

매출 구조를 보면 오뚜기 국내 시장 판매가 인상보다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되는 해외 매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시도할만 하다. 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은 수년 째 10% 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8.9% 2018년 8.4% 2019년 9.8%에 이어 지난해에도 9.3%에 그쳤다. 지난해 오뚜기의 국내 매출액은 2조3549억원인 반면 해외 매출액은 2409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사인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은 30% 정도이며 지난해 총 해외 매출액은 약 1조1399억원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의 50%에 달하는 3703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오뚜기의 해외 진출 국가는 60여 개국으로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농심은 100여 개국, 삼양식품은 80여개 국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뚜기가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베트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지 생산이 이뤄지는 곳은 베트남이 유일하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라면 소비 5위 국가인 베트남은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라면은 베트남 수입 라면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9년 기준 한국은 베트남 라면 총 수입액 중 55.7%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에 주력하고 있는 오뚜기의 성장세는 기복이 있는 편이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액은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지만 올 1분기 매출액은 92억원으로 0.29%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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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2021-07-23 14:38:58
13년 동안 매년 물가상승이니 뭐니 핑계대면서 다른 회사들 가격 슬금슬금 올리는 동안 서민음식이라고 안올리고 있었던 오뚜기한테 한번 가격 올렸다고, 그것도 올렸는데도 경쟁사보다 가격 낮은데 가성비 내려놨다 그러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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