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각, 오하임아이엔티와 시너지일까 투자감소 리스크일까?
한샘 매각, 오하임아이엔티와 시너지일까 투자감소 리스크일까?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7.2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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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매각 과정 잡음…노조 반대 의사, 일부 계열사 제외 등
시공인력 200명 증원, 현대리바트·LX하우시스 등 경쟁 심화
사모펀드 IMM PE의 지속적 투자 가능성은 미지수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한샘이 사모펀드 IMM PE에 매각되면서 향후 얻게 될 시너지 효과보다 기존 사업 운영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한 리스크 우려가 크다.

지난 14일 한샘은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식은 조 명예회장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총 30.21%다. 한샘과 IMM PE가 하반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면 한샘 대주주는 IMM PE로 변경된다.

업계에선 매각으로 인해 나타날 시너지 효과보다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상 향후 발생할 리스크를 우려한다. 한샘이 매각 과정을 회사 내부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부쳐 조 회장의 다른 속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샘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매각 결정되기까지 빠르게 진행됐지만 한샘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샘제조본부노동조합은 지분 매각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자 “아무도 모르게 매각을 처리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매각 조건에서 조 명예회장과 측근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계열사가 제외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계열사 중 한샘넥서스, 한샘도무스 등은 한샘의 지분율이 50% 수준이며, 나머지 지분은 조 명예회장과 세 딸, 전현직 임원 등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 이 계열사가 매각에서 제외된다면 조 명예회장과 측근들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매각 협상 과정에서는 지난해 물러난 최양하 전 회장이 경영권 보장과 한샘이펙스의 물량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회장은 현재 부엌가구 전문 업체인 한샘이펙스의 최대 주주다.

이번 매각으로 한샘과 IMM PE가 지분을 보유한 오하임아이엔티와의 시너지 효과가 주목받고 있지만 IMM PE가 한샘의 기존 사업 방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오하임아이엔티는 어플 ‘오늘의 집’과 판매 채널 네이버 쇼핑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다.

IMM PE가 사모펀드 운영 방식 특성상 구조 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IMM PE가 지난 2017년 인수한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연간 퇴사율이 44.5%에 달한다.

한샘이 주력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은 시공 인력, 고객 관리 등 인력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한샘은 시공 인력을 충원하는 추세지만 IMM PE에 넘어간 이후 다시 감원될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말 약 3300명이었던 리모델링 관련 시공인력이 올 1분기 20% 가량 증가했으며 올해까지 50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리모델링 시장이 여러 기업간의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출혈이 불가피한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해 현대리바트는 토털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했으며 LX하우시스도 사명 변경 후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은 앞으로도 상승세로 전망되며 이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사업 부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37조원, 오는 2030년에는 44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이후에도 현재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샘은 이미 총 850여 개 매장을 보유하며 업계 최고 규모로 꼽힌다. 또한 추가 출점에 대한 임대료도 IMM PE에게는 부담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 플래그십 스토어 한 곳의 임대료는 연간 수 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 인수 이후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한샘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도 비상이 걸린다. 최근 한샘은 주요 매장의 출점 확장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한샘은 올 상반기에만 8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말 리하우스 기준 27개 매장을 올해 3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아직 MOU 단계라 매각 진행 과정에 대해 말씀 드릴 부분은 없다"며 "인수 기업 측과는 기존에 추구했던 리하우스나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등 기존 사업 방향을 유지하고 회사 비전과 가치를 인정해주기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본 계약이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 이후 계획도 말씀 드릴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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