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아웃백 안고 ‘앙숙’ BBQ와 격차 벌리나
bhc, 아웃백 안고 ‘앙숙’ BBQ와 격차 벌리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7.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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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알짜' 아웃백 인수…지난해 기준 매출 3000억원
BBQ 자회사던 bhc, 2014년 매각 이후 '청출어람'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bhc가 아웃백스테이크 인수로 성장과 함께 라이벌인 BBQ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일 아웃백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bhc그룹을 매각 우선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대상은 아웃백 지분 100%이며 거래 금액은 2000억원 후반으로 알려졌다.

아웃백은 지난해 코로나19여파로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알짜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아웃백은 매출액 2978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42% 증가했다.

bhc에게 아웃백 인수는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외형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bhc는 지난 2013년 업계 7~8위권에 머무르며 매출액은 826억원 대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사상 첫 매출 4000억원 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bhc는 외연 확대를 목표로 ‘창고43’, ‘큰맘원조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 외식 브랜드의 인수합병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아웃백 인수를 통해 종합외식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간 셈이다.

더불어 장기적인 계획인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웃백 인수와 관련해 bhc관계자는 "이전부터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인수합병을 추진해왔고 좋은 물건이 있다면 언제든 나설 의사가 있었다"며 "현재 아웃백 인수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맞지만 그 외에는 말씀 드릴 수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bhc는 업계 2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BBQ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BBQ와 bhc는 치킨업계에서도 대표적인 라이벌이자 앙숙관계로 꼽힌다.

지난 2004년 BBQ가 bhc를 인수하면서 양 사는 한 지붕 아래 약 10년 간 함께했다. 지난 2013년 BBQ가 무리한 해외진출로 경영이 악화되자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그룹에 매각하며 행보가 갈렸다.

이 과정에서 bhc는 BBQ가 가맹점 숫자를 부풀렸다고 문제 삼으며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중재 법원에 제소하는 등 양 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ICC는 이 문제에 대해 bhc의 손을 들어주며 BBQ에게 9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매각 이후 bhc와 BBQ 업계 순위가 뒤바뀌며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됐다. bhc는 독자 경영을 시작한 이후 신제품 발굴에 주력하며 지난 2014년 ‘뿌링클’을 출시했다. bhc는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지난 2016년에는 매출액 2326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서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BBQ는 bhc 매각 후 다음해 바로 선두권 자리를 교촌지킨에게 넘겨주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이후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탈출구를 만들지 못한 BBQ는 지난 2016년 bhc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면서 업계 3위로 하락해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제너시스BBQ는 매출액 3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BBQ는 마케팅에 주력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아직 2위인 bhc와의 격차는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내 치킨 시장은 포화상태로 기업들이 매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 2019년 기준 2만8000여 개에 달하며 지난해에만 신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9곳이 추가됐다. 이에 치킨업계는 사업 확장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BBQ는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일찍이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지만 내실이 부족했다. 현재 BBQ는 1999년 ‘닭 익는 마을’을 시작으로 ‘시크릿테이스트치킨’, ‘우쿠야’, ‘올떡’, ‘와타미’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점포들은 지난해까지 가맹 사업에 열중하기 보다는 직영점 형태로 점포 수만 늘리면서 전체 실적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BBQ는 지난 2015~2019년 사이 매출액 2000억 대로 정체기를 보였다.

최근 BBQ는 신사업으로 수제맥주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BBQ는 수제맥주 유통에 이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장을 구축하고 올해 중 수제맥주 제조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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