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과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위해 돈 되는 건 다 판다
정용진과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위해 돈 되는 건 다 판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7.27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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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사 매각에 '몰리스펫샵' 매각 검토 중
사업 매각 대금으로 이베이코리아 투자에 활용
스타벅스 등 잇따른 M&A, "사업 구조조정 계속"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베이본사(왼쪽), 이마트 성동구 본사(오른쪽).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비용을 끌어모으기 위해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등 기존 사업 매각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은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매각 자문사는 CBRE다. 매장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1조원대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자산 유동화 전략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각 방식을 검토하고 있고 이마트 본사 옆에 위치한 이마트 성수점까지 포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마트 성수점까지 포함되면 부지면적은 1만3223㎡ 가량으로 늘어난다.

다만 이마트는 아직 매장 매각 결정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보유자산 효율화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성장 여력이 낮은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베트남 현지법인 이마트베트남 사업 지분 100%를 현지 업체 타코(THACO)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 호치민에 1만2000㎡ 규모 이마트베트남 첫 매장을 열고 2018년 자본금을 1354억원(1억1780만달러)까지 62.5% 늘렸다. 하지만 2호점을 시작으로 추가매장 오픈이 당국의 규제와 인허가 등 문제로 기초공사 단계에서 중단되자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 ‘몰리스펫샵‘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가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하며 매각 기회를 모색 중이다. 몰리스펫샵은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 푸들 ‘몰리‘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그의 애착이 녹아든 사업이지만 매각 수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몰리스펫샵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타격을 입은데다,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판로를 넓히고 있지만 일반 펫샵과 차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8년 전국 36개에 달했던 몰리스펫샵은 현재 30개로 떨어진 상태로 전체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 점유율은 5% 미만이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현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서울 마곡지구 부지와 올해 1분기 가양점 등을 매각하면서 약 1조28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5월 이마트가 가지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 토지 750억원 상당을 신세계프라퍼티에 넘기기도 했다.

이마트의 기존 사업 매각은 기업결합(M&A)에 필요한 현금 마련 취지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기 위해 3조4400억원을 투입하기로 이베이 측과 계약했다. 협의에 따라 자금을 일시에 현금 납부할 계획으로 인수금융을 제외하고 내부자금을 활용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희망매각가는 5조원으로 업계에선 인수 기업에게 ‘승자의 저주‘가 작용할 우려를 지적했다. 최종적으로 이마트가 80% 지분만 사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이베이코리아 100% 지분 기준 가격이 4조3000억원에 육박해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다. 본입찰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롯데그룹은 시너지 대비 비용 부담이 커 최종 포기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추가 비용도 드는 상황이라 이마트의 실탄 확보는 시급하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4년 동안 풀필먼트 센터 구축에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매수자금까지 합쳐서 4조4000억원 가량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마트의 현금성자산은 1조638억원이다.

이베이코리아에 투자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따라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추가 투자에 따른 부분과 다수의 온라인 채널 통합이 어렵다는 점은 (이마트에)다소 부담스럽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약 1조원 물류센터 추가 투자에도 이를 운영하기 위한 고정비 증가와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 마진율이 낮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가 현금 확보에 분주한 데에는 올해 들어 정 부회장이 추진한 잇따른 기업결합(M&A) 행보도 한몫했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포함 올해 상반기에만 3건의 M&A를 추진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 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3억원에 인수하고 SSG랜더스를 출범했다. 지난 5월엔 자회사 SSG닷컴을 통해 여성 의류 플랫폼 1위 W컨셉을 2650억원에 사들였다.

이뿐 아니라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20% 추가 확보를 위한 4742억원 추가 자금도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계약 이후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70%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고 GIC가 30%를 보유하게 된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동덕여대 교수)는 “이마트의 사업 구조조정은 매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를 투자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라며 “매각한 사업들이 오프라인이라든지 더 이상 비용을 들여 영업을 해도 투자 대비 이익이 확장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어 “이베이코리아는 배송이나 물류 투자가 지속돼야 해서 인수자금 외에 투자해야 할 자금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며 “신세계는 온라인 인공지능 활용 등 이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기에 사업 매각을 통한 현찰 확보 등 재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전략적으로 미리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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