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논란 보니…여기저기 임원 출신이 감사위원으로
사조산업 논란 보니…여기저기 임원 출신이 감사위원으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8.09 15: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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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오는 임시주총 감사위원 해임 요구
박길수·한상균 이사,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맡아
2011년 이후 상장사마다 등장하는 임원 출신 감사위원
소액주주연대 주진우 회장 해임 건 및 캐슬렉스서울·사조 바누아투 부당지원 장부 열람 추진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최근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3명의 감사위원 해임을 요구했다. 사조그룹은 상장 계열사마다 그룹 임원 출신 사외이사를 투입해 감사위원 돌려 막기를 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사조산업은 내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 1인 선임의 건과 함께 주진우 회장의 이사 해임, 현 감사위원 3인 해임 건에 대해 다룰 것이라 공시했다.

현재 사조산업 감사위원은 박길수, 한상균, 정학수 등 사외이사다. 이중 박길수 이사와 한상균 이사는 상장회사 회계와 재무분야 경력자로 전문가 자격으로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들의 경력은 사조그룹에서 쌓은 게 전부다. 박길수 이사는 1988~1989년 사조산업 관리본부 근무를 시작으로 이어 1997년까지 기획실, 2001년까지 관리본부장, 2005년까지 사조씨에스 대표이사, 2010년까지 사조산업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상균 이사도 마찬가지다.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사조씨에서 관리본부장을 맡았던 한 이사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사조산업 관리본부장을 맡았으며 이후 2011년까지 사조대림 경영지원본부장에 재직했다.

이 둘의 감사위원은 회사 차원에서 마련한 일종의 노후 대책으로 볼 수 있다. 박 이사는 사조산업과 함께 사조오양에서도 감사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한 이사도 사조산업과 함께 사조대림에서 감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사조그룹은 5개의 상장사가 있고, 이중 3개 회사 감사위원에 회사 출신을 박아둔 것이다.

사조그룹은 이전에도 이런 행태를 보였다. 두 이사 직전 감사위원을 맡았던 인물은 박사천 전 이사와 이명성 전 이사로, 박 이사는 1974년부터 1997년까지 사조산업에 근무했으며 이 이사는 사조산업 영업본부장을 거쳐 사조오양과 사조시스템즈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사천 이사 또한 사조산업 감사위원으로 있던 시기 사조오양에서도 감사위원으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조오양은 2013년 새로 선임된 두 명까지 더해 감사위원 3명 모두를 그룹 임직원 출신으로 구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사조대림도 마찬가지다. 사조대림은 2011년 사조산업 관리본부장과 캐슬렉스제조 대표이사를 역임한 백종훈 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올려두고 있었으며, 2013년 이명성 이사가 등장한다. 백종훈 이사는 사조대림 감사위원 임기가 끝나자 사조씨푸드 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현행 상법은 감사위원의 전제조건이 되는 사외이사에 대해 ‘회사의 모회사 또는 자회사의 이사·감사 및 피용자’, ‘회사와 거래관계 등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이사·감사 및 피용자’인 경우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독립성 조건으로 퇴직 후 2년만 지나면 가능하도록 해 구멍이 존재하고, 과연 그룹 계열사에, 대표이사까지 맡았던 인물에게 독립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10년 사조그룹 출신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들이 이사회에서 반대의견을 던진 건수는 당연하게도 ‘0’이다.

소액주주연대는 감사위원 교체와 함께 회계장부 열람을 추진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청도 골프장과 서울 골프장(캐슬렉스 서울)의 합병시 아들회사인 청도 골프장의 240억원, 최근 아들회사인 제주 골프장(캐슬렉스 제주)과 서울 골프장을 합병하며 420억원 손실을 떠안아 주려 했던 것”과 함께 “또한 사조산업의 해외법인(키리바시와 사조 바누아투)의 부당지원 및 부실 증가 문제”를 알아볼 예정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사외이사들과 감사위원들이 전혀 지적을 못한 것이다.

캐슬렉스 서울은 사조산업이 79.50%, 사조씨푸드가 20%, 주진우 회장이 0.5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총수일가 소유의 골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회사 소유인 캐슬렉스서울로 넘기는 것이다. 캐슬렉스제주는 주 회장의 장남 주지홍 상무가 49.5%, 주 상무가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가 45.5%, 캐슬렉스서울이 5%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근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 제주를 합병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반발에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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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표타도 2021-08-09 16:32:33
기업공개한 기업이 상장할떄는 주주들 돈 투자받아서, 여기저기 사업하고 투자하고 했으면서, 이제 그 걸로 벌어든인 자산들을 가족이 꿀꺽할려고 하네.....정말 여기조기 법을 피해가면서, 나쁜일은 다 하는 나쁜기업이다....요즘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얼마나 하는지 보고 구매한다는 거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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