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주일 내내 지속된 주가 하락…"이해는 하지만 과한 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주일 내내 지속된 주가 하락…"이해는 하지만 과한 듯?"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8.13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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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초 고점 대비 각각 23%와 35% 하락
PC 수요 둔화, 현물가격 하락, 코로나19 효과 완화, 설비투자 증가 지적
서버 수요 견조, 낮은 재고 보유량 생각하면 "너무 박한 평가"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좋은 실적에도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 업체와 시장의 다른 시각이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수요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전체 수요 속에 가려진 불안 요소를 지적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0시 40분 기준 7만4500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2500원이 하락했다. 워낙 큰 주식이라 변동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다. 또 SK하이닉스는 보합으로 선방했지만 이미 주가가 10만원 선에서도 간당간당하다.

두 회사의 주가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9만6800원, SK하이닉스는 3월 15만500원 이후 계속해 우하향 중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129조원 매출액에 21조원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각각 18조원과 4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8년과 유사한 실적을 보였다. 또 양 사 모두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전망 또한 긍정적임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마냥 긍정적일 수 없다는 쪽이다.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건 하반기 PC 수요 둔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PC-OEM 업체들의 DRAM 재고는 지난 3월 이후 평균 8~10주, 일부 업체는 10~12주 재고를 보유 중이다.

사진=유안타증권
사진=유안타증권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8Gb DDR4 제품의 현물가격이 고정가격 이하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2004년 이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던 경험은 총 10번 정도가 있었고 시차를 두고 고정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었으며, 삼성전자는 5번 정도, SK하이닉스는 8번 단기 급락이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자들의 D램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현물시장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모듈업체들의 평균 재고는 올해 연초 6주 수준에서 빠르게 상승하여 현재는 12주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3분기 고정거래가격 상승과 현물가격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며 일부 주력 DRAM 제품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하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8GB Module 고정거래가격은 35달러 수준인데 반해 현물가격은 30달러 까지 하락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통상 D램 현물가격은 고정가격을 2~3개월 선행한다고 받아들여진다.

사진=유안타증권
사진=유안타증권

PC가 아니라도 반도체 업계 전방산업의 불확실성 또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효과가 과연 지속될 것이냐는 의문이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가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

PC향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하반기 양 사의 반도체 투자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다.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연말과 연초 이후 반도체 부문 대규모 설비 투자를 미뤄왔다”며 “올해 상반기 ‘경쟁사 대비 큰 폭의 원가절감’과 ‘소폭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하반기는 평택 3공장 시안 2공장에 낸드 플래시 전공정 장비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EUV 장비 구입에만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하반기 M16 공장 클린춤 설비 투자를 시작으로 1anm D램 양산, M15 공장 낸드 전공정, 우시 2공장 D램 보완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다소 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임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와 같은 깊고 긴 가격 조정이 재현되기는 힘들며 올해 4분기에서 2022년 2분기 모멘텀 둔화 과정을 거쳐 늦어도 2022년 3분기 재차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버를 중심으로 한 D램 수요와 기업용 SSD와 클라이언트용 SSD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민형사 사고의 기억 속 규제당국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공급사들의 ‘가격 담합 의혹 회피 본능’과 총이익 극대화보다 우선시되는 공급사들간의 ‘점유율 경쟁 본능’이 공급부족 상황에서 서버 수요자들의 전략적 재고 축적을 통한 수급 전환 파훼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를 지나면서 DRAM의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 중인데, 이러한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DRAM의 현물가격 급락세가 일단락되고 서버와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이 목격돼야 할 것”이라며 “8월을 지나가면서 이러한 업황 변화가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에 대한 회사 측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세트 매출과 반도체 출하 사이의 미스매치와 내년 상반기 업황에 대한 의구심은 미제로 남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회사측 답변은 분명 모범 답안이지만 일명 잘 나가는 회사들이 그리고 있는 빅픽쳐가 삼성전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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