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주력 ‘설화수’ 책임자 부재…성장세 제동 걸리나
아모레 주력 ‘설화수’ 책임자 부재…성장세 제동 걸리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8.3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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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식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 별세…책임자 자리 공백
중국 시장 고급 브랜드 경쟁 심화+중저가 중국제품 대체 분위기 난항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갑작스레 최고 책임자 자리에 공백이 생긴 설화수 행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임중식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상무)은 최근 건강 상의 이유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병이 악화돼 별세했다. 임 상무는 지난 1999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이후 백화점 교육팀장, 백화점 프리메라 영업팀장을 거쳐 계열사인 아모스프로페셔널과 에스쁘아 대표 이사로 재직했다. 지난 1월에는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갑작스러운 책임자 부재로 설화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내 고급 브랜드 강화를 위해 설화수를 별도 독립 본부(유닛)로 승격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유닛은 가장 높은 단위의 의사결정 조직으로 설화수가 마케팅, 영업전략 등에서 독립성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내 설화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 중 약 80%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며 특히 고급 화장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설화수 행보가 중요하다.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약 1314억위안(23조6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설화수는 중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약 30% 수준까지 끌어 올리면서 이니스프리를 제치고 최다 매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에도 설화수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온라인 매출도 약 40% 이상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전과 달리 네이버 쇼핑, 라이브방송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매출 상승 효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녹록치 않아 리더 부재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봐야 한다. 우선 최근 중국 시장 실적이 경쟁사에 뒤쳐지고 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축제인 ‘6‧18 쇼핑 축제’에서 설화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반면 LG생활건강의 고급 브랜드 후는 같은 기간 약 7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2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부문 매출은 1조2206억원으로 1조4203억원을 기록한 경쟁사 LG생활건강에 1997억원 가량 뒤처지며 1위를 자리를 내줬다.

최근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이 중국 시장에서 낮아지고 있어 고급 브랜드 성장이 더욱 중요해진만큼 설화수 반등이 중요하다. 현재 퍼펙트 다이어리, 화시쯔 등 중국 로컬브랜드 개발생산 업체인 코스맥스의 기술력을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하며 해당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성비와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어지자 중국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브랜드를 중국 브랜드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수출액은 30억달러(약 3조4900억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2013~2018년의 연간 평균 증가율 41%에 못 미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주력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매출액은 지난 2017년 6420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하며 지난해 3486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늘어가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스위스퍼팩션 등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며 한섬도 최근 출시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오에라의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후임 선정 관련해서는 나온 얘기가 없다"며 "추후에 언제쯤이 될 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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