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 고액배당 덕본 대성홀딩스, 진짜 지주사 ‘알앤알’로 돌려줄까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서울도시가스 고액배당 덕본 대성홀딩스, 진짜 지주사 ‘알앤알’로 돌려줄까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9.2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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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서울도시가스 고배당, 대성홀딩스 배당 수익 전년 대비 3배↑
대성홀딩스 '옥상옥' 알앤알, 실질적인 사업 없어…지난해 현금 유입액 11억원
"두 개 지주사 체제" 위해 현금 확보 필요한 알앤알…대성홀딩스 당기순익 배당으로 이어지나
대성홀딩스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성홀딩스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대성그룹의 대성홀딩스가 삼남 김영훈 회장 체제의 진짜 지주사인 알앤알 지원에 나설까?

대성그룹은 지난 2001년 김수근 창업주 별세 후 장남 김영대 회장의 대성산업, 차남 김영민 회장의 서울도시가스, 삼남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옛 대구도시가스)로 독자 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지분정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난해 대성홀딩스는 김영민 회장의 서울도시가스 고액배당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서울도시가스는 2019년 1750원보다 9배 높은 1만6750원을 배당했다. 서울도시가스 주식 113만주(22.60%)를 가지고 있는 대성홀딩스는 189억원 상당을 가져갔다. 덕분에 대성홀딩스 실적도 크게 올랐다. 대성홀딩스는 배당수익 의존도가 높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361억원으로 전년 16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은 89억원에서 282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대성홀딩스는 이렇게 얻은 수익을 알앤알 지원을 위해 풀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2001년 말 설립된 알앤알은 2011년 2월 건축공사업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대성이앤씨를 세웠으며 2017년 7월 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대성홀딩스 지배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생긴 건 같은 해 2017년 말이다. 당해 12월 김영훈 회장의 장남 김의한 씨는 보유하고 있던 대성홀딩스 주식 258만4307주(16.06%) 모두를 알앤알에 현물출자 했다. 알앤알은 김 씨가 보유한 지분과 함께 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을 더해 32.84%의 대성홀딩스 지분을 확보했다.

또 알앤알은 김영훈 회장 99.83% 지분율이 59%로 변했고 대신 김 씨가 40.93%로 새롭게 주요 주주로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대성홀딩스는 두 개의 지주사를 통해 대성홀딩스는 기존 사업을 키우고 알앤알은 미래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배구조는 대성홀딩스 위 알앤알이 위치하는 옥상옥 구조다.

하지만 알앤알의 이익잉여금은 2010년 초 98억원에서 2011년 말 289억원, 2013년 말 323억원까지 늘었다. 이어 김 씨가 알앤알 지분을 보유한 2017년 말 69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이 금액은 지난해 말 1213억원까지 확보된 상태다. 자본금 132억원의 10배에 달하며 상장사인 대성홀딩스 1723억원과도 비견될 수준이다.

다만 지주사로서 알앤알은 수익구조가 매우 부실하다. 알앤알은 ㈜대성과 Neo Farm Australia Pty Ltd, Neo Farm Co., Limited,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또 대성에너지(1.45%), 대성이앤씨(19.88%),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39.39%), KOREAN DREAM LLC.(50%), DAESUNG CHINA CO., LTD.(35.11%) 등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지분 가치가 알앤알 가치를 결정하고 있다.

알앤알은 지난해 147억원 영업수익을 올렸지만 이는 모두 지분법이익이다. 지분법이익이란 모회사가 자회사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계산한 금액이다.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자회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면 50억원이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되지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실제로 알앤알의 현금흐름을 보면 영업활동을 통해서는 11억원 만이 들어왔으며 지분법이익은 ‘현금의 유입이 없는 수익’으로 잡혀 차감돼 있다. 또 지난해 알앤알은 급여로 1억6300여만원을 지급해 사실상 유지만 하고 있다.

실제 사업 활동이 없는 상황이라 알앤알이 차후 추가로 자회사를 늘리려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때 해둬야 하며, 당장은 대성홀딩스의 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성홀딩스는 배당재원인 당기순이익도 2019년 37억원에서 176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대성홀딩스는 최근 3년 250원씩 일관되게 배당을 했고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도 8.4%로 낮아 배당여력이 충분하다. 미처분이익잉여금도 2019년 486억원에서 지난해 6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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