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놓친 신라면세점, 1위 롯데 격차 줄이기 '김포'로 재도전?
김해 놓친 신라면세점, 1위 롯데 격차 줄이기 '김포'로 재도전?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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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국제공항 면세점 기존 사업자 롯데면세점 품으로
2위 신라면세점, 김포공항 경쟁 주력 가능성↑
"시장 상황에 따라 입찰 참여 검토 후 진행 여부 결정"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신라면세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신라면세점이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밀리면서 1위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를 줄일 기회를 놓치며 다가오는 김포국제공항 경쟁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롯데면세점은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 운영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발표했다. 입찰 대상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2층 출국장에 있는 991.48㎡ 면적의 면세점 DF1 구역이다.

이번 김해국제공항 입찰이 주목을 받은 것은 임대료 선정 방식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기존 고정 임대료 방식이 아닌 매출 연동 요율 방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매출액의 영업료율을 곱한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고정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돼 기업들의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면세업계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5260억원으로 지난 7월 1조3168억원보다 약 16% 가량 증가했다.

이번 입찰 결과를 통해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은 1위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됐다. 현재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앞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면세점이 향수, 화장품 등 판매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해당 구역 연간 예상 매출액을 약 1227억원으로 책정했다.

신라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해국제공항에 이어 오는 26일에는 김포국제공항 입찰 공고가 마감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국제공항 입찰은 26일 마감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 대상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으로 면적 732.2㎡의 면세점 DF1 구역이며 현재 이 구역도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연간 예상 매출액으로 714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김해국제공항과 같은 매출 연동 요율 방식을 임대로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을 따낼 경우 롯데면세점과의 점유율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롯데면세점 점유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롯데면세점 점유율은 42%에 달했지만 지난 2019년 기준 39% 대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약 30% 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이미 김포국제공항에서 주류, 담배 판매 구역을 운영하고 있어 화장품, 향수 구역까지 차지할 경우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8년 김포국제공항 주류, 담배를 취급하는 DF2 구역 입찰 경쟁에서 롯데면세점을 이긴 경험도 있다.

최근 신라면세점 실적이 좋지 않아 반등 요소가 필요한 점도 김포국제공항 입찰에 주력하게 한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사상 첫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액은 3조1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5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다시 흑자전환 했지만,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텔신라 부채비율은 2018년 201.1%, 2019년 284%, 2020년 364%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호텔신라의 호텔사업 진행도 원활하지 않아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면세사업에 더욱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 취임 당시부터 추진해온 한옥호텔 공사는 지난 2016년이 돼서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을 받고 지난해 상반기 공사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신라면세점 해외 사업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라 국내 사업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7월 신라면세점은 하이난성 하이요우 면세점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이난 지역은 글로벌 면세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이난성 면세점 매출은 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을 제치고 세계 면세업체 매출 1위에 올라선 중국 국영면세품그룹에서 하이난성 면세 시장이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하이난 면세점 시장 성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이요우 면세점은 상품 구매 역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면세점업계와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며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소싱 능력에 있어 압도적인 만큼 협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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