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오징어게임' 열풍에 반격…티빙, 네이버 라인 손잡고 글로벌 출격
넷플 '오징어게임' 열풍에 반격…티빙, 네이버 라인 손잡고 글로벌 출격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1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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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JTBC-네이버 연합, 티빙 일본·대만·미국 글로벌 출격
티빙 상장 추진 동시에, 4000억원 목표 프리 IPO 진행중
삼성·LG 스마트TV에도 티빙 탑재, 이용자 확대에 총력
18일 '티빙커넥트 2021'에 참석한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티빙
18일 '티빙커넥트 2021'에 참석한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티빙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오징어게임으로 무섭게 질주하는 넷플릭스 독주에 맞서 티빙이 글로벌 출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CJ ENM, JTBC, 네이버가 합심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18일 독립법인 출범 1주년 기념 ‘티빙커넥트 2021’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은 글로벌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과 주요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라인 등 복수의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OT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내년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OTT 시장에서 '오징어게임'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에 대한 정면승부로 해석된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주연의 오징어게임은 지난달 나온 이후 국내외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1억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콘텐츠 가치는 약 1조원(8억911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티빙의 글로벌 출격을 위해 티빙 지분을 구성하는 CJ ENM, 네이버, JTBC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으로 티빙 지분 67.6%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네이버가 15.4%로 2대주주, JTBC스튜디오가 14.1%로 3대주주로 구성돼 있다.

티빙은 글로벌 진출 준비를 착실히 밟아왔다. 앞서 최근 1년 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CJ ENM, 네이버, JTBC 등에서 약 2100억원 투자를 받았다. 상장을 통한 외형 성장도 추진 중이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로 프리 IPO를 진행하고 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티빙은 CJ ENM의 디지털 시프트 혁신을 주도하며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채널의 미래라는 비전을 갖고 티빙 성장에 올인해 반드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와 티빙 간 구독 경제의 탄탄한 사업 모델 구축 협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네이버웹툰, 웹소설 등 방대한 네이버 IP가 티빙만의 차별화되고 참신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티빙에 대한 직접 투자와 더불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티빙을 결합한 상품을 3월에 출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해당 제휴로 인해 월 7900원에 제공되는 티빙 서비스를 월 390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워 티빙 가입자 성장을 이끌고 있다.

티빙의 해외 출시 전략은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를 선보이는 D2C 플랫폼을 운영하고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와 현지 콘텐츠를 수급하는 방안이다. 특히 티빙의 첫 글로벌 출시 타깃인 일본, 대만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네이버 라인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라인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티빙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목표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은 서비스 출범 10년 만에 2억명의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특히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사랑받고 있다"며 "라인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강력한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티빙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한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OTT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티빙의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IP를 기반으로 한 K콘텐츠 정면돌파다. 해외 현지를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열어두고 있지만 당장은 티빙의 성공 콘텐츠 타이틀에 대한 시리즈 확대와 스핀오프 작품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OTT 플랫폼에서 K콘텐츠 비중이 다른 사업자들도 높아졌다는 데서 수급물보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조금 더 집중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생겼다"며 "글로벌 진출에서 우리가 잘하는 K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장치적으로 현지에 맞게 데코레이션하는 방향을 통해 티빙이 커버하는 모든 콘텐츠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완성했다. 티빙은 프랜차이즈나 시즌오프 제작 등을 통한 신규 예능 콘텐츠를 구성하고, 영화뿐 아니라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과 다큐 분야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와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와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 사진=티빙

티빙은 이달부터 ▲술꾼도시여자들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 ▲가상세계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 ▲해피니스 ▲어른연습생 ▲러브캐처 인 서울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시즌2 ▲해피뉴이어 ▲여고추리반 시즌2 ▲신비아파트 특별판 빛의 뱀파이어와 어둠의 아이 ▲내과 박원장 ▲돼지의 왕 ▲괴이 ▲더 맨션 ▲방과 후 전쟁활동 ▲욘더 ▲샤크: 더 비기닝 시즌2 ▲유미의 세포들 시즌2 ▲환승연애 시즌2 ▲푸드 크로니클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티빙은 해외 시장 진출 계획뿐 아니라 국내 확장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전자 등에서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TV에 티빙을 기본 서비스로 탑재해 국내 이용자 유입을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티빙을 더욱 편리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삼성, LG를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 지원될 것"이라며 "특히 전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하여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 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티빙이 글로벌 출시 계획을 통한 플랫폼 확대 전략을 강하게 제시하면서 국산 OTT 플랫폼 간 통합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국산 OTT들 간 플랫폼 통합 방안이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양 대표는 "국내 OTT 간의 구체적인 연대 계획은 없지만 티빙은 열린 제휴를 지향하고 있어 향후 협력을 논의해볼 수는 있다"며 "물리적인 업체 간의 통합은 OTT 사업자 간 서로 사업 전략이 다른 상황이라 당장은 가능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1년 만에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3배 이상 성장했다. 주 타깃층인 20~30대뿐 아니라 10대 가입자도 268% 증가했다.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출범 전 대비 50대 276%, 60대 246% 늘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제작하고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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