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인수 효과 기대한 이마트, '트럭 시위‧취업규칙 논란' 발목
스타벅스 인수 효과 기대한 이마트, '트럭 시위‧취업규칙 논란' 발목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19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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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트럭 시위 후 1600명 신규 채용 개선안 발표
인건비 상승‧MD 행사 연기 등 이마트에 여파 미칠 가능성
"이마트가 스타벅스 이미지 관리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
지난달 28일 진행한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지난달 28일 진행한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최근 연이어 불거진 스타벅스 논란이 인수 효과를 기대하던 이마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모양새다.

지난 17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 정규직 바리스타 1600명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별로 진행하는 상시 채용을 제외하고 전국 단위 채용 예정 인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시급 차등 지급, 매장 관리자 임금 인상 등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선을 검토 중이다.

개선안이 나오게 된 것은 지난 7~8일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처우 개선을 위해 진행한 트럭시위 때문이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 행동이 나선 것은 스타벅스가 지난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스타벅스는 50주년 기념 리유저블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기 음료가 650잔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며 직원 처우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같은 논란은 스타벅스 지분을 확대한 이마트에게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17.5%를 4859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추가 인수를 통해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67.5%를 확보하게 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마트에게는 단기간의 스타벅스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 전국 매장 수가 1500개를 넘었으며 지난해 1조9284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43억원으로 코로나19에 영업 시간을 단축했음에도 전년 1751억원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SSG닷컴에서 스타벅스 MD 판매로 고객 유치가 가능하며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도 이전보다 쉬워졌다.

이번 논란은 변수를 만들었다. 우선 스타벅스는 직원 처우 개선책으로 1600명 채용 계획을 밝히면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스타벅스 전국 매장 수는 1500여개로 1매장 당 1명 늘어나는 수준으로, 서울에만 560개 매장이 있는 만큼 추가 인력 채용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 전체 직원수는 1만7000여명으로 매출액에서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인건비는 5879억원, 약 30% 비중을 차지했다. 앞으로 인건비 지출만 10% 이상 늘어날 수 있다.

더불어 스타벅스 MD 행사에도 제동이 걸렸다. 스타벅스는 연례 최대 규모 행사로 꼽히는 연말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연기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협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이마트는 SSG랜더스 야구단 유니폼과 SSG닷컴 내 온라인몰 론칭 후 MD 상품 품절로 스타벅스 협업 효과를 본 바 있다.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용노동부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취업 규칙에 대해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취업규칙에는 정치적 의사표시 제한, 소지품 검사 등의 기본권 침해로 볼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됐다. 

스타벅스는 오는 4분기부터 이마트 연결대상 종속 기업에 포함될 예정으로 연이어 불거진 논란은 이마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에만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으로 인수해 현재 SSG랜더스로 운영 중이며 지난 5월에는 SSG닷컴은 온라인패션 플랫폼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3조4000억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성수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이마트는 성수동 본사 사옥 토지와 건물을 미래에넷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이마트는 약 1조원 대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논란은 이마트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 인수를 공시한 당시 이마트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던 반면 논란이 불거졌던 최근 1개월 간 12.2%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와 스타벅스 직원들의 단체 행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나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논란으로 스타벅스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어 운영사인 이마트에게도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 이마트가 이 점을 어떻게 수습하고 높았던 스타벅스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스타벅스가 이마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었는데, 현재 상황을 잘 수습하지 못한다면 이마트 경영 평가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미지를 가져갈 경우 이마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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