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주력하는 롯데푸드, 10년째 답 없는 '쉐푸드' 키울 수 있나
HMR 주력하는 롯데푸드, 10년째 답 없는 '쉐푸드' 키울 수 있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2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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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식육 부문 영업정지…HMR 주력 행보
2010년 출시 '쉐푸드', 2017년 '라퀴진' 여전히 난항
마케팅 강화 행보, 3분기 실적 하락 전망에 개선 여지 감소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롯데푸드가 식육 사업을 접고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8일 롯데푸드는 오는 12월 31일 식육사업 부문 영업정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푸드 식육 사업 부문은 포크웰, 의성마늘포크 등을 운영 중으로 돼지고기를 주요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곳이다. 영업정지 금액은 196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1.43% 비중이다. 식육 사업을 중단하면서 김천공장 생산 부문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롯데푸드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내놓은 체질 개선 방안 중 하나다. 지난해 롯데푸드 매출액은 1조7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최저 수치이며 롯데푸드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새로 선임된 이진성 대표는 유지, 육가공 등 B2B(기업간 거래) 비중이 높은 롯데푸드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몰, 신사업 등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식육 사업 정리는 손익 분기점 수준에서 적자를 내고 있었고 구제역 발생 등 외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 사업이다보니 전략적인 판단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이후에는 HMR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천공장에 HMR 생상 부분을 늘리는 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회사가 B2B 영역 비중이 높아보니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상반기에는 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이 회복이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비효율을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지난 2019년 4조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오는 202년에는 5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롯데푸드의 대표 HMR 브랜드인 ‘쉐푸드’의 존재감이 크지 않아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시급하다. 롯데푸드는 지난 2010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식품 부문 강화에 나서면서 HMR 브랜드인 쉐푸드를 론칭했다. 출시 당시 쉐푸드는 기존에 판매하던 스파게티, 식용유, 케첩 등 제품을 쉐푸드 브랜드로 리뉴얼해 제품 카테고리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롯데푸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과거 쉐푸드는 냉장, 상온 제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했으며 지난 2019년이 돼서야 냉동 제품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더불어 양식 위주 제품이 많은 편이었다.

사업 초기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지 못한 롯데푸드는 지난 2017년 육가공 기반 HMR 브랜드 '라퀴진'을 출시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기존 업체 입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 없이 틈을 노리기는 쉽지 않았다.

반면 같은 후발주자였던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6년 시장 내 냉동 안주 HMR이 흔하지 않았던 점을 공략해 브랜드 ‘안주야’를 출시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대상이 국내 HMR 안주 시장을 개척한 이후 CJ제일제당, SPC삼립 등 다른 업체들도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롯데푸드는 HMR 사업 강화를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존 쉐푸드, 라퀴진으로 나뉘었던 HMR 브랜드를 통합했으며 김천공장에 HMR 라인을 도입해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또 최근 롯데푸드는 ‘쉐푸드 롯데떡갈비’, ‘쉐푸드 등심 통돈까스’ 등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기존 제품 품질을 강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CJ제일제당이 50% 가량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이어 2위 오뚜기가 30% 점유율로 시장 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동원F&B가 7%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롯데푸드는 올 2분기 HMR 사업 매출액은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롯데푸드는 HMR 사업 강화를 위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CJ제일제당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김국화 상무를 영입했으며 쉐푸드 모델로 배우 김우빈을 발탁하며 브랜드 인지도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마케팅 강화는 비용 지출을 동반하기에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푸드는 상반기 매출액은 8707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26.3%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3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롯데푸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940억원, 1.3% 하락한 2707억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4929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최근 빙과 및 HMR 제품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 강화로 비용 증가세가 이어져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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