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까지 폐점' 유니클로, 오프라인 줄이고 반등 가능할까
'1호점까지 폐점' 유니클로, 오프라인 줄이고 반등 가능할까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21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니클로 잠실점 영업종료 예정…올해 상반기 18개 매장 폐점
경쟁사 오프라인 확대‧온라인 차별화 부재 등 부진 탈출 걸림돌
불매 운동 여파 끝?…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DHC' 한국 철수
사진=유니클로 온라인몰 캡처
사진=유니클로 온라인몰 캡처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유니클로가 온라인 강화와 한정판 협업 출시 제품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줄어드는 오프라인 비중으로 인해 쉽지 않다.

오는 24일 유니클로는 롯데마트 잠실점 내 매장을 영업 종료할 예정이다. 영업을 시작한 지 약 16년 만이다. 해당 매장은 지난 2005년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서울 영등포점, 인천점과 함께 오픈한 국내 1호점이다.

SPA 브랜드 1위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 따르면 매출액은 6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83억원으로 전년 1994억원에서 적자 전환됐다. 

불매운동 속에서 유니클로는 온라인 강화 전략과 한정한 제품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와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브랜드 겨울 패당 가격은 300만원에 달하지만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 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해당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품절이 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한정판 협업 행사가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오픈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유니클로는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지속적인 매장 폐점으로 지난 2019년 190개에 달했던 매장은 이달 기준 약 130여개가 남았다. 유니클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18개 매장 운영을 종료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 매장인 명동중앙점을 폐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2021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에 대해 한국 유니클로의 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흑자전환이 일부 매장 폐점으로 인한 비용 효율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프라인을 놓고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이전과 같은 기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눈으로 보고 입어 봐야 안심이 되는 시장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 축소는 고객 유입 등 파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유니클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경쟁사 탑텐의 경우 오프라인을 비중을 늘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탑텐은 유니클로가 매장 폐점 전략을 택했던 지난 2019년에 오히려 매장을 늘려가며 정반대 행보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탑텐의 지난해 매출액은 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으며 유니클로와의 매출액 차이를 1000억원으로 줄였다. 현재 4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탑텐은 올해까지 매장을 4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른 패션 브랜드도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랜드 스파오도 지난해에만 103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현재 120여개를 운영 중이다. 무신사도 지난 5월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열었으며 오픈 후 3일 동안 1억7000만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유니클로의 온라인몰의 경쟁력도 높지 않은 편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화 전략을 동시에 갖고 가는 경쟁사와 달리 유니클로는 온라인에만 주력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차별화 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유니클로는 온라인몰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지 않는 빅사이즈를 판매하고 있으며 당일배송, 수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온라인몰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물산의 SSF샵은 오후 3시 이전까지 퀵서비스 부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퀵배송’을 운영 중이며 고객이 직접 입어보고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피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서울 지역 한해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패션업계는 온라인몰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코오롱 FnC는 매주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으로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18%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SI빌리지는 마르지엘라, 끌로에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온라인 강화와 한정판 제품 출시로 다시 회복세에 올라왔다고 해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가 끝났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유니클로와 함께 불매 운동 대상이었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그룹의 슈에무라는 면세점 사업만 남겨두고 국내 영업을 중단했으며 DHC코리아도 같은달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니클로에게는 온라인 입지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도 같이 가져가는 옴니 채널 전략이 관건이 될 것 같고 그런 적절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또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업계 쪽이 회복이 되고 있으며 여러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