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스토리 지적 당한 한국콜마, 아버지에서 아들 회사로 일감 옮기나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내츄럴스토리 지적 당한 한국콜마, 아버지에서 아들 회사로 일감 옮기나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2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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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윤동한 전 회장 인수, 일감몰아주기 지적 당한 내츄럴스토리
2014년 537억원 내부거래 후 지속 감소…지난해 243억원
상반기 매출 증가 한국콜마,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지분 소유 콜마스크 거래 늘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국콜마가 일감몰아주기를 지적 당하자 수익 창구를 돌렸지만 결국 총수일가에게 귀속되는 건 마찬가지다.

2016년 7월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내츄럴스토리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내츄럴스토리는 2014년 537억원, 2015년 492억원, 2016년 475억원 등 이전부터 한국콜마그룹과 적지 않은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던 회사다. 또 회사의 매출이 한국콜마그룹에서만 나오던 회사다.

윤 회장의 내츄럴스토리 인수는 단순히 거래처를 인수했다고 보긴 어렵다. 내츄럴스토리는 한국콜마 출신 인사들이 설립로 한국콜마 특수관계자에 포함돼 있었다. 인수 전 50%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성보경 대표이사는 한국콜마에서 감사를 맡았었다. 한국콜마그룹과의 거래는 내부거래에 해당했다.

윤 전 회장 인수 후에도 내츄럴스토리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내부거래 규모를 유지했다. 2017년 410억원, 2018년 377억원, 2019년 38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0년 243억원으로 내부거래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한국콜마로부터 매출액이 같은 기간 332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전년 456억원에서 322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억1400만원에서 720여만원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19년 내츄럴스토리 인수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자 함께 이루어진 과정이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내츄럴스토리는 2016년 약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한국콜마경인 지분 2만주를 전부 손실처리해서였다.

한국콜마경인은 한국콜마로부터 2013년 31억원, 2014년 66억원의 제품을 납품했지만 2015년에는 1억4100만원, 2016년 2700만원으로 급감했다. 한국콜마경인은 2016년 말 폐업했고 이런 손실이 내츄럴스토리로 이어지면서 윤 전 회장이 인수 전 사전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물론 이는 거래처 다변화에 따른 계열사 정리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거래처 다변화가 내츄럴스토리 의혹 이후 또 다시 이루어지는 듯 하다.

올해 상반기 한국콜마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8080억원으로 전년 655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당연히 매출원가도 1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한국콜마가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혜택을 본 계열사가 콜마스크다. 한국콜마가 콜마스크부터 매입한 금액은 2019년 상반기 138억원에서 2020년 상반기 24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내츄럴스토리와 한국 콜마 거래 금액은 124억원에서 13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윤 전 회장이 인수한 후 내츄럴스토리의 지분 구조는 공시된 적이 없다. 다만 한국콜마홀딩스공시에서는 한국콜마 자회사로 계통도를 그려 놓았지만 타법인 출자 현황에서는 보유한 지분이 없는 것으로 공시돼 여전히 윤 전 회장 개인 회사 가능성도 있다. 만약 윤 전 회장이 내츄럴스토리 최대주주라면, 지금까지의 과정들은 내츄럴스토리를 통해 윤 전 회장 개인 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려던 것을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다른 계열사로 돌린 꼴이다.

콜마스크는 한국콜마홀딩스 50.5%와 함께 윤 부회장이 1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6월 설립된 회사로 업력이 이제 막 6년차다.

하지만 설립 이듬해인 2017년 106억원, 2018년 735억원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고 같은 기간 한국콜마로부터 올린 매출이 103억원과 718억원이다. 그룹 차원에서 밀어주는 형태로 이후 한국콜마와의 거래 규모가 줄었지만 올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콜마스크는 2019년 제이케이엠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윤 부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9.21%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윤동한 전 회장이 아직 5.03%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부인인 김성애 씨 지분 0.14%를 합하면 현재 기준 약 445억원에 이르는 지분도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콜마스크는 윤 부회장이 굳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지주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윤 부회장이 지분을 언제든 정리해도 지배력에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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