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시도하는 롯데그룹,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자리 지킬 수 있나
변화 시도하는 롯데그룹,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자리 지킬 수 있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25 16:5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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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임원인사 앞둔 롯데그룹…배상민 센터장, 롯데그룹 첫 외부 인사 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취임, 야심찬 롯데온+백화점 부진 겹쳐
점포 구조조정에서 뒤늦은 리뉴얼 전환…잇단 내부 잡음에 리더십 흔들
그래픽=변정인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면서 유통 부문 책임자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유통 BU장) 입지가 위태로운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 대기업의 정기 임원인사가 앞당겨질 조짐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예년보다 두 달 가량 빠르게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으며 업계는 롯데그룹 연말 임원 인사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롯데그룹은 11월 말에서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왔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임원인사가 일정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일정이 앞당겨질 조짐은 없는 상태"라며 "지난해에는 임원 인사가 12월 1일자로 이뤄졌고 26일에 발표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그룹 내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은 창사 42년 만에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인턴 5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인턴을 선발한다는 계획으로 젊은 인력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부 인력 위주 인사를 이어오던 롯데그룹은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며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 디자인학과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배 센터장은 1971년으로 롯데그룹 역대 최연소 사장이다.

주목되는 건 이번 롯데그룹 내에서도 유통 계열사 롯데쇼핑이다. 1년 전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쇼핑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고 강 부회장의 연임과 함께 주요 사업부문장도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롯데쇼핑 내 새로 선임된 사장급 인사는 마트 부문이 유일했다. 당시 롯데 마트사업부장에는 롯데 네슬레 대표이사인 강성현 전무가 선임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 강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당시 강 부회장은 수익성 낮은 점포의 구조조정과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오픈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1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 롯데쇼핑이 부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9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444.7%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에서 전망한 롯데쇼핑의 매출액 4조800억원, 영업이익 77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기대에 못 미친다. 

롯데쇼핑 사업 부문 중 백화점이 2분기 기준 매출액 721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2%, 40.9% 증가한 수치로 유일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마저도 백화점 3사와 비교했을 때는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 성장률이다. 신세계가 180.3%, 현대가 148.9% 성장폭을 기록한 데 비해 롯데는 40.9% 증가하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롯데쇼핑 내 타격이 예상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황의 호조에도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기록하여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점 오픈 관련 비용과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에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2분기 부진한 것도 이커머스 부진 영향이 컸다. 올 2분기 이커머스 사업부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0억원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온 살리기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고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신세계그룹에 밀리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전문몰 전환 계획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진행 과정은 식자재 전문관 ‘푸드온’을 오픈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마트 부문도 다르지 않다. 수년 째 부진에 빠져있는 롯데마트는 부진 탈출을 위해 매장 폐점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 12개를 실적 부진한 매장을 폐점했으며 지난 2019년 125개에 달했던 매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112개로 줄었다.

하지만 매장 폐점도 확실한 부진 탈출구가 되지 못하자 결국 이마트 리뉴얼 전략을 따라가는 모양새로 경쟁사 대비 대처가 늦다. 롯데마트는 기존 매장 일부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또 롯데마트 대표 점포 중 하나인 잠실점은 ‘제타플렉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면서 리빙, 화장품 등 카테고리 매장을 전면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마트와 함께 부진했던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기존 매장 리뉴얼 전략을 선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할인점 매출액은 2조7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시기 롯데마트는 매출액 1조424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이런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도 강 부회장 리더십에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롯대백화점지회와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 지부, 롯데면세점노동조합은 지난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자 "고용노동부가 생각하는 상생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고용노동부는 임금삭감과 복지삭감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희망퇴직을 두고 "그룹 경영 실패를 돌려 막는 부당한 구조조정" 이라며 "롯데쇼핑에서 적자가 나고 있는 부분은 롯데온을 비롯한 이커머스 부문으로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까지 구조조정을 감행해 이커머스에서 난 손실을 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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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21-11-06 20:18:21
롯데잘하는게뭔지?

길동이 2021-10-28 08:33:59
5대 그룹 중,
최악인데 오너 급여와 배당은 최고.
그러곤 책임은 직원들에게.

10창 2021-10-26 17:53:07
졸라 열받네. 내보내라고

10창 2021-10-26 17:51:10
졸라 열받네. 내보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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