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여전히 걱정해야 하나? "중국 반도체 자급률 6%"
중국 반도체 굴기, 여전히 걱정해야 하나? "중국 반도체 자급률 6%"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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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반도체 대전 ‘반도체시장 전망 컨퍼런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미국 제재, 정부 주도 성장으로 극복하려는 중국…"차세대 반도체 특허 부족, 차세대 원료 최대 무기"
27일 제23회 반도체 대전에서 열린 ‘반도체시장 전망 컨퍼런스’에서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있어 타국 대비 떨어지는 기술 경쟁력은 약점이지만 차세대 원료는 최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난 2015년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27일 제23회 반도체 대전에서 열린 ‘반도체시장 전망 컨퍼런스’에서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반도체 자급률은 16%가 되지 않으며, 해외기업을 제외한 순수 중국내 기업만을 보면 6%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이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한 로드맵에서 공급 리스크를 가중시킨다. 중국은 향후 AI와 데이터센터, IoT, 5G, 전기차, 전령망 등 신형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CCID(China Center for Information Industry Development)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이들 분야에 2025년까지 1조4000달러, 모건 스탠리는 2030년까지 2조달러를 투자한다.

연 부연구위원은 “ 이들 산업은 반도체 지원이 필수적으로, 중국은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약점이다”며 “반도체는 중국에게 원유를 넘어 제1 수입품목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소비는 글로벌 전체 소비의 60%, 중국 내에서만 사용되는 최종 수요는 33%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은 앞서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까지 자급률을 확보한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숫자를 달성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기 힘들어 보인다. 연 부연구위원은 “낮은 반도체 자급률과 함께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약점이다”며 “미국의 목적은 중국 반도체 산업 전체에 대한 제재가 아닌 첨단기술에 한정된 탈동조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가 SMIC가 14나노 공정에서 멈춘 것이다. SMIC는 미국 행정부가 네덜란드 AMSL에 압력을 가해 극자외선 노광장비(리소그래피) ‘트윈스캔 NXE(Twinscan NXE)’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자 공정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노광장비에는 미국 특허가 사용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 ‘기린’ 시리즈를 생산하던 하이실리콘도 미국이 TSMC와 거래를 제재하자 결국 자체 칩 생산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서 중국의 미국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를 심사 단계에서 막고 있다. 2016년 증착장비 분야 ‘Acitron SE’, 2017년 팹리스 업체인 Lattice Semiconductor’, 2018년 퀄컴까지 모두 대통령 지시로 인한 불허로 추진되지 못했다.

또한 미국은 2021년 6월 NS-CMIC(China Military Industrial Complex)를 발표하고 59개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했다. 여기에 화웨이와 SMIC 등 반도체 관련 기업 7곳이 포함돼 있다.

중국은 이런 제재를 정부 주도로 극복하고자 한다. 우선 지난 13차 5개년 계획에 이어 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반도체 관련해서는 설계와 중점 장비, 고순도 소재, 3D 적층 기술, 전력 반도체, 3세대 반도체 소재를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이 국가적 묙표임을 다시금 내세웠다.

특히 전폭적인 자금 지원은 무서울만 하다. 최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국영기업들이 투자를 진행했다. 소위 ‘빅펀드’로 불리는 국영기업 투자는 2014년 약 200억달러가 모였고 SMIC가 최대 수혜를 봤다. 2019년 제2기 빅펀드에는 290억달러가 투자됐다. 연 부연구위원은 “1차 당시 국영기업의 5배에 달하는 1000억달러가 민간에서 반도체기업으로 향했고 이번에도 1500억달러 정도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알리바바 사태도 중국 자금이 중국 정부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 중국은 다양한 세제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자강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 진단했다.

연 부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은 ATP와 원료에서만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역할은 크지만 공급망에서는 제한적이며 반도체 제조 공급망상 병목지점을 보면 미국과 우방국들이 핵심 지점들을 보유하고 있어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이 차세대 핵심 기술로 여겨지지만 중국은 관련 특허가 없다. 반면 차세대 원료로 여겨지는 갈륨 생산량은 전세계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전문가가 아닌 상태에서 주도하는 게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기술격차 줄이기에 집중한 나머지 기술 안정화, 수율을 내는데는 실패하고 그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지며 재정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던 칭화유니가 결국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파산한 사례나, 중국 반도체 업계 ‘수퍼 루키’로 꼽히던 HSMC가 1280억위안(약 22조원) 규모 투자금을 받았지만 결국 희대의 사기극으로 드러난 건 중국 정부 주도 성장의 한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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