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유연한 대응"…수요보다 느린 공급 기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유연한 대응"…수요보다 느린 공급 기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2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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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 통해 "수요에 유연한 대응" 밝혀
2018년 슈퍼호황기 거치며 급증한 반도체 재고…지난해 말-올해 들어 조절 나서
양 사 , 생산량 늘리기보다는 선도 기술 개발에 투자 기조도 같아
삼성전자는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투자 기조로 "기본적으로 중장기 수요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인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고점 우려에 나란히 생산량 조절을 통한 대응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28일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설비투자에 대해 “반도체 투자가 늘어났으며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중장기 수요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올해 투자 증가는 2022년 수요 증가에 대응한 투자도 있지만, 공정 난이도 상승과 DDR5 공급 증가에 따른 제약 요건을 만회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하고 아직 4분기 투자는 검토하고 있는 관계로, 2021년 연간 시설투자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는다”며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인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6일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내용과 맥락이 같다. SK하이닉스는 수요 대응에 대해 “고객 재고는 쌓여 있고 공급 업체 재고는 낮은 상황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이제는 생산량 경쟁보다는 다음 단계 메모리를 위한 R&D 투자로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생산량 조절을 통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재고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기에 향후 투자도 생산량 증가보다는 선도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도 양 사가 같은 기조다. 

이는 3자 과점 구도가 만들어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호황기를 거치며 만들어진 학습효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는 2017년부터 2018년 슈퍼호황기를 거치며 급증했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자산은 2016년 말 5조2718억원에서 2017년 말 6조9728억원, 2018년 말 12조7629억원으로 호황기를 거치며 급증했다. 이어 2019년 말 11조9120억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말에는 13조9068억원, 올해 1분기 말 13조575억원, 2분기 말 12조6174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재고자산을 보면 2016년 말 2조261억원에서 2017년 말 2조6404억원, 2018년 말 4조4227억원, 2019년 말 5조2958억원, 2020년 말 6조1363억원까지 지속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1분기 말 6조1825억원, 2분기 말 6조2266억원으로 조절에 들어갔다.

늘어난 수요에 과도하게 대응하다 보니 재고가 필요 이상으로 쌓였고, 이는 가격 협상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시황 전망에 시각차가 존재한다”며 “과거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 싸이클 주기가 작아져 협상 난이도가 올라갔지만 현재 재고가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또한 “과거에는 메모리 업체가 생산량을 늘려서 원가를 하락시킴으로써 수요를 창출하는 모델이었다”며 “지난 2017년과 2018년 클라우드 수요 촉발로 인한 수요 증가와 조정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공급사 생산량이 수요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과거 메모리 수요가 대부분이 PC향이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메모리 응용처가 다양화 되면서 변동성 폭이나 주기가 줄어들고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정 미세화 난이도도 급격히 올라 과거와 같은 빗그로스(Bit Growth) 유지가 쉽지 않고 램프 업(Ramp-up)을 급격히 늘리는 게 어렵다”며 이런 요인으로 인해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이라 밝혔다. 또 반도체 부문은 매출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으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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