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인수 시너지 나오지 않는 빙그레, '해외 공략' 필요한 시점
해태 인수 시너지 나오지 않는 빙그레, '해외 공략' 필요한 시점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1.30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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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3분기 실적 주춤…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 언제?
시너지 효과 위한 해외 공략 필요…'메로나' 앞세운 미국 시장 성장세
해외 진출 아직인 해태아이스크림,빙그레 해외 유통망 활용 가능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빙그레가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인수한 지 1년이 됐지만 이렇다 할 인수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 

빙그레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빙그레는 재료비, 유류대 등 인상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빙그레에게 아직까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전량을 1325억원에 인수 한 바 있다.

인수 효과로 인해 외형은 커졌다. 빙그레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빙그레는 올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를 통해 빙그레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점유율을 단순 합할 경우 40.1%로 32.5%인 롯데제과를 제치고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았었다.

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 생산, 물류체계, 영업 등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합하면 원재료 공동 구매, 생산 설비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 등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 3월 빙그레는 슈퍼콘 광고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하고 호두마루, 체라마루 등 해태아이스크림 제품에도 빙그레와 같은 모델을 선택하면서 공동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에 불과해 적극적인 해외 공략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은 해외로 매출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이었던 국내 빙과 시장 매출은 지난 2019년 1조4252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1조5279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쪽은 미국 시장이다. 빙그레 미국 법인은 올해 3분기 기준 335억원으로 이미 전년 기록한 327억원을 뛰어넘으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빙그레 제품 ‘메로나’ 인기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산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70%를 메로나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메로나는 지난 2017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3년 만에 매출 100억원 대로 증가했으며 연간 1300만개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에게 메로나 이외 히트상품이 없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대안책이 될 수 있다. 현재 빙그레는 붕어싸만코, 더위사냥, 비비빅 등 메로나 이외 제품들도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미 경쟁사인 롯데제과는 중국에서는 설레임, 러시아에서는 더블비얀코, 미국에서는 월드콘 등 여러 제품군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에 인수된 이후 이렇다 할 해외 공략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빙그레는 지금까지 구축해 온 해외 유통망을 해태아이스크림 해외 진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브라보콘, 바밤바 등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현지화다. 빙그레 미국 시장 성장세는 메로나를 하니듀, 메론, 딸기, 망고, 바나나, 코코넛 등 미국에서 통할 5가지 종류로 판매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은 우선 경영 정상화와 내부시스템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 본격적인 양 사간 시너지를 위한 협업은 그 이후에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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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2021-12-06 20:41:26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은 것도 좋지만 수요조사 제대로 해서 인기상품 끊기지 않게 하는게 중요할듯! 요즘 신제품들 맛 없는 것들 많음!! 쓸데 없는 아이스크림 단종시키는 것도 원가절감에 도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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