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롯데그룹, 화학에 웃고 유통에 울었다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롯데그룹, 화학에 웃고 유통에 울었다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2.01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케미칼 반등 성공…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부진 지속' 롯데쇼핑, 더딘 백화점 성장세‧롯데온 반등도 아직
롯데칠성음료 맥주 전망 '밝음'…수제맥주‧클라우드 생 영향
롯데그룹 숙원사업 호텔롯데 상장…코로나19 재확산 변수
그래픽=톱데일리
그래픽=톱데일리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올해 롯데그룹은 계열사마다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화학 부문은 롯데케미칼 선전으로 반등한 반면 유통 부문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부진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 Good: 롯데케미칼, 코로나19 이전 회복하며 그룹 내 ‘효자’ 성장

지난해까지도 롯데케미칼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2230억원, 영업이익 3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17%와 67.76% 감소했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과 대산공장 화재에 따른 설비가동 중단의 영향이 컸다. 대산공장은 롯데캐미칼 내에서도 전체 매출액 최대 30%를 차지하는 주요 설비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중단됐던 대산공장이 지난 1월부터 재가동했고 북미 석유화학사 생산 차질과 전방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경기 회복에 따라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부문이 수익 증가 추세를 보인 동시에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수액병, 주사기 등에 사용되는 고투명 플라스틱 소재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요인들이 더해져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조5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3%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2178억원으로 전년 -530억원에서 무려 1704.5%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지난달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3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비용 급등으로 인해 매출액 4조44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2883억원으로 직전 분기 기록한 5940억원 대비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머지않아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이후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나프타 가격이 안정화되고 물류 차질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발도상국 백신 접종 확대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증가해 공급 과잉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

■ Bad: 롯데쇼핑,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부진 탈출구 마련 시급

올해 롯데쇼핑은 부진에 빠져 이렇다 할 반등요소를 만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조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3억원으로 40.2%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사업 대부분이 부진했다. 그 중 가장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백화점도 경쟁사에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기준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6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3사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5096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81.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4% 증가한 586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부진 탈출이 시급한 마트 사업부도 지난해 매장 폐점 전략에 나섰다가 최근 신세계 이마트 리뉴얼 전략을 따라가면서 경쟁사와 비교해 대처가 늦고 있다. 또한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성장세로 인해 뒤늦게 롯데마트 기존 매장 일부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이커머스 부진이 뼈아프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론칭했지만, 초기부터 서비스 잡음이 생기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발을 빼면서 성장 기회를 놓쳤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가 감소한 800억원에 그쳤으며 누적 적자도 1070억원에 달한다. 롯데온은 반등을 위해 전문몰 전환 계획으로 우회했지만, 식자재 전문관 ‘푸드온’ 오픈 외에 뚜렷한 진행과정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 New: 틈새 시장 노리는 롯데칠성음료, 맥주 성장세 이어갈까

올해 들어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위탁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공장 가동률은 지난 2019년 50% 대에서 지난해 40% 대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 수제맥주가 흥행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위탁 생산으로 최근 하락하고 있던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맥주 위탁 생산을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 공장 가동률이 기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런 부분이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롯데칠성음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9% 성장했다. 매출액도 1조9065억원으로 8.9% 증가하면서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했다. 특히 3분기 기준 주류 부문 영업이익이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6.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가 위탁 생산하고 있는 제주맥주와 곰표 밀맥주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위탁생산 계약업체를 기존 5개에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수제맥주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돼 전망이 밝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 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맥주 매출액은 전년 기조효과와 클라우드 생 출시를 통해 전년 대비 4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롯데칠성 맥주 브랜드와 위탁 생산 합산 매출액은 올해 1500억원에서 내년 2040억원으로 36.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호텔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안세진 사장. 사진=롯데
호텔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안세진 사장. 사진=롯데

■ Concerned: 오랜 과제 호텔롯데 상장, 면세점 위드코로나 효과 과연?

롯데그룹에게 호텔롯데 상장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경영권 분쟁, 중국 사드 여파로 진행이 무산됐으며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상장을 진행하려던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내년에는 다시 호텔롯데 상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호텔롯데 총괄대표로 외부인사인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업계는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위한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 대표는 호텔 경험은 없지만, 재무 구조와 사업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롯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1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4632억원보다 개선된 -2476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어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

호텔롯데 상장에는 기업 내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사업 실적이 중요하다. 다만 현재 위드코로나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면세업계에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모양새다. 이로 인해 업계 내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수익 악화에 우려도 존재한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알선 수수료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시내 면세점 철수 계획도 호텔롯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6월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비드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 경영진은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내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타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한 시내 면세점 7개 중 롯데면세점은 본점, 롯데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 등 총 4개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