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VS 조현식, 한국타이어 알짜 '한국네트웍스' 누구 손에?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조현범 VS 조현식, 한국타이어 알짜 '한국네트웍스' 누구 손에?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2.03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범 24%+조현식 24%+조희경 12% 알짜 가족회사
한국네트웍스 지난해 내부거래 64%, 87%에서 축소 중
경영권 분쟁 2차전, 한국앤컴퍼니·한국네트웍스 잡아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왼쪽),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한국네트웍스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왼쪽),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한국네트웍스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내 지분 정리가 되지 않은 알짜 회사 ‘한국네트웍스’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중 누구 손에 넘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네트웍스는 지난 2000년에 설립한 한국앤컴퍼니그룹 내 시스템통합(SI) 회사다. 사실상 오너일가 회사로 조양래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60%를 가진 곳이다. 나머지 지분 40%는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경영승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공동 소유였던 한국네트웍스 소유권도 명확해질 필요가 생겼다. 현재 조양래 회장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24%),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24%),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12%)이 한국네트웍스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한국네트웍스는 예전부터 그룹 내부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공정위 규제 관련 지적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으나 일감몰아주기 행태는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네트웍스 내부거래 비중은 64.4%로 총매출 503억원 중 324억원이 내부거래 매출이었다. 그나마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내부거래를 서서히 줄인 결과다. 지난 2014~2019년 동안은 내부거래 비중이 항상 70%를 넘었고 2015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87.1%에 달했다.

내부거래는 그룹 내에서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받은 일감은 255억원 어치로 그 해 내부거래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했다. 뒤를 이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의 내부거래는 20억원에 불과했다. 내부거래 대다수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한국네트웍스가 그룹 일감에 의존하다보니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면서 회사 매출 규모도 덩달아 축소됐다. 지난 2015년 매출 1293억원까지 기록했던 한국네트웍스는 내부거래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며 매년 수 백억원씩 총매출 감소를 겪었다. 최근 3년 간은 연매출 300~5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네트웍스가 하도급 관련 불공정행위로 과징금을 받은 경우도 있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감시망은 더욱 거세다. 한국네트웍스는 지난 2017년 엠프론티어 당시 하도급 업체에 계약서를 발급하지 않고 대금을 제때 주지 않은 행위가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불공정행위 시정명령과 2억2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지난해 ‘형제의 난‘을 거치면서 조현범 사장이 현재 차기 그룹 회장으로 확실시 된 상황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지분 덕에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42.03%까지 확보해 조 사장 지배력도 상당 부분 안정된 상황이다. 2대주주인 조현식 부회장 지분은 18.93%다.

조현식 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동생에게 내주더라도 그룹 내 가족회사로 내부 일감 수혈까지 쉬운 한국네트웍스마저 포기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한국네트웍스에 조현범 사장과 동일한 24% 지분이 들어 있어 재기를 노리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잡고 넘어가야 할 회사기 때문이다.

조현식 부회장이 올해 2월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면서 조현범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조 사장 쪽으로 경영권이 정리됐지만, 조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부회장과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약속을 이행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남아 있다. 조 부회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더라도 두 형제 간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조 부회장이 다른 형제들과 연합해 경영권 분쟁 2차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조희경 이사장과 재연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 이사장과 연합을 강화하면 그룹 전체를 되찾긴 어렵겠지만 한국네트웍스만큼은 지분 36%로 조 사장 지배권으로부터 사수할 수 있게 된다.

변수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10.61%를 갖고 있는 차녀 조희원 씨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조현식 사장, 조희경 이사장, 조희원 씨 셋이 힘을 모은다면 한국앤컴퍼니 지분 30%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 조현범 사장 지분과 12%p 격차가 있지만 경영권 방어에 도전해볼 만하다.

앞서 지난해 6월 조양래 회장이 장남 조 부회장 대신 차남 조 사장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전량을 양도하면서 형제 간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조 이사장이 부친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고 조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조 사장과의 갈등이 깊어졌다.

성년후견 심판이 조양래 회장 정신감정을 위한 병원 선정에서 막혀 올해도 마무리되기 힘든 상황에 놓여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앞서 정신감정 병원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을 지정했지만 세 곳 모두 거절한 상태다. 정신감정 후에도 법적 절차에만 최소 3개월이 걸려 형제 간 다툼은 내년으로 이어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