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누리호와 날아 오른 한화, 승계작업은 여전히 지하에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누리호와 날아 오른 한화, 승계작업은 여전히 지하에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2.0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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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문 의외의 실적 선방…한화생명 코로나 거치며 실적 상승
한화솔루션 큐셀, 3분기 누적 매출 4조원대…전년 대비 1조7000여억원 하락
누리호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통신 한화시스템…BM 확립이 관건
김동관 사장 등 삼형제 지주사 영향력 여전히 미미…한화시스템 지분 정리가 우선
그래픽=톱데일리
그래픽=톱데일리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함께 한화그룹의 미래도 날아오르는 듯 하지만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 승계작업 방향은 여전히 지면 아래에 감춰져 있다.

■Good: 금융 부문 의외의 선전, 원자재 가격 급등 케미칼도 수혜

코로나19 시기 한화그룹에서 사장 선방한 부문은 금융 쪽이다. 한화생명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24조9784억원 매출에서 2020년 26조2230억원으로 코로나로 위축된 시기에 오히려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록도 20조4226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가량 늘어 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영업이익도 9277억원으로 전년 429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도 2019년 적자를 봤지만 지난해 70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보다 나아졌다.

한화그룹 금융 부문은 코로나19 시기에 괜찮은 성적표를 보여줬다. 사진=한화생명
한화그룹 금융 부문은 코로나19 시기에 괜찮은 성적표를 보여줬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증가, 사업비 절감,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이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줬고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등 '적자 보험' 손해율을 지속 관리한 효과로 여겨진다. 다만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화생명은 “생·손보 보장 규모가 1200억원에서 올 3분기 1000억원 정도로 17% 감소했는데 한화생명은 271억원에서 242억원으로 11% 정도 감소해 감소폭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금융 부문과 함께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호실적을 보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1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5%, 영업이익은 2668억원으로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도 4조1904억원으로 2019년과 2020년 수치를 이미 넘어 섰다. 중국 석탄가격 상승과 미국 현지공장 생산 차질 여파 등을 이유로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 가격이 1톤 당 1750달러까지 올랐고 가성 소다도 연초 대시 400% 오른 85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PVC와 가성소다의 가격 강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조원 이상 하락하며 원자재 가격 강세 여파에 직격타를 맞았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조원 이상 하락하며 원자재 가격 강세 여파에 직격타를 맞았다. 사진=한화솔루션

■Bad: 김동관 사장 주도 태양광 사업, 한풀 꺾였다

금융 부문과 케미칼을 제외하고 한화그룹에서 눈에 띄는 곳이 없다. 특히 아픈 부분은 태양광 사업(큐셀) 부문이다.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7736억원으로 전년 6조5380억원 대비 크게 떨어졌다. 이유는 있다. 미국발 물류 대란으로 인한 수출에 차질을 빚었고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 강세였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주도했던 사업이다. 한화솔루션 내 태양광 부분은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그간 몸집을 불린 것에 비해 수익성이 동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10년 실적을 보면 2010년과 2011년, 2012년,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봤으며 흑자를 본 해도 최대 2235억원, 최소 86억원 등 과실을 따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 사장이 차기 후계자로 여겨지며, 태양광 사업은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여겨지기에 이런 성적은 승계 당위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레저와 서비스업 부문 여파도 심했다. 한화 레저·서비스업 부문 매출액은 2019년 2조1050억원에서 2020년 1조3563억원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도소매업 부문도 같은 기간 4조9227억원에서 3조8381억원으로 급락하며 코로나19 영향을 정면으로 받았다. ESG기조에 따른 방산사업 위축도 생각해야 한다. 화약 제조업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5조7165억원으로 2019년과 2020년과 같은 7조3000억원대 실적을 장담하기 힘들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10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10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New: 누리호와 함께 우주로 나가는 한화

국내 대기업그룹 중 항공우주 분야는 당연 한화그룹이 독보적인 위치며 중심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다. 최근 발사된 누리호는 로켓 엔진부터 발사대까지 100% 국산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4월 이사회를 통해 올해 미국 법인을 세우고 위성통신 부문 사업 전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어 8월에는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한화 345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세우지 못한 채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흑자를 봤지만 항공엔진 부문에서만 74억원 적자를 봤다. 한화시스템도 위성통신안테나 개발과 제조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만 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 우주산업 시장 규모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이다. 분명 가능성 있는 시장이지만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비중을 늘리는 게 과제다. 한화시스템은 스페이스X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프로젝트’와 비슷한 모델이 예상되고 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무게 227kg의 소형 군집위성 약 1만2000개를 수 년에 걸쳐 지구 저궤도에 띄워 초고속 인터넷으로 촘촘히 연결해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8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승진 9개월만에 다시 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동관 사장을 포함한 한화그룹 삼형제의 경영승계 방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Concerned: 가시화되지 않는 승계작업, 시간은 다가오는데

한화그룹은 경영승계작업이 지지부진한 대기업그룹 중 한 곳이다. 김동관 사장과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상무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이 각각 4.44%와 1.67%, 1.67%에 불과하다.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22.65% 지분을 물려 받아야 하는 게 핵심이다.

경영승계작업을 두고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과 지주사 합병 얘기가 나오지만 그 전에 한화시스템에 대한 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매각할지 아니면 두 회사가 합병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문제는 한화시스템 지분 48.99%를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분 정리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이 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 형태가 결정된다. 만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 지분을 정리하지 않은 채 한화시스템이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는 과정을 거치면 지배구조에 옥상옥 구조가 생겨 버린다. 반대로 시간이 지체될수록 승계작업에 사업이 발목 잡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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