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험난한 경제계, '언론계 타노스'가 필요해?
2019년 험난한 경제계, '언론계 타노스'가 필요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11.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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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기준 상위 30대 기업 매출은 10곳, 영업이익은 20곳 줄어
영업이익 반토박, 절반 이상 광고비 늘어…1년 새 1조원 가량 증가
삼성전자, 매출도 영업이익도 가장 크게 떨어졌지만 광고비 큰폭 늘어
언론사 지출 '고정비'化…"언론계에 타노스가 나타났으면"
It's Just Business. 사진=픽사베이
It's Just Business. 사진=픽사베이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적 험난한 상황 속에 모든 경제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올해의 승자를 꼽으면 ‘언론사’일까?

사실 이 기사의 처음 주제는 김영란법 시행 3년을 맞아 기업에서 지출한 접대비를 파악하기 위해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접대비를 재무제표에 따로 명시하지 않았고 우회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광고비를 살펴보다 나온 기사다.

기업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접대비는 사업 관련성이 있는 상대방에게 접대 등을 통해 이들과 친목을 두텁게 해 거래관계를 원활하게 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지출한 비용이다. 접대라는 영역이 매우 주관적일 수 있기에 업무 관련 여부를 거래 증빙서류 등 객관적인 자료로 증빙해야 한다.

18일 톱데일리가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 기업 중 한전과 산업은행, 올해 3분기 공시가 나오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2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접대비를 따로 게시한 곳은 5곳뿐이었다.

명시되지 않은 접대비는 광고선전비 혹은 판매촉진비에 포함하기도 한다. 광고선전비는 지출 상대방이 불특정 다수고 구매의욕을 자극하는데 목적이 있는 비용이다. 판매촉진비는 판매촉진을 위해 다량 구매자나 고정거래처 매출에 따른 거래수량이나 거래금액에 따라 장려의 뜻으로 지급한 금액 등을 말한다. 세 가지 비용 성격이 비슷하다 보니 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글들이 많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이 세 가지 항목에 들어있는 비용은 언론사로 빠지기 쉬운 금액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3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55조70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조9427억 원이 줄었다. 삼성전자가 13조9902억 원 줄어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조사 대상 25개 기업 중 10개 기업 매출이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올해 기준 48조8450억 원으로 전년 97조7633억 원 대비 무려 48조9183억 원이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조사 대상 중 20개 기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광고비는 이런 실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5개 기업 중 같은 기간 광고비가 줄어든 기업은 7곳뿐이다. 광고선전비만 계산하면 1년 새 5373억 원, 판촉비와 광고선전비를 더하면 9561억 원이 늘어났다.

증감 폭을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27조 원 줄어든 삼성전자는 광고비가 3733억 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지출 광고비가 3조1897억 원이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조사 대상 중 가장 크게 떨어졌지만 광고비는 가장 크게 올랐다.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기업은 KT다. KT는 올해 3분기까지 광고비로 1조8219억 원을 지출하며 3199억 원이 늘었다. 다만 여기에는 판촉비가 1조7113억 원으로 5G 서비스 출시 이후 지출을 늘린 요인이 커 보인다. 광고선전비는 오히려 줄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며 예산을 많이 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7704억 원으로 1367억 원 늘리며 3위며 이어 매출이 30대 기업 중 매출이 하위권인 CJ제일제당이 올해 광고선전비와 판촉비로 2140억 원을 지출해 4위다. CJ제일제당은 2000여 억원 중 광고선전비가 836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271억 원이 늘었다.

이어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판촉비 비중이 크며, 또 기아차는 올해 광고선전비가 9557억 원으로 653억 원 증가한 대신 판촉비를 400억 원 가량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판촉비는 영업활동 관련으로 언론사로 전혀 들어가지 않는 비용이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분기 33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해 판촉비와 크게 차이가 나며 한화생명은 따로 광고선전비를 계산해 공시하지 않지만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크게 지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광고비를 줄인 곳은 LG전자와 포스코다. LG전자는 1년 새 832억 원, 포스코는 180억 원 줄였다. 또 S-Oil도 55억 원 줄였고 삼성물산이 47억 원, 삼성화재해상보험이 9억 원 순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이 늘어난 20곳 중 광고비가 함께 늘어난 곳은 매출을 따로 기록하지 않은 은행권을 포함해 13곳이다. 이중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한 곳은 5곳이다. 매출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1%로 지난해 2.0%보다 다소 올랐다. 영업이익 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 15.8%에서 33.7%로 증가했다.

광고선전비와 판촉비가 모두 언론사로 향하는 건 아니다. 신제품 출시와 맞물리며 광고비가 급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론사로 흘러가는 돈이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일종의 고정비로 자리 잡은 것도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접대비가 광고선전비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재무제표에 공시된 내역보다 자세한 세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언론사에 지출하는 비용도 대외비에 해당돼 구체적인 비중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홍보인은 "언론계에 타노스가 등장해서 자격이 안 되는 매체들을 없애 반으로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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