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임대주택 관리인, 여성 주거인 정보 빼내 "사랑한다" 문자
LH 임대주택 관리인, 여성 주거인 정보 빼내 "사랑한다" 문자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11.22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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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관리인 50대男, 20대女에게 유자차 주고 애정공세
LH “조치할게 없다”더니, 취재 나서자 “재발방지 취하겠다”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로 청년임대주택 안전망에 금이 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9월 서대문구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한 20대 여성 A씨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유자차 택배를 받았다.

알고보니 약 한달 간 청년임대주택에서 근무한 관리인 B씨가 보낸 것이었다. B 씨는 50대 남성으로 A씨가 입주할 때 입주자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A씨에 대한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현재는 근무를 하지 않고 있으며 관리인 업무를 그만 둔 후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A씨에게 택배를 보냈다.

A씨는 B씨에게 유자차를 반품하라고 했지만, B씨는 반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당신을 사랑하고 좋아했어. 하루도 당신생각 안 한 적 없어’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불안해진 A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다른 입주자들에게 조심하라며 글을 올렸다.

입주자 A씨와 관리인이었던 B씨와의 문자. A씨가 형사처리하겠다는 강경한 대응에도 '사랑한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입주자 A씨와 관리인이었던 B씨와의 문자. A씨가 형사처리하겠다는 강경한 대응에도 '사랑한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A씨는 청년임대주택을 담당하는 LH에 해당 사실에 대해 알렸지만 LH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서 취급자만 관리를 하고 있고, 외부에 노출하거나 하는 건 없다”며 “근무관계가 끝난 사람이라 LH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B씨는 관리인으로 취급자에 해당되며 퇴사 후 개인정보를 이용해 문제를 발생시켰다.

또 A씨는 공동 출입구 비밀번호 변경과 보조키 설치를 요구했으나, 비밀번호는 뒤늦게 변경됐으며 보조키는 자비를 들여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톱데일리가 취재하며 LH에 연락을 취하자 태도가 변하며 재발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LH 관계자는 톱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피해자가 원한다면 동호수 등 세대 변경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법무팀과 연결해 퇴사 후 개인정보를 이용한 것에 대해 고소조치가 가능한지 알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톱데일리에 "22일 현재까지 LH는 아무런 연락과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늑장행정을 지적했다.

LH는 청년임대주택 100만호를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한 관리는 모두 위탁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위탁관리업체에 있는 직원들은 개인정보에 대해 각서를 작성하는데, 이를 무시한 결과”라며 “교육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며, 해당 업체는 향후 위탁업체로 선정될 때 패널티가 적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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