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언론이 대림동에 비수 꽂았다
[르포] 언론이 대림동에 비수 꽂았다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3.04 10: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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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밀집지역 대림동 코로나 확진자 2명 뿐… 중국인 감염 없어
일부 언론, 중국인 겨냥 ‘위생 불량’ 등 악의적 기사 쏟아내
“상황 악화되면 장사 접을 판… 언론 보도 무섭다”

 

지난 3일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동 내 중국인 상가 밀집 지역의 모습.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인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지난 3일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동 내 중국인 상가 밀집 지역의 모습.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인들의 발길이 뜸해졌다.(사진=최종환 기자)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자 상당수 한국 언론은 중국인을 겨냥한 혐오성 보도를 쏟아냈다. 표적은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동. 언론은 일제히 중국인의 위생 실태를 지적하며, ‘우한 폐렴 공포’ ‘가래침’ 등 자극적인 단어로 불안감을 조성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 같은 보도는 줄을 이었다.

‘헤럴드경제’가 같은 달 29일 쓴 르포 기사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심각’”이 압권이었다. ‘헤럴드경제’는 해당 기사를 통해 “차이나타운으로 들어서자 비위생적인 행태가 즐비했다”는 등 중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각종 미디어 비평지에서 ‘나쁜 보도’로 지적될 만큼 호된 비판을 받은 기사다. 논란이 일자 4일 현재 이 매체는 ‘[르포]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재판매 목적’ 마스크 사재기 횡행’으로 기사 제목을 바꿔 달았다.

이 밖에 상당수 매체도 ‘된서리 맞은 대림동’ ‘불안함 교차하는 대림동’ 등 대림동에 대한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대림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인이 많은 건 사실이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가 지난 14일 내놓은 ‘지역별 외국인 입국자수’를 보면, 작년 12월 기준, 서울 영등포구에 등록된 중국인은 522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동대문구 7120명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일부 언론의 우려와 달리 대림동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4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2명이다. 사망자는 없다. 영등포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는 중국인 감염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대림동과 인접한 구로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확진자는 1명에 불과하다.

언론 보도 이후 대림동 상인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인 왕래가 잦은 대림1·2동에는 10여 곳의 상가가 이미 휴업에 들어갔다. 예전 같았으면 식당가들의 주말 총매출액이 10억 원에 달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10분의 1이 채 안 된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간신히 문을 연 가게들도 ‘한 달만 어떻게 버텨보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대림1·2동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에 들어가는 상가가 10여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사진=최종환 기자)
대림1·2동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에 들어가는 상가가 10여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사진=최종환 기자)

■ 확진자 보도에 그만 고개 떨궈

“사람들이 안 온다. 여론이 그렇다. 대림동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다”

대림동에서 10년 가까이 국밥집을 운영하는 A 씨의 말이다. 기자가 낮 12시를 조금 넘겨 식당을 찾았지만,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주인은 오늘 첫 손님이라며 기자를 반가워했다. 코로나 사태 전만 해도 발 디딜 틈 없는 식당이었지만, 지금은 직원이 더 많다.

A 씨는 경영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 손님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인만 조금 오는 정도다”며 “지난 주말에는 20만 원도 못 벌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대하는 한국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그렇게 보도하면 누가 대림동을 찾겠나”며 “언론에서는 대림동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확진자수나 피해상황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게는 하루 수백 명까지 늘고 있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대림동이 안전하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림동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스스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한다. 평소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며, 감염병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된 한국인들과 크게 대비된 모습이다.

식당에서 함께 일을 하던 B 씨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언론이) 우리를 무슨 죄지은 것처럼 대하면 어떻게 하나. 앞으로 뭐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61살이다. 식당일을 그만두면 받아 줄 곳이 없다”며 “정부가 하루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 아직 방역 활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그런지 자영업 종사자에 대한 지원은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식당에 놓인 대형 TV에서는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알리는 보도전문채널의 뉴스가 나왔다. 3일 하루에만 확진자수가 600명 늘었다는 소식이다. 빨간색 헤드라인과 함께 등장한 사망자수는 보는 이들에게 섬뜩함을 줬다. B 씨는 이런 보도가 연이어 나오자 그만 한 숨을 내쉬었다.

대림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정란 대표의 표정도 어둡기만 했다. 한국 언론의 성향이나 편향성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보도엔 경계하는 눈치였다.

김정란 대표는 “한국 언론을 잘 모른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대림동을 대하는 언론 보도 이후 중국인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들이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길행 비행기표는 19일까지 매진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억나는 한국 언론 보도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김 대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무서워서 언론은 잘 안 본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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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0-03-11 03:14:25
한국에서 나가라 짱개 조선족 새끼야

현수현 2020-03-08 13:59:05
대림동에서 노래방 운영하고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잠시 가게 휴업하구 있는상태입니다 확진가 나와도 내국인들이 확진받고 정작꺼리는 교포들은 한사람도 확진자가 없는데 저희들같은 소상공인들에게 정부에서는 아무런보상도안해주고있고 뭘먹고 살지 답답합니다

린네 2020-03-05 10:04:23
대림동은 중국교포 밀집지역이라 대림동교포들끼리도 조심하고 마스크 다 쓰고다니는데. 악의적인 기사 그만좀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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