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만 안산시, 확진자 ‘0명’ 이유 있었다
외국인 6만 안산시, 확진자 ‘0명’ 이유 있었다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3.06 15:37
  • 댓글 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마을관리소 운영… 매일 2교대 도심 곳곳 소독
15개 언어별 상담가 활동… 외국인 감염 대응
“세월호 아픔 딛고 코로나 기적 이뤄… 방심은 금물”
안산시 상록구 광덕행복마을관리소 방역팀이 지난 5일 건물 내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최종환 기자)
안산시 상록구 광덕행복마을관리소 방역팀이 지난 5일 건물 내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최종환 기자)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수 백 명씩 늘고 있지만, 확진자 ‘0명’을 유지하는 지역이 있다. ‘감염병 청정구역’으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시의 얘기다.

6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 비해 518명 증가한 628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안산시의 확진자 명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방역 조치로 ‘중국인 입국제한’을 강조하지만, 안산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가 발표한 ‘지역별 외국인 입국자수’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안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5만 6467명에 달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안산시 방역 활동이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주민들과 합심한 선제적인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산시 상록구 광덕행복마을관리소 마을지팀이들이 식당 주변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최종환 기자)
안산시 상록구 광덕행복마을관리소 방역팀이 식당 주변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최종환 기자)

■ “세월호 아픔 딛고 코로나 기적… 방심은 금물”

상록구에 자리한 광덕행복마을관리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이 2018년 경기도 수장으로 당선된 직후 복지사각지대를 조기 발굴, 신속한 대응을 위해 설립됐다.

아동·노인 돌봄을 비롯해 택배보관, 공구대여, 주거환경 개선 등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일종의 ‘동네관리소’다. 광덕마을관리소는 ‘2019년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우수 시·군 성과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등 주민 복지 향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안산시에는 상록구 일동과 월피동 2개소가 운영 중이다. 단원구는 올 4월 문을 연다. 행복마을관리소는 지난해 1월 국내 첫 크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감염병 예방을 주 업무로 전환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감염 예방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 전부터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예절 준수 등이 담긴 홍보물을 다중이용시설에 배포하는 등 예방 활동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방역 활동에 나선 이들은 ‘마을지킴이(지킴이)’라고 불린다. 상록구에는 지킴이 10명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교대로 마을 곳곳을 누빈다.

고인숙 마을지킴이는 “몸이 힘들어도 코로나19 방역 성과가 좋아 뿌듯하다”며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찾아 소독하고 있다. 주민들도 안심하고,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지난 5일 지킴이들은 안산시 체육시설을 비롯해, 식당, 공용 주차장, 도심 거리(버스 정류장) 등에서 방역 활동을 펼쳤다. 방호복과 소독약, 각종 안전구 등을 착용해 온 몸에 땀이 흠뻑 젖었지만, 힘든 기색 하나 보이지 않은 이들이었다.

안산시 주민들은 지킴이들의 방역 활동에 만족감을 표했다. 상록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홍국(58)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이 힘들지만, 안산시와 행복마을관리소의 적극적인 방역 덕분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철저한 대처로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안산시의 코로나19 대응은 과거 세월호의 아픔에서 교훈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상치 못한 참사를 겪은 주민들은 이를 발판 삼아 위기 발생시 일사분란하게 대처한다는 게 지킴이들의 한결 같은 설명이다.

박삼규 마을지킴이는 “세월호의 아픔이 안산시 코로나19 대응에 큰 경각심을 주고 있다”며 “주민들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안산시가 대책을 내놓자 적극적으로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다”며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내에 부착된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사진=최종환 기자)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내에 부착된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사진=최종환 기자)

■ 15개 언어 상담가 활약… 카톡으로 정보 공유도

마을지킴이의 활동 외에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지원본부)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곳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외에도 신종 해외유입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24시간 긴급 대응팀을 꾸렸다.

안산시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방문객 증가를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관내 의료기관에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DUR)을 이용해 의심환자 내원 시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해외여행을 앞둔 시민들에게는 예방물품을 배부하고, 해외여행 중 일상생활 감염병 예방수칙 가이드를 시청 홈페이지, 전광판, SNS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지원본부 내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에서는 영어·중국어·러시아어·몽골어 등 15개 언어별 전문 상담가들이 외국인 상담뿐만 아니라 감염병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관계자는 “나라별로 모임을 만들어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 징후를 체크하고, 코로나19 예방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 지원본부은 물론 안산시가 중심이 돼 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오후 3시께 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는 10여 명의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예방 관련 정보를 주고받고 있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대부분 감염병 예방 매뉴얼에 차분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게 지원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문화거리에서 40년 가까이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도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시에서 대응을 잘 한 것 같다”며 “확진자가 처음 보고되자 시에서는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생활수칙 안내 책자 등을 나눠줬다. 덕분에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5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Moon jj 2020-03-12 06:16:48
그러니까 다들 목적어가 뭐냐고요? 빨리 코로나 이겨냅시다!! 이것도 아니고 니가 뭐했네 내가 뭐했네? 다들 븅god이세요?

Moon jj 2020-03-12 06:11:48
이만치 하는것들 국내기업이라고 못할까? 뭘 말하고 싶으심?

성포동민 2020-03-07 11:30:12
예방을 철저히 해도 나오는 것 할 수 없네요.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국 어느지역을 막론하고, 확진자 동선부터 빨리 공개해야 해당지역 주민들이 참고를 합니다. 동선을 빨리 공개합시다.

안산인!! 2020-03-07 11:12:03
같은 한국사람끼리 안산에 뉴스나오자마자 확진자나왔다며 비웃는 모습이라니!!참 한심합니다...청정지역 한곳이 또무너졌구나 안타까워해야합니다..아무리 초딩들이 쓰는글도 있다지만 어느곳이든 안전지대가 있는것에 감사해야지 또한명 나왔다며 비웃지맙시다!!제발 다들 타지역 외부사람을 만나는걸 자제합시다ㅜㅜ어쩔수없이 일을해야해서 가는건 생계를 위한거니 그분들은 얼마나 가면서 맘이 안좋겠습니까!! 이 몇주 심심하다고 돌아다니면 빨리 잡을수가없습니다ㅜㅜ

근본원인 2020-03-07 10:25:52
공장노동자가 많은 안산 중국인들이 무슨시간적경제적 여유가그리많아 중국본토 기준 명절을 7주일~10일씩 다녀오고, 그 공장사장님들이 그 많은 고용인들을 다 허락해줄까요. 뒤집어 해외거주 한인교포나 노동자들이 우리 추석설날 매년매번 왔다가나요? 위험기간 위험지역 다녀온 중국인포함 내외국인 전부가 문제이지 국내에 머물었던 중국인하고는 아무상관도 없고 특히 중국인들끼리서로 위험 예측 연락주고받아 국내에 머문사람 더 많아요. 중국인 많은 안산 확진자 없다며 마치 입국제한 요구하는 사람들 무정한 인종차별자로 매도 혼돈시키려는 그 무리들의 정체가 의심스럽더군요.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