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무 과중에 보상은 없어”… 고대 대학원생들 ‘눈물’
[단독] “업무 과중에 보상은 없어”… 고대 대학원생들 ‘눈물’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7.10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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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들, 절반 이상 코로나로 학업 부정적 영향
주말에 e메일 업무·강의 자료 만들어… “인센티브는 교수 재량”
학생회측 “대학원장 면담 자리서 근거 자료 활용 계획”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등 건물 곳곳에 부착된 비대면 수업 관련 공지사항. 학내 상당수 건물들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었거나,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사진=최종환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등 건물 곳곳에 부착된 비대면 수업 관련 공지사항. 학내 상당수 건물들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최종환 기자)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일반대학원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학원생 조교들은 수업 자료 편집 등 추가 업무가 주어졌지만,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실정이다.

톱데일리가 최근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로부터 입수한 자료 ‘1학기 일반대학원생 실태조사 코로나19(COVID-19) 주요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7%(416명)가 코로나19로 학업·연구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4월 20일부터 10일간 석·박사과정생 등 총 730명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학업 및 연구 실태 조사를 벌였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사례를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다.

‘학업 및 연구에 미친 영향’ ‘등록금 관련 의견’ 등 8개 항목 응답 결과를 들여다보면, 대학원생들의 학습권 침해 사례가 그대로 드러났다.

학생회측에 의견을 낸 한 학생은 대학원생 학습 공간이 부족해져 연구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몇몇 교수들은 대놓고 피피티(PPT) 자료를 읽는 등 비대면 수업으로 강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려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4월 도서관을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열람실 환경에 따라 개방 좌석수를 25~50%로 줄였고, 그룹 스터디 룸은 폐쇄 조처를 내렸다. 대학원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학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부분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로 불편함을 느낀 부분(중복 응답)은 ‘열람실·도서관 등 교내 학업 공간 이용 시간 제약(45.1%)’이 가장 많았으며, ‘열람실·세미나실·캐럴 등 교내 학업 공간 이용 제한(41.4%)’ ‘온라인 강의 관련 플랫폼 사용 시 불편함(39.9%)’, ‘온라인 강의 수업 내용이나 질(36.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연구실이 정부지침과 상관없이 출근을 강요해 심리적 불안감이 심해졌다’ ‘공지가 임박하게 게시돼 지방 거주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이동했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생들은 코로나19로 불편함을 느낀 부분(중복 응답)에 대해 ‘열람실․도서관 등 교내 학업 공간 이용시간 제약(45.1%)’이 가장 높았으며, ‘열람실․세미나실, 캐럴 등 교내 학업 공간 이용 제한(41.4%)’ ‘온라인 강의 관련 플랫폼 사용 시 불편함(39.9%)’, ‘온라인 강의 수업 내용이나 질(36.7%)’ 등이 뒤를 이었다.(사진=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제공)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로가 조사한 ‘1학기 일반대학원생 실태조사 코로나19(COVID-19) 주요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7%(416명)가 코로나19로 학업·연구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제공)

공론화되지 않은 사례를 감안하면 피해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 학교 인문사회계열의 대학원생 A 씨는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콜센터 직원처럼 수시로 전화, 상담 업무를 받았다”며 “과중한 업무로 학업과 연구에 큰 지장이 있다. 방학이라는 게 의미도 없어졌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추가 업무에 따른 보상 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학생들은 교수들의 온라인 수업을 돕기 위해 자료 수집, 영상물 제작·편집 등에 본인 시간을 할애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는 “업무가 늘어도 인센티브는 교수 재량에 맡겨지고 있다. 제도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학생회측은 해당 자료를 학내 등록금 심의 위원회 등 회의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실태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대학원생들의 열악한 연구·학업 환경을 알 수 있었다”며 “해당 자료는 대학원장 면담 자리 등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실태를 알리는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는 지난 9일 고려대학교와 학내 인권센터에 실태 파악, 향후 대책 등을 확인했지만, 명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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