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산재에도 보너스 잔치" 답변 얼버무린 이유
[CEO 보수列傳]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산재에도 보너스 잔치" 답변 얼버무린 이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1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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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공시 기준 최정우 회장 보수, 2020년 기준 19억2700만원
2019년 기준 16억1700만원보다 증가…상여 10억1900만원으로 3억원 늘어
"전년도 실적이라"며 대답 피한 최 회장, 지난 1월 2020년도 이사회 영업보고서 승인 안건 찬성표 던져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국회 청문회에서 '산재에도 보너스 잔치'란 지적에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게 아니다”며 논란을 일축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정말 본인이 받을 보수가 얼마가 될지 몰라서 그렇게 답했을까?

지난 4일 포스코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최정우 회장의 보수 총액은 19억2700만원이다. 급여가 9억100만원, 상여가 10억1900만원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최 회장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포스코 직원들은 지난해 임금 동결했죠, 작년에. 그리고 임원들은 보너스 잔치합니까?”라며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났죠? 증인은 보수로 12억 1500만원 가져갔습니다. 작년 그전에 비하면 49% 인상된 임금 받은 거죠. 성과금만 7억 6000억원 가져갔어요. 이게 양심이 있는 겁니까? 이게 고통 분담입니까?”라며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난해 적자 났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비상 경영을 노력했지만 이번에 경영 성과금은 그 전년도 경영 실적에 대해서 우리 이사회에서 평가해서 준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 어떤 성과에 의한 성과금은 아닙니다. 그래서 적자 났는데 성과급 받아갔다는 건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고 답했다.

지난달 22일날 청문회 이후 2주 만에 포스코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만큼, 최 회장이 청문회 당시 정말 본인이 받을 보수를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 또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 1월 28일 이사회에서 제53기(2020년도) 영업보고서 및 재무제표 승인과 정기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다뤘으며 2020년 경영성과를 보고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최 회장도 참석해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정확히 짚어보면, 노 의원이 지적한 부분에 대한 최 회장의 답변은 틀린 얘기는 아니다. 2018년 최 회장 보수 총액은 18억2200만원, 2019년은 16억1700만원이다. 2018년 7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에 취임해 2018년 보수에는 퇴직금이 포함돼 있다.

또 2018년 공개된 보수는 전년인 2017년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즉 이번에 공개된 보수가 2020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몰랐을지, 아니면 모른척 했는지는 최 회장 본인이 알고 있겠지만 정확한 대답을 피했을 이유는 있다. 2019년 대비 2020년 성과에 대한 상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한 최 회장의 상여는 7억900만원으로 2020년보다 3억원 가량이 적다.

실적으로 본다면 상여가 오를 이유를 찾기 힘들다. 지난해 포스코 매출액은 57조7927억원으로 전년 64조3668억원보다 6조5741억원, 약 10%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2조4030억원으로 전년 3조8688억원 대비 37.8%가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별도 기준 -1085억원 영업손실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미등기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을 보면 2019년 기준으로는 4억6700만원이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5억4400만원으로 7700만원, 16.4%가 늘었다.

반면 포스코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9년 기준 9700만원에서 2020년 기준 9800만원으로 100만원이 늘었으며 미등기 임원을 제외한 직원 급여는 949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조금 올랐다.

포스코 안전예산 집행실적. 사진=국회인터넷중계

단순히 실적 문제가 아니다. 청문회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가 협력사 안전관리비로 낮은 금액을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2020년 기준 206억원이며 최 회장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노 의원은 지난 5년간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사망한 노동자 수가 44명, 이중 43.1%가 40대 이하 노동자, 91%가 하청업체 노동자라며 “1743건 이거는 뭡니까? 5년 동안 포스코가 산재 관련 법 위반한 적발 숫자입니다”라고 질타했다. 최 회장이 취임한 후 사망한 노동자 수만 14명이다.

노 의원은 “지난해 12월 9일 포항제철 집진기 배관 수리하다가 돌아가신 우리 노동자 사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현장에 가니까 우리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계단이 너무 낡아서 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갈 수 없다는 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당시 1조1000억원을 안전시설에 투자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연임 안건을 다루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중립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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